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세월을 다시 되짚어 밟고
그 첫자리에 서서 떠날줄 모르고 서성이며
며칠째 그 흔적을 되새기고 있다.
언젠가 나의 초대에 와주신 김 수환추기경님께서
방명록을 적으시다가 첫직장 첫임지를 물으시고
* 첫사랑 안동* 이라고 적어 주셨다.
저는 선생으로 춘양이 첫임지라고 대답하니까 평생 잊을수 없을거라시며
추기경님도 안동이 사제로서 첫임지여서 첫사랑이라하셨다.
나도 ♡ 첫사랑춘양 ♡ 이다
나는 바로 그곳 춘양을 며칠째 서성이고 있다.
그시절엔 나같은 사람이 자취할 마땅한곳이 없었다
총각선생 잘못될까봐 교장선생님이 주의를주고
사실상 여관말고는 마땅한 자취집도 구하기 어려워
구하다구하다 어찌어찌 찾은곳이 물좋고 경치도 좋은 정자집이었다.
바로 그 정자를 오늘에서야 다시 찾았다.
한 1년을 살았을 그 정자가 누구의 어떤 정자였는지
그때는 몰랐었고 관심조차 없었다.
오늘에서야 이 정자가
☆ 창애정 滄厓亭 ☆임을 알았다.
영조때 학자이셨던 滄厓 李 重光 선생은 요즘으로 말해 시인이었고 학자이셨으며
벼슬에 뜻을 두지않고 명현, 학자들과 자연을 즐기고 후학을 기르며
자연에 뭍혀 사셨던 분이시다.
春陽九曲중 5곡이 이곳 창애정이다.
초년에 교사로서 한 10년,
그리고 상지대학 재단사무국장으로 한 10년,
다시 안동문화회관 관장으로 한 10년, 또10년,
세월은 덧없이 흐르고 흘렀다.
어느날 바닷가에서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를 멀건이 바라보다가
매번 밀려오는 파도가 그 모양과 높이와 크기가 서로 다르다곤해도
밀려와 바위에 부딪혀가는 그래서 그건 그냥 파도일뿐이지 생각하면서
인생도 이같아서 사는 모습과 삶의 방법일랑 달라도
사람사는거 그게그거지 하고 마음을 비웠던,
<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하고 시를 읊었던 옛 추억이
오늘 이 정자 앞 계곡에서 졸졸 흐르고 딩구는 물결을 보면서
아련히 다시 떠올라 그냥 우숩고우스워 혼자웃고있다.
산천은 예같아 변함없건만 다시찾은 나그네에겐
그저 준비안된 넋두리로 감회를 스켓치하는
하릴없는 세월만 떠가는 구름속에 세고 있고
흐르는물에 열심히 추억을 적고 있다.
창애정
출처 : 알수없는 .. |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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