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예끼마을'과 선성수상길 걸어 (4)
한국국학진흥원 내에 있는 유교문화박물관을 보고
나온 우리 일행은 이 진흥원 맞은편에 있는
'예(藝)끼마을'을 방문했다.
이 '예끼마을'은 예술의 끼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갤러리와 이익창출을 위해 공간을 설치해 놓았다.
1974년 안동댐 건설로 수몰민들이 이곳에 집단 이주하여
수십 년 동안 생활해 왔으나 그동안 생활이 넉넉치 못해
발버둥치는 과정에서 최근 '예끼마을'을 조성한 것이다.
마을 집이나 관공서를 개조하여 갤러리와 전시실, 카페 등을
꾸며 안동시민은 물론, 외래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거나
커피, 음료수, 음식 등 먹거리를 판매하여 소득을 올릴
계획이라는 것이다.
우리들은 '예끼마을을 지나 공사중인 선성현문화단지에
도착하였다.
이 단지는 지난 2016년 4월 공사를 착공, 금년 말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예산이 제대로 내려오지않아 아직 완공을
못하고 있다.
이 문화단지는 3대 문화권 대표 브랜드로 개발하여 역사,
문화, 체험, 거점지역으로 유교문화 인지도 향상을 위하여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전통문화체험단지에는 동헌, 객사, 관심루, 군관청, 민가촌,
주막, 매표소, 산성공원, 편의시설 등을 지어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것이다.
우리들은 문화단지를 지나 선성수상길(宣城水上路)을 걸었다.
안동호(安東湖) 위에 길이 1.1㎞의 데크 수상길을 만들어
수위(水位) 변동에 따라 다리가 뜨고 가라앉는 구조로 만든
부교(浮橋)이다.
이 수상길 위에서는 뛰거나 난간에 기대면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수상길 중간에는 안동댐 건설로 수몰된 예안국민학교의
추억을 되살리기위해 교량위에다 여러가지 학교 사진이나
교가를 붙혀놓고 책상과 풍금을 설치해 놓았으나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시켜 놓았다.
우리 일행 가운데 이 학교 출신인 지길순 전 교육장은
"이곳에 올 때마다 만감이 교차한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학교가 물에 잠겨 볼 수 없어서 안타깝기 그지 없다"며
"앞으로 학교종(鐘)을 가지고와서 여기에 달아놓으면 이곳에
온 관광객들이 종을 치도록 할 작정"이라고 말했댜.
우리들은 의자에 앉아 아름다운 주변 경치도 구경하고
가져온 빵과 커피를 마시면서 정담을 나누고 추억이 될만한
사진도 찍었다.
아름다운 이 수상길이 전국에 알려지자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이날도 서울, 대구, 포항 등지에서 온
관광객이 수상길을 걷고 있었다.
선성현아문(宣城縣衙門)
장부당 카페.
선성현 문화단지 조성사업 계획.
안동호 위에 부교로 놓은 선성수상길.
우리 일행은 선성수상길에서 기념촬영을 하였다.
예안국민학교 출신인 지길순 전 교육장이 옛 추억담을 이야기 하면시 감회에 젖어든다.
이 다리는 부교(浮橋)로 물 수위에 따라 교량이 상.하로 움직인다.
해가 서서히 지기시작한다.
내린 눈이 아름답게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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