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옥몽(속 금병매) <103>
두 음탕녀는 썩은 고목에서 회춘약의 효능으로 새싹을 튀우기를 은근히 바라며...
"회춘약(回春药)이 있는데 이것만 한알 먹으면 잃었던 봄이 다시 찾아옵니다.
또 요런것도 있는데, 요걸 먹고 한시진쯤 지나면
육봉이 부풀어 올라 사그러들지 않으니 계집의 옥문에 밀어 넣기가 무섭게
교태로운 목소리로 죽는다 살려달라 난리법석을 친다는이름 또한 예쁜 진성교(颤声娇)도 있구,
별 희안한게 다 있어요."
그러고는 왕회자가 꺼내놓은 주머니를 열자
반지처럼 동그란 요상하게 생긴 물건들이 나왔다.
"이게 바로 남자들의 물건에 끼고 그 짖을 하면 계집들이 오줌을 질질싸며
살려달라고 소리친다는 유황권(琉黄圈)이고 요건 쇄양환(锁阳环)이란 것입죠."
"에이 이사람아 그거야 젊은 이들이나 쓰지
나같이 물건이 제대로 서지를 않는데 어떻게 그걸 사용하나
물건을 단단하게 세우는 비법을 알려주시게나?"
"하하,
영감님 벌써 그렇게 되셨어요?
그러면 소인이 비방을 알으켜 드리죠.
야전십녀불설주(夜战十女不泄酒)라고 하는데
소주 한말에 마른 새우 한근을 넣어 팔팔 끓여서 식혀놓았다가
저녁 식사 후 하루 한잔씩만 마시세요?"
"그런데 그게 정말 효과가 있을까?"
"아니, 그
걸 말씀이라고 하십니까?
효과가 없다면 비방을 알으켜준 남정네들이 몽둥이를 들고와 소인을 때려 죽였을지도 모르죠,
모두 마누라들이 좋아 죽는다고 합디다.
매일 한달간만 마셔보세요?
그러면 물건이 두치정도는 더 커질겁니다.
원래 뱃놈들이 쓰던 비방인데 돈도 많이 안들고 효과도 좋아
저한테 문의하는 분들에게 제가 권해드리죠.
영감님은 소인이 특별히 알려 드리는 겁니다."
이수비는 그제서야
자신의 밤일 관계를 이야기 하고서는 거기에 맞는 좋은 처방을 부탁했다.
그러면서 돈통에 있는 돈을 꺼내보니 팔백문 밖에 되지않았지만 모두 내어 주면서
왕회자에게 사정을 했다.
"그저 내 물건이 빠빳하게 고개를 쳐들고 성문 안으로 힘있게 진격 할 수 있게 해주게나!"
"그렇다면 요 약을 써 보세요,
영감님 한테 딱 어울릴 것입니다.
요 약가루를 미리 귀두의 외눈박이를 벌리고 솔솔뿌려 넣었다가
일을 치루기전 물로 한번 훔쳐주면 아무리 사용해도 지칠줄 모릅니다.
일을 다 치루고 나면 냉수 한잔을 벌컥 벌컥벌컥 마시고 나면
약기운이 풀리면서 원 상태가 됩니다요."
하면서 주머니 속에서 흥양불설환(兴阳不泄丸)한뭉치를 꺼내 주는데
그속에는 작은 봉지로 삼십개가 들어 있었다.
삼십회를 쓸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는 왕회자는 선심을 쓰듯이 갈피향(褐被香)한봉지 까지 건네 주면서 말을 이어간다.
"이것은 영감님에게 특별히 드리는 겁니다.
옛날 난봉꾼 서문경이가 여자들을 호릴때 사용하던 것인데
향로속에 넣어두었다가 향과 한께 피어놓으면
계집들이 날 잡아 잡수세요 하며 안달이 나서 덤벼들게 될 것입니다."
그러자 이수비는 나는 그것은 필요없네 하며 두손을 들어 사양한다.
"그거 아니래두 저녁만 되면 마누라가 겁이나는데
그것까지 사용한다면 내가 아무리 약을 먹어도 감당할 자신이 없어요."
"허허,
그러면 대신 이걸 하나 드리죠."
왕회자가 내어놓은 물건은 시커멓고 꽤나 미끈하게 생긴 남자의 목신이 었다.
"정 피곤하여 힘쓰기가 곤란하시면
입과 손으로 불을 질러놓은 다음 이 물건으로 해결하세요.
아마 그러면 계집도 좋아서 못살겁니다."
그러고는 영감님 재미좀 많이 보세요 하고는 싱글벙글하며 웃으면서 가버렸다.
이수비는 왕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좋기는 한데
큰소리 치며 일을 치루다가 만약 효과가 없다면 더 큰 봉변을 당할 수 있어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에이 괜한 걱정을 하는구만,
그 친구가 효과가 없다면 그렇게 장담을 할 일이 아니지,
이제는 알것을 다 아는 쳐지이니 두 계집에게 술을먹여 셋이 함께 놀아 봐야지,
혼자 감당이 안된다면 요 대용품(代用品)으로 한년은 즐겁게 해주면 될것이야.
신이난 영감탱이는 저녁도 먹기전에 왕회자가 일러준대로
바지 고이 춤만 내리고는 약가루를 자기 물건에 발랐다.
그리고는 저녁과 술안주 꺼리로 잘 구운 오리 한마리와
순대 두줄 수육 한접시 찐만두 두접시와 약주 한 항아리를 사오라고 마누라에게 시켰다.
"공씨댁도 불러오라구,
초대한지도 오래 되었으니 모처럼 오늘밤 신나게 술한번 먹어 보자구,
주량이 어느정도 되는지 맘껏 먹어 봅시다."
여씨댁은 남편이 왕씨와 하는 이야기를 다 들은지라
모르는 척 하며 시치미를 떼고는 대꾸한다.
"아이구,
당신 오늘 무슨 바람이 불었수,
내 동생 생각까지 다 해주니,
안그래도 개가 요즘 울적해 있던데 잘 되었수,
시장 도 같이 다녀 오지뭐!" 하면서
하던 바느질을 멈추고는 문을 나섰다.
아이구, 잘 됐다.
오늘 공씨댁이랑 같이 아주 죽여놔야 되겠다.
꼴도 보기 싫은데, 비싼 약도 돈주고 샀으니 어디 한번 기대해 봐야지.
흥!
오늘은 힘좀 쓸려나,
그통에 우리도 재미도 좀 보게 생겼네,
넘 힘을써 이틈에 아주 죽어버리면 좋겠다.
속으로 중얼가리며 법화암에 가보니 공씨댁은 매옥과 둘이서 미투리를 짜고 있었다.
여씨댁은 공씨댁 소매를 이끌고 빈방으로 가서는 여씨에게 소곤거린다.
"영감탱이가 오늘 회춘약을 샀거든 그걸 시험 해 볼려는지,
내보고 음식과 맛있는 안주를 사와서는 자네와 함께 술을 먹자 하는군,
잘돼었지, 우리도 한 번 신나게 재미 보자고, 숫제 이 기회에 끝장을 내버리던가?
"좋아요,
언니가 먼저가 준비해 놓고 있으시구려,
난 목욕이라도 하고 가야제,
그런데 이따가 언니 샘을 내면 안되우?
호호."
"호호,
내가 그 영감 탱이를 시샘해,
시샘할게 따로 있지 , 호호호. "
여씨댁은 깔깔 거리며 돌아 갔다.
공씨댁은 회춘약도 샀다하니 오랫만에 욕구를 풀어보나 하고
기대에 부풀어 따뜻한 물로 정성껏 뒷물을 하고는 화장을 하지 않은채
새옷으로 갈아 입고는 사뿐사뿐 엉덩이르 흔들면서 여씨댁을 들어섰다.
" 맨날 형부하고 언니를 귀찮게만 하는데,
오늘 무슨 좋은 날인가 초대를 해주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하며
생글생글 웃음까지 띄고 말했다."
이수비가 반가이 달려 나오며 말한다.
"처제 왔어,
마침 오향주가 잘 익어서 마누라 하고 둘이 먹기는 그렇고 하여
안주 몇가지를 사서 처제도 불러 함께 먹자고 했지,
차린것도 없는데 초대는 무슨 초대라 가까이 있으니 마음에 걸려 오라고 했지."
자리에 앉자마자 직접 술부터 큰 잔에다가 가득 따라 주며 말한다.
"처제는 그래도 손님이니 먼저야 한잔."
공씨가 사양하는 척 한다.
"어머머,
이렇게 큰 잔에다 가득 주시면 어떡해요,
전 술꾼도 아닌데?"
여씨댁이 웃으며 참견한다.
"아이구,
새침떼긴,
작은 술잔에 주었다면 푸대접 한다고 또 불평 하였를 껄.
형부가 생각해서 주니 마음껏 먹어 한다."
모두들 웃으면 술잔을 한 순배 돌리고 나자.
공씨댁이 이수비에게 술을 권하자 이수비는 갑자기 속이 안 좋다는 핑게를 대고는
천천히 속이 가라 앉을때 까지 자작을 하겠다며 언니하고 둘이는 마음껏 마시라고 인심을 쓴다.
술에 취하면 약을 먹고 힘을 쓰는게 그르칠까바 그러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두 여인은
모른척 한고 내버려 두었다.
어떻게 해서든 오늘밤에는 남자의 힘찬 그 맛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술이 들어 가자 이야기는 슬슬 남여 관계에 대한 음담패설로 변해가고,
두 여인은 진짜로 꽤나 취했다.
이수비는 정심을 바짝차리고는 약효가 나타 나기만 기다리느라 그져 같이 취한척 하였다.
분위기는 무르익어 가는데 이수비의 아랫도리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오늘 따라 두 여인도 즐겁게 술마시며 여인의 향기를 도발적으로 발산하는지라
마음은 여인을 안고 싶어 미칠 지경인데, 약효가 나타나지를 않으니 걱정이 태산이었다.
계속 이렇게 떠들며 마셔대다가는
황홀한 이밤을 계획했던 이수비는 난감하기까지 하였다.
소피를 본다는 핑게로 나와서는 따뜻한 물로 닦으면서
손으로 주물럭 주물럭하며 일으켜 세워 볼려고 용을 써 보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sns에서>
'금병매 > 금옥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집은 담장을 넘고 선비는 혼비백산 법당으로 피신 (0) | 2021.04.20 |
---|---|
여씨댁은 이수비를 황천길로 보내 목적을 달성하고 (0) | 2021.04.19 |
여씨모녀는 우연히 공씨 모녀를 만나 집으로 (0) | 2021.04.15 |
청명절을 맞아 금계도 오랫만에 나들이를 (0) | 2021.04.14 |
여금계 모녀는 생할고에 늙은이수비 장군에게 재가 (0) | 2021.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