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해설

고양이의 빈자리

오토산 2019. 1. 9. 19:57

고양이의 빈자리


 

부뚜막 위에 놔둔 생선 한 마리가 없어졌다

필시 집에 있는 고양이가 한 짓이라고 판단한 주인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급기야 집고양이를 죽이고 만다

확실히 그 집고양이가 먹었다는 증거도 없이 말이다

 

그러나 주인은 최소한 네가 안 먹었어도

그 다음 의심이 가는 쥐새끼들이라도

잘 지켰어야 했던 것 아니냐는 울분에

집고양이를 죽이는 성급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집고양이를 살리려던 일부 식구들도

목청 큰 어른의 위압에 끌려 그 고양이를 죽이기로 합의했다.

 

집고양이가 억울하게 없어진 그 날부터 쥐새끼들에게는 만고에 거

칠 것이 없는 신세계가 펼쳐져 흥에 겨워 어쩔줄 몰라 날뛴다

 

부뚜막은 말할 것도 없고 찬장이고 곳간이고

심지어 다락방, 안방까지 온통 쥐새끼들 독차지가 된다

그것도 모자라 신나게 뛰어다니는데 방해가 된다고 여기저기 구멍을 내더니

드디어 집기둥 밑둥지까지 갉아내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비바람이 불던 날

겨우겨우 버티던 그 초가집은 소리도 없이 폭삭하고 만다

 

이 나라가 처한 현실과 미래가 이꼴 아닐까?..

쥐새끼 세상이 되어 초가삼간이 폭삭하기 전에 시급히 비상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게 우리의 운명이고 과제다

집주인은 국민이다

국민각자는 감상에서 깨어나 정신을 바짝차려야 할 때다!!

<sns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