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아흔아홉굽이 죽령을 다녀와서

오토산 2019. 11. 8. 23:57


사진이나 동영상이 잘 보이지 않으시면 아래주소로 확인해주세요

http://blog.daum.net/uh512/12389




아흔아홉굽이 죽령을 다녀와서



11월 7일 네사람이 해물찜으로 점심을 먹고나서 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가보지

못했던 죽령나들이를 하기로 하고 영주 평은면소재지를 돌아서 숲속에 자리한

아름다운 '다정카페'를 들렸다가 희방사 입구를 지나 굽이굽이 올라서

 죽령에 도착을 하였더니 우리와 같이 구경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죽령(竹嶺)은 소백산 연화봉과 도솔봉이 이어지는 잘록한 지점에 자리한 696m로

 <삼국사기>에 '아달라왕5년(158) 3월에 비로소 죽령길이 열리다'라고 했고

<동국여지승람>에 '아달라왕 5년 죽죽(竹竹)이 죽령길을 개척하고 지쳐서

순사(殉死)했고 고개마루에는 죽죽을 제사하는 사당(竹竹祠)이 있다' 했다.


유구한 역사와 온갖 애환이 굽이굽이 서려있는 죽령은 삼국시대 고구려와

 신라가 대치하며 삼국의 군사가 뒤엉켜 엎치락 뒤치락하는 불꽃튀기는

격전장이기도 하였으며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청운의 꿈을 안은 선비들의

 과거길이었고 영남과 호서의 온갖 문물을 나르는 보부상들과 나그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숱한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였고 

길손들의 숙식을 위한 객점, 마방들이 길목마다 늘어서 있었다.


죽령에서 청풍명월의 고장 충청북도 지역을 내려다 보며 겹겹이 펼쳐지는

붉게 물든 산천을 구경하다가 영주로 넘어와서 죽령옛길을 조금 걸어내려가

죽령루(竹嶺樓) 쪽으로 올라오니 공사중이라 루각에 오를수는 없었으며

죽령주막에 들렸더니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며 우리도 인삼호박동동주

파전을 시켜 한잔을 나누는데 '아흔아홉굽이 죽령을 넘으며 한 잔 걸치는

 멋'이란 어느 주객의 사연이 눈에 들어왔다.


죽령에서 동동주 한 잔을 마시며 선인들의 사연들을 되세기는 시간을 보내고

죽령고개를 구불구불 내려와 소백산인삼시장에서 쉬었다가 안동으로 돌아와서

저녁에 안동도서관에서 평생학습을 참여하는 빠쁜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함께하신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세상사 한마디

구름도 쉬어가고 이슬도 앉았다가 간다는 竹嶺에서

酒幕에 들려 파전에 인삼호박동동주를 한 잔 나누며

울긋불긋 물든 산에서 불어오는 맑은공기를 마시면서 

오늘도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하루를 보내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