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다도해가 있는
통영으로 가고 있다.
영남 예술아카데미의 현장학습을 위해서다.
특히 옻칠미술관을 찾아서
평생 옻칠을 위해 살아왔던
김 성수 ( 숙명여대, 미대학장역임 ) 관장님을 만나
강의도 듣고 그의 인생여정도 엿보기 위해서
우리는 한달음에 통영 바닷가에 다다랐다.
옻, 나전, 자개
옻칠예술, 옻칠 장신구, 옻칠화
끊음질, 줄음질,
청패, 야광패, 진주패 같은
생소하고 처음들어보는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우리는 순식간에 천년의 신비,
옻칠세계를 안내받고 있는것이다.
설명도 알아듣기 쉽게 하셨지만
영상자료가 충분히 준비되어
초심자인 우리가 이해하기에도 아주 좋았다.
언제 였던가 ?
일본의 교토에서였던가 ,
한국의 나전칠기 공예가의 작품에
신기해 하면서 넋을 놓고 보고나서
왜 한국에는 이런 작품을 보지 못하는지 속상해 하였는데
오늘에서야 그 이유를 알고 또 그 진면목을 만나고 있다.
김 성수 관장은 건강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고
또 고령으로 힘겨워하시면서도
우리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시려고
친절하게 성의를 다해 설명해 주셨다.
이제 옻, 옻칠, 옻칠예술을 이야기 하면
조금은 알아들을수 있을것 같다.
우리는 이어서 전시관으로 가서
옻칠 공예의 진수를 맛보고
또 현대 작가의 작품도 관람하고
다시 민예품으로 개발되어 판매되는 상품까지 돌아보았다.
우리는 이런 분을 명장이라고 부른다.
또 이런분을 위인이라 칭송해야한다.
고려불화가 빼어난 기법과 솜씨에도 불구하고
이어전승되지 못하고 작품또한 일본을 비롯한 외국에
대부분이 흘러가 소장되고 있고
한국에는 몇점 보관되고 있지 않듯,
통영나전칠기와 옻칠공예 또한
이젠 전설이 되고 전승되지 못하다가
김 성수 관장을 비롯한 몇몇 개인의 노력에 의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국가도 이래서는 안되고 우리도 이렇게 무관심해서는 안된다.
천년 신비로 불리는 한지가 안동에서 이름을 얻고 있다.
예천의 명반도 맥이 끊겨 이름조차 기억못하고
한국의 각종 세계적 명성을 가진 장인들이
곳곳에서 묵묵히 전승에 힘쓰고 있으나
영 대접이 신통찮다.
오래전에 봉사단체 회장을 하던시절
안동의 잡지와 연대하여
50 년 이상되는 전문 장인들을 찾아내어
그들의 이야기도 듣고 특집 기획기사도 실으면서
참 안타깝게 생각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것도 수십년전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하회탈을 열심히 깍고 있는
한국 목공예 명장 김 완배 공방을
가끔씩 드나드면서 나는 많은 것을 느낀다.
전국의 전통 공예의 보금자리가 될순 없을까하고. . .
수년전에 잠시 얘기 되고 잠잠해진
전승공예촌을 정말 이곳에 모을순 없을까하고. . .
안동에서 큰 꿈을 가지고 시작되는
3 대 문화권개발계획의 일환인
세계 유교선비 문화공원내에 계획되어 있는
한국전통문화테마파크 안에
이런 꿈을 담아 실현시킬수는 없을까 ?
나는 이렇게 남도 바닷가를 거닐면서도
안동호 호반을 마음에 담아 노니고 있다.
다정도 병이라는데
이것도 심한 가슴앓이 병이겠는데
고질병이어서 쉽게 고치진 못하니
언제나 훌훌 털고
가볍게 신선같이 모든걸 덜어낼라는지. . .
통영 가는길에서도
안동을 질며지고 걷는
한심한 한 인간이 또 여기에 서성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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