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매/금옥몽

금옥몽(속 금병매)<서>

오토산 2020. 12. 25. 18:40

금옥몽(속 금병매)<서>

<연재에 앞서>

중국문학의 소설 부문은 상대적으로 사대부와 문인들에게 경시되었으나

송대(宋代)에 들어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그 중요한 소설중 하나가 '대송선화유사(代宋宣和遗事)'이다.

이소설은 북송 말년에서 남송 초기(979년~1,279년)에 이르는 시대를 소재로 삼은 최초의 작품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을 단순 나열화 하는데 그쳐 야사(野史) 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다음으로 송대를 다룬 소설은 명대(明代)에 나온 중국사대기서(中国四代奇书)의 하나인 '수호지(水浒志)이다.

수호지는 '대송선화유사' 에서 송강, 조개, 무송등을 비롯한 양산박 일백 팔 두령들을 부각 시킨

일종의 호걸소설로 현실사회에 억눌려 지내던 민중들의 울분을 호쾌하게 해소시켜주는 무협소설이다.

북송 말년의 다양한 사회상은 보여 주지 못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천하제일기서(天下第一奇书)라고 별칭까지 붙은 금병매(金瓶梅)도 바로 같은 시기의 작품이며

중국 사대기서의 하나이다.,

이 소설은 수호지의 두령중 하나인 무송과 그의 형 무대의 처 색녀 반금련(潘金莲)과

한량 색마 서문경(西门庆)의 이야기를 부각시켜 놓았으며

당시의 생활상과 성풍속(性风俗)을 사실적이고 노골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당시 전반적인 생활상 보다는 부유층의 생활상에 제한이 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중국 청나라 시대에 정요항(丁耀亢 필명 箩筆生/호 野鹤1599~1670)이 창작한 금옥몽(金屋梦)

일명 속 금병매(續 金瓶梅)는 "수호지" "금병매"가 당시의 정치 사회상을 제한적인 소재에

국한하여 다루고 있는데 반해 금옥몽은 시대적 면모를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어

 

오늘날 우리에게 중세기 중국의 역사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장점이 있고, 소설적 흥미를 더해 주고 있어,

금옥몽(속 금병매)은 송나라의 성 풍속도 적절히 엿볼 수 있고,

황음무도한 임금의 어리석은 정치가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되는지,

사치와 방탕을 일삼던 귀족들이 어떠한 결과의 길을 걷게 되는지,

국난을 맞이한 영웅들이 어떻게 나라를 구하기 위해 활약하는지,

또한 자신의 영달과 출세를 위해 권모 술수를 얼마나 이용 하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해 주고 있어,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금병매"의 주인공들이 저승과 이승을 넘나들며

다시 환생하여 전생에 지었던 색욕과 권모술수의 업보를 윤회 하면서

댓가를 치른다는 기발한 발상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

천만년 내려온 중국인들의 문화의식과 영적인 사후 세계에 대한 인식도 이해할 수 있는 소설이다.

 

금옥몽은 우수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한족이 아닌

여진족(오랑캐)의 민족성을 담고 있다 하여 오랫동안 중국의 절대 금서로 취급 되었던 이유다.

(우리나라가 일제 36년을 우리 역사로 기술 하지 안듯이

, 중국도 금나라, 원나라, 청나라를 역사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200여회의 연재를 통하여 부정적 보다는 긍정적인 이해로 열독을 기대 합니다.
부운(浮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