시사해설

경기장을 찾아 격려한 스웨덴 국왕(엄해룡)

오토산 2018. 3. 4. 15:47



직접 경기장 찾아 선수 격려…

소탈한 모습에 대회기간 화제


25일 한국과 스웨덴의 여자 컬링 결승전.
중계화면에 감독도, 경기 관계자도 아닌
한 노인이 계속 등장했다.
이 노인은 지난 22일에도 바이애슬론 여자 계주
경기장에 패딩점퍼에 모자를 눌러쓰고 나타났다.
 그는 벨라루스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스웨덴 선수들에게 다가가 격려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푸근한 인상의 이 노인은 스웨덴의 국왕
칼 구스타브 16세였다.

구스타브 국왕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17일 한국을 찾았다. 그는 스웨덴 선수가 출전하는 종목의 경기장에
직접 가 선수들을 격려했다.
 17일 여자 크로스컨트리 계주에서는 관중석에
 앉아 고함을 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지난 21일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브 16세(오른쪽)가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를 찾아 샬롯 칼라(왼쪽)와 스티나 닐슨(가운데)을 격려하고 있다. 이날 스웨덴 여자 크로스컨트리팀은 팀 스프린트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지난 21일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브 16세(오른쪽)가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를 찾아 샬롯 칼라(왼쪽)와 스티나 닐슨(가운데)을 격려하고 있다. 이날 스웨덴 여자 크로스컨트리팀은 팀 스프린트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AFP 연합뉴스


스웨덴 국왕의 '직관' 응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덴마크와의

 남자핸드볼 준준결승에서 경기장에 가 선수들을

응원했다.

두 손을 모아 큰 소리로 응원하는 바람에 앞에

있던 관객이 귀를 막고 있는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는

  "국왕이 선수들을 축하해주러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500년간 유럽 왕실이 많이 변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스웨덴 국왕 사진을 검색해보라"며

 토끼 모자를 쓴 구스타브 국왕의 사진을 올렸다.

구스타브 국왕은 그동안 '핫도그' '사슴 뿔'

'개구리' 등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쓰고 등장해

네티즌들에게 '모자 덕후'라고 불린다.

웨덴 패배의 불똥이 국왕의 '직관'에까지

튀기도 했다.

스웨덴의 한 기자는 팀이 남자 아이스하키 8강전에서 독일에 패배하자 "국왕이 관전할 때마다 경기에서

진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그만큼 국왕의 경기 관전은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일부의 '국왕 탓'은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국왕이 관전한 25일 여자 컬링에선 스웨덴이

 한국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