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행기
안동의 대표적 집성마을 내앞엔
운곡이라는 곳이 있고 그곳에
김 원 ( 서울시립대학교 부총장 역임 ) 총장님이 사신다.
당호를 만송헌, 서운고당이라 이름하는데
여기에는 세가지 보물이 있다고 한다.
오늘 우리는 이 세 보물을 보러왔다.
첫 보물은 上善若水라는
瑞泉 우물이 그것이다.
옛부터 석간수로 스며나오는 샘물은
옹달샘을 이루고,
다시흘러가 洗心亭에 머물고
다시 月影(映) 달빛을 담고 반변천에 나아가
두물머리 안동의 낙강 큰물되어 아름다운 영가에 이른다.
오늘 김 총장은 부산있는 친구에게 물값까지 달라 하셨다니
낙동강은 부산 바닷가에서야 흐름을 멈춘다 하겠다.
바로 이곳에서 洗心을 하고 淸虛하게 사시는 모양이다.
미국에 오래 사시다 귀향하셨는데
洗心亭 각자도 직접 미국에서 정성껏 새겼다고 하시니
미국에서 부터
마음하나는 아주 깨끗이 씻고 또 씻으신 모양이다.
또하나는 萬松, 龍松 향나무인데
용틀임이 예사롭지 않아 선대부터 아끼고
사랑채 당호를 萬松軒이라 부른다 했다.
와룡에 있는 경류정 향나무를 떠오르게 한다.
물론 세번째는
누대로 살아오신 선대어른들의 유훈과 삶,
그리고 이어내려 살고 계시는
瑞雲고택에 지금 사시는 김 총장 내외일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그 내실과 사랑채를 샅샅이 살펴볼수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고
사시는 삶을 온전히 보여주고 내어주시고 계시다.
그런데 사실은,
오늘 김 총장내외분이 자랑하시고 싶어하시는건
우리가 잘 짐작되지 않는 뒷켠에 있는
산길, 현원 올레길이라고 이름까지 명명된
내외분 이름을 한자씩 따왔다는
< 현, 원, 올레길 >
아주 그윽한 산속 토끼길이었다.
손수 길을 내고 디딤돌을 놓고
또 넘어질까 의짓 줄까지 이어 놓았다.
내앞마을은 개호송숲이라는 백운정 숲길이 유명한데
여기에 오르고 보니 오히려 이 산길이 더 멋지고 좋아보인다.
숲에서 바람따라 나누어지는 소리, 숨결,
새소리 구름넘어가는 하늘까지
우리가 요즘 놓치고 사는 보고 듣는 길이기도 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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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또 신기한 금역까지 있었다.
바로 신비의 불로초, 옛부터 십장생 으로 꼽히는
영지가 숨겨져 자라오고 있는 자생지가 있었다.
김 총장님이 모셔온 영지버섯은 한아름이 될 정도로
수십년은 묵었던 것같은 영지를 보니 신기하기만 하였다.
이제 이것을 잡수시면 백수,천수는 누리실 것이다.
마시다 남는 영지 물을 나누어 주신다니까
오늘부터 만송헌 운곡을 자주 드나들어야 하겠다.
상서로운 곳,
상서로운 샘물,
상서로운 용틀임 향나무 만송,
상서로운 산길,
또 거기에 수십, 수백년 묵은 불로초 영지,
오늘은 우리가 신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