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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그믐, 까치설의 유래

오토산 2019. 2. 4. 22:00

※섣달 그믐, 까치설의 유래※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어릴 때면 누구나 설을 맞아 고향 가는 길에 세뱃돈 받을 생각에 부풀어

흥겹게 불러봤을 노랫말이다.


설 명절하면 떠오르는 이 노래는 윤극영 (1903~1988) 선생이 작사 작곡한

'설날'(1924)'이다.


그런데 왜 설 전날인 섣달 그믐날은 하고많은 동물 중 까치의 설이 됐을까.

'까치 설'의 유래는 정설이 없고 의견이 분분하다.

국어학계에 따르면 까치 설이라는 말은 1935년 한 신문에 등장하기 전까지

어떤 문헌에서도 나오지 않아 역사가 짧을 것이라고 추측만 할 뿐

정확한 어원을 찾기가 어렵다.


국어학계에서 가장 힘을 얻는 설은 '작은 설'이라는 뜻을 가진

 '아찬설, 아치설'이 세월이 흐르며 '까치 설'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 설대로라면 까치설은 동물 까치와는 큰 관계가 없다.

아찬설을 주장한 이 중에는 무속·민속 연구 권위자였던

고(故) 서정범 전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있다.

추석이 '한가위'라고 불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큰설은 '한설, 한첫날'로,

 작은 설은 '아찬설, 아치설'로 불렸는데 '아치'라는 말이 '까치'로 바뀌면서

정착됐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문헌에서 아치설이 까치설로 이어지는 원형은 찾을 수는 없다"며 "그러나 그전에 구어로 썼던 말이 변형됐다고 보면 아치설이 변형됐을

개연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학계에 널리 통용된 생각"이라고 전했다.


다음으로 많이 알려진 설은 고려 승려 일연이 쓴 삼국유사에 나오는 설화가 배경이다.

여기에는 동물 까치가 등장한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소지왕 때 왕후가 승려와 내통해 왕을 죽이려고 했으나

왕이 까치와 쥐, 돼지, 용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구했다.


쥐, 돼지, 용은 모두 십이지에 드는 동물이라 공을 인정받았으나,

까치만은 여기에서 제외돼 이를 안타깝게 여긴 왕이 설 전날을 까치의 날로 정해

까치설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는 근거 없이 최근에 만들어진 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학계의 인식이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삼국유사 원문을 찾아보면 관련 설화의

주인공은 알려진 것처럼 까치가 아니라 까마귀"라며

 "최근 까치설의 유래를 설명하는 글이 인터넷에 오르면서

 잘못 전해졌을 개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설은 다양하다.

예부터 조상이 반가운 손님을 맞는다고 믿었던 까치가 울면

다음날인 설에 친척과 친구들을 볼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지어졌다는 주장,

 까치의 무늬와 비슷한 색동저고리를 설 전날에 준비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sn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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