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수몰지역에서 옮겨진 암각자(복도별업. 탁오대)를 보고와서

오토산 2020. 7. 18. 10:17

수몰지역에서 옮겨진 암각자(복도별업, 탁오대)를 보고와서

 

장회나루 퇴계와 두향이 테마공원 담사를 마치고 단성면 하방리 충혼탑아래에

수몰지역에서 이건된 암각자가 있는 곳을 찾아갔다.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이마에 땀을 흘리며 가파른 비탈길을 한참을 오르고 나니

 수몰이주기념관과 수몰지역에서 이전한 암각자와 수몰유적비들이 있었다.

 

 복도별업암각자(復道別業岩刻字)는 퇴계선생이 단양군수 재임시 농업용수를 목적으로

딘양천 상류에 만든 보(湺)로 물이 맑고 깨끗하며 경치가 좋아서 목욕을 하면 몸은 물론

마음까지 깨끗할 정도여서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의 산과 물을 찾아 도(道)를 회복한다'

뜻으로 복도소(復道沼) 근처의 바위에 해서체로 '복도별업'이라 새겨져 있었던 것으로

1983년 충주댐 건설로 수몰이 되어 암각자 부분만 수몰이주기념관으로 옮겼다.

 

탁오대암각자(濯吾臺岩刻字)는 퇴계선생이 단양군수 재임시 정사에 시달린 심신을 풀고자

이 곳에 올라 우화교와 남한강을 바라보며 손발을 씻었는데 마음까지도 깨끗하여 진다'

하여 '탁오대'라 이름짓고 친필 전서체로 글씨를 새겼던 것을 암각자만 수몰로 이전하였다.

* 틱오대의 어원은 중국의 시인 굴원의 어부사에서 따온 말이라 전한다.

滄浪之水淸兮 可以 濯吾纓 흘러가는 물이 맑으면 나의 갓끝을 씻고 

滄浪之水濁兮 可以 濯吾足 흘러가는 물이 흐리면 나의 발을 씻는다

 

우화교기사비(羽化橋紀事碑)는 한양길로 이용하던 단양천에 1753년(영조 29)에 단양군수

이기중선생이 돌다리를 놓고 이듬해 세웠던 높이 115㎝ 폭 58㎝ 두께 16㎝ 화강암 석비로

'거울 같이 맑은 물을 바라보면 신선인 듯하다' '날개달린 다리'라 하여  '우화교'로 불렀고

비문에는 다리건설 내용과 참여자 명단 등이 기록되어 있으며 홍수로 교량은 유실되고

비만 남아 있다가 이 곳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또 출처는 알수 없으나 신라석탑의 양식을 따른 고려시대 석탑의 기단석도 함께 있었고

선정비와 영세불망비, 정려비 등 수몰유적비 8기도 옆부분에 함께 이전되어 있었다. 

 

암각자 주변의 나무그늘에서 강사님들로 부터 암각자에 대한 설명과 퇴계선생이

단양군수 시절 청풍을 다녀오며 <한벽루를 바라보며>, <삼지탄>. <도로담>, <내매담>,

<화탄>, <구담>, <장회탄> 등시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답사를 마치고

단양향교앞 체육공원으로 내려오니 수몰되기전 단양의 모습이 보이는 사진이 있어

수몰전 단양의 모습을 구경하고 버스를 타고 죽령 옛길로 출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