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행사

안동향교 분향례 거행

오토산 2020. 9. 21. 17:05

안동향교 분향례 거행

 

밤과 낮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을 하루 앞둔

2020년 9월 21일(丁卯) 10:30 안동향교 대성전에서 분향례(芬香禮)가 있었다.

 

예년 같으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추계석전(秋季釋奠)이 봉행(奉行)되었으나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창궐(猖獗)하여 유래없는 고난을 격고 있어

경자년(庚子年) 추계석전(秋季釋奠)을 봉행하지 못 하고

전교님과 장의 열 분이 모여서 대성전(大成殿)에 분향을 하는 분향례로 대체를 하였다.

 

성균관에서도 공부자탄강(孔夫子誕降) 2571년(2020) 성균관(成均館) 추기석전(秋期釋奠)을

코로냐19 확산예방(擴散豫防)과 정부방역수칙(政府防疫守則) 준수(遵守)를 위해

외부인사를 초청하지 않고 악무(樂舞)를 생략(省略)하여

2020년 9월 28일 10:00 자체적으로 거행(擧行)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는 9월 15일

"역병 유행에 명절을 건너 뛴" 조선시대 일기자료를 공개하면서

초간 권문해는 초간일기(1582년 2월 15일자)에서

"역병이 번지기 시작하여 차례를 행하지 못하니 몹시 미안하였다"고 썼고

예안 계암 김령은 계암일록(1609년 5우러 5일자)에서

"역병때문에 차례(단오)를 중단했다"고 썼으며

하회마을 류의목은 하와일록(1798년 8우러 14일자)에서

"마마(천연두)가 극성을 부려 마을에서 의논하여

추석에 제사를 지내지 않기로 정했다"고 했으며

풍산 김두흠 역시 일록(1851년 3우러 5일자)에서

"나라에 천연두가 창궐하여 차례를 행하지 못 한다" 했다는 등

기록들이 있었다고 공개하였고

 

또 현종일록 1668년에는

"팔도에 천연두가 크게 퍼져 사람들이 많이 죽었는데

홍역과 천연두로 죽은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고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예로부터 집안에 상(喪)을 당하거나 환자가 생기는 등

우환이 닦쳤을때는 차례는 물론 기제사도 않는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이는 조상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차례와 기제사는

정결한 상태에서 지내야 하는데

전염병에 의해 오염된 환경은 불결하다고 여겼던 것이라 한다.

 

무슨일이 있어도 예(禮)를 지켰던 조선시대에도

사람들간의 접촉기회를 최대한 줄여 전염병을 극복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닦아오는 추석연휴에 차례를 지내던 성묘를 하던

고향방문을 하던 각 가정별로 할 것이지만

연휴기간을 이용하여 관광지로 사람들이 몰려들어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는 일을 없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여 본다.

 

오늘도 안동향교에서 분향례를 드리며

우리국민들의 통합된 저력과 불굴의 용기로

질병으로 인한 국난을 잘 극복하여 나가기를 기대하면서 

분향례를 마치고 미나미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함께하신 모든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