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행기
500 년된 밤나무가 세월을 지켜보았을
온혜에 있는 삼백당, 온계종택을 찾는다.
옛부터 밤나무는 우리에게 고마운 존재였다.
흉년에도 도토리와 함께 고마운 식량이 되어 주었다.
제사상엔 대추와 함께 첫머리 과실로 빠지지않고 놓인다.
전해지기론
씨로 심은 밤톨이 고목이 될때까지도 그 나무에 메달려 지킨다고 한다.
해서 다산의 상징인 대추와 함께 근본을 지켜내는 상징으로 젯상에 오른다.
삼백당, 온계종택은
모두가 알다싶이 퇴계의 형님댁이다.
뿐만아니라 의병장 이 인화와 의병들의 집강소로 쓰여서
태봉결전후 왜경에 의해 보복을 당해 불에 전소되는 수난을 당하기도 하였다.
바로 그때 이 밤나무는 그 모든걸 지켜보았을 것이고
지금 우리에게 당시의 뼈아픈 역사를 당당한 고목의 모습으로
이땅을 지켜내었음을 증언하고 이곳을 찾은이들은 반긴다.
우리는 경외심에 가까운 반가움으로
500년 밤나무를 이리돌고 저리돌고 쓰다듬고 안기며
반가운 인사와 더불어 고마움과 감사를 전하고 있다.
이 목 종손어른의 안내로 차를 나누며
종갓집 세세한 얘기를 실감나게 듣고 있다.
불천위 제사의 시대적 변화에 따른 각종애로와
시제와 4대봉사의 시절변화를 화제로 삼아 오늘의 현안을 절실하게 들었다.
여기서 내용모두를 적어 스켓치하지 못하겠다.
우리는 이어서 가근방에 있어 금방 들려볼수 있는 용수사에 들려
인간문화재 단청장이 공력을 들여 눈부신 대웅전을 처다보고
좌우에 벌려 세워진 공든 탑 ( 옥으로 다듬어 만든 )과
따로 곁에 세워진 다보탑을 본다.
언젠가 우연히 자리를 함께한
이 옥탑의 당사자 ( 인사동 단계벼루전문점 운영)의 생생한 증언을
나만이 아는양 신나게 들려 주고 있다.
나로서의 아쉬운 점은 다보, 석가탑의 재현탑보다
이곳만이 가지는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다듬지 못함을 안타까와 하면서. . .
우리 일행은 어쩌면 오늘 제일 먼저 들였어야하는
진성이씨 대종가인 두루 주촌종가를 들렸다.
종가, 종가 하면서 불천위를 모시고 문중을 이끄는 지파종가가 많지만
이곳 두루의 주촌종가는 진성이씨의 명실상부한 대종가이다.
이를 힘주어 얘기라도 하는듯
경류정 앞에 600여년을 용틀임하며 우뚝 서있는
천연기념물 뚝향나무 한그루가 웅변이라도 하는듯 우리를 맞는다.
향나무가 곳곳에서 그 자태를 자랑하지만
이곳의 뚝향은 심어가꾼 사연도 그러하거니와
한 문중의 큰 종가를 지키고 역사를 쓰며 이어져 내려온
영남 사림의 대표 종가로서 많은 사연을 말하고 있다.
오늘 어쩌다 보니 온혜에서 부터 이곳 주하까지
진성이씨 문중의 대표종가
두루 주촌종가, 온혜 노송정종가, 상계 퇴계종가 ,
그리고 우리를 안내하고 정성을 다하였던
온혜 삼백당 온계종가 까지
어지간히 지역의 대표문중을 살펴 돌아본 일정이 되었다.
비를 핑게하여 만남을 가졌던
이 동필 장관과의 예안 나들이길이
농수산부 장관의 경력에 맞게 고목 천연기념물 나무를 돌아보고
수백년 얘기를 듣고 보면서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이리도 나들이길이 무거운 걸음이어서는
두번다시 만남을 반기지 않으리라
다음 행보는 가볍고 그저 휘적 ~ 거니는 일정이여야 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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