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밤에 경산시내 갓바위 올라가
캄캄한 밤에 경북 경산시내에 있는 갓바위에 올라갔다.
난생 처음 밤에 산으로 올라가니 모든 것이 색다르다.
주변을 살필 겨를도 없이 앞만보고 걸어 가야하니
아무 생각이 없다.
11월 9일 새벽 1시 30분쯤 안동을 출발, 의성. 영천을
거쳐 경산시내 갓바위 입구에 도착하니 약 2시간이
소요, 새벽 3시 30분을 가르킨다.
갓바위 입구인 팔공산 선본사(禪本寺)에서 갓바위까지
올라가자면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약 1시간은 걸어가야
한다.
갓바위로 올라가는 계단 양편에는 2∼3m 간격으로 석등이
설치되어 있고 석등안에 전깃불이 은은하게 비추어 준다.
계단을 오르기 위해 별도로 손전등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
캄캄한 밤에 올라가니 주변을 구경할 수 없고 오직
앞만보고 계단을 따라 걸어 올라간다.
날씨가 쌀쌀하여 갓바위 입구에서 출발할때는 다소
추웠으나 정상부근까지 오르니 등허리에 땀이 난다.
정상에 올라가니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도 꽤 춥다.
감기 걸리기에 딱 좋은 조건이다.
갓바위 앞 넓은 기도장에는 기도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들 열심히 기도한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갓바위를 내려와서 다시 국보 제14호로 지정된
영천시 거조암(居祖庵) 영산전(靈山殿)으로 이동했다.
해인사 말사인 이곳도 조용하고 아늑하다.
해가 뜨자면 아직까지 몇시간이 지나야 한다.
밤에 사찰을 찾은 것도 시간이 지나면 좋은 추억담이
될 것 같다.
갓바위로 올라가는 진입로 양편 석등에서 은은한 전등불이 비친다.
갓바위 석불
국보 제14호로 지정된 영천시 거조암 영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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