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옥몽(속 금병매) <177>
월랑 일행은 요공을 찾아 남해로 길을 떠났다,
조그만 암자에서 요공을 만났으나 동명이인 변장한 비구니에게 봉변을 당할뻔 한다
서호에 누웠으니 환몽에서 깨어나네,
아스라이 남녘땅에 뿌려지는 안개비.
어리석은 군신들은 웃음으로 지내는데,
임자잃은 가축들은 초목찾아 서성이네.
귀신얘기 솔깃하여 믿는 자가 허다하니,
오묘하다 불경진리 믿는 자가 어찌없나,
산 속에서 도 닦아도 깨우침을 못 얻으니,
한마리의 학이 되어 전생에서 노니누나!
월랑 일행을 보공선사를 작별하고 계속 남으로 향했다.
대안은 짐을 지고 여도인(女道人) 차림을 한 소옥은
노 비구니와 함께 목탁을 두드리며 시주를 하거나 동냥을 했다.
월랑은 출가한 사람답지 않게 아직까지도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지라,
시주나 동냥하는데 애로 사항이 많았다.
다행히 남방 사람들은 집집마다 독실한 불자 신도들이라
몇 마디 독경도 하기 전에 금방 동냥을 내오는데,
보시하는 이도 있고 동전이나 옷감을 갖다주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남해 바다로 가는 길은 멀고도 멀었다.
일행은 절간에서 묵기도 하고 밤을 세워 어선을 타고 가기도 했다.
산 넘고 물 건너 두 달 반쯤 하염없이 길을 가자 마침내 임안(临安)이 나타났다.
소흥(绍兴)이십 일년 가을이 다 가는 초겨울의 일이었다.
그동안 효가의 소식은 어는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뒷 모습이 비슷한 스님을 발견하고 희망에 들떠 뛰어가 보고는
실망했던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 때마다 노 비구니는 낙담하여 우는 월랑을 달래주었다.
"아직 지성이 부족한 게야.
남해 낙가산에 가면 관세음보살님께 모든 것을 맡기겠노라 기도하고,
당분간은 아들 생각하지 말아.
매일같이 혈육의 정에 얽매여서야 어찌 수행을 할 수 있겠는가?"
월랑은 그럴 때마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스스로 꾸짖으며 고요히 참선에 들어가보려 애썼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효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은 더욱 새록새록 돋아났다.
어찌할 수 없는 어리석은 중생들의 고뇌였다.
일행이 전당강(钱塘江)을 건너 소흥부(绍兴府)에 이르렀을 때였다.
예정되 곳 까지 가기도 전에 날은 어두워지고 비가 주룩주룩 내려 ]
입고 있던 옷과 짐보따리가 다 젖고 말았다.
"마님!
저기에 암자가 하나 보입니다!"
사방을 둘러보던 대안이 산기슭에 자그마한 암자가 보이자 기쁜 나머지 소리쳤다.
모두들 항급히 암자쪽으로 달려갔다.
"안에 누가 계시나요?
아무도 안계신가요?
하룻밤 묵고 갈 수 없겠나요?"
소옥이 문을 두드리며 안에다 되고 소리치자,
한참이 지나서야 여인의 대답이 돌아왔다.
"얘, 요공아!
누가 온것 같구나, 나가서 살펴보거라."
모두들 '요공'이라는 말에 잔뜩 긴장이 되어 문이 열리기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그러나 잠시 후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깔끔하게 생긴 젊은 비구니였다.
월랑은 다시 한번 실망을 금치 못했다.
이제 갓 스물이나 되었을까?
부드럽고 깔끔한 요공 비구니는 일행을 안으로 안내해 들어갔다.
안에는 쉰쯤 되어보이는 목발을 짚은 비구니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두 발이 모두 자그마한 것으로 보아
전족을 풀고 출가한 지가 그다지 오래 되는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어디서 오시는 스님들이세요?"
안에 있던 비구니의 물음에 노 비구니가
남해 낙가산 으로 가는 길이라는 자초지종을 말하고 하룻밤 묵기를 간청했다.
"공양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들이 시주해온 것으로 때울 테니 부디 하루밤 묵게 하여 주십시오."
"별 말씀을, 비록 저희 암자가 협소하여 많은 사람들을 묵게 하지는 못하겠지만,
이렇게 네분이 오셨는데 일반 신도도 아닌 스님들에게
공양과 숙소를 제공 하지 못한다면 말이 되겠습니까?"
그 비구니가 정색을 하며 말을 하고는
요공 비구니에게 서둘러 저녁 공양을 준비하라 시켰다.
그리고는 추우실 텐데 우선 따뜻한 엽차를 한잔씩 따라 주었다.
소록은 차를 얼른 마시고는 부엌으로 나가 요공 비구니 스님을 도와 주었다.
부엌에는 샘에서 대나무 관을 이어 물을 끌여놓아 편리했다.
역시 남방은 북방에 비하여 물이 풍부하였다.
얼마지나지 않아, 요공 비구니가 저녁 공양을 차려왔다.
따끈따끈한 쌀밥과 반찬은 두부 죽순과 연근, 콩장과 같이 단촐했으나 정깔했다.
먼길을 걸어 시장하던 차에 따뜻한 식사를 하고 나니 피곤이 몰려왔다.
방이 세칸 밖에 없어 월랑과 스승 비구니는 한칸을 차지하고 나자
소옥과 대안이 어떻게 할까 하는데 요공 비구니가 침상이 좀 협소하지만 소옥에게
같이 자자고 권 하여 염치 불구하고 그렇게 하기로 하고,
대안은 문간에 돗자리를 깔고 자기로 했다.
소옥은 하루종일 걷느라고 녹초가 되어 눕자마자 코를 골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밤이 삼경을 지날 무렵이었다.
요공이 살며시 눈을 뜨고 일어나서는
젖싸개와 고쟁이만 걸친 채 깊은 잠을 자고 있는 소옥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소옥의 몸 이곳저곳을 더듬던 요공으 젖싸개를 풀고는 대담하게
젖꼭지를 조물락대기 시작했다.
그래도 소옥의 반응이 없자 과감하게
소옥의 고쟁이 속으로 손을 넣고는 은밀한 부분까지 희롱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조몰락 거리던 요공은 더 이상 참지 못하겠는지,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 소옥의 마지막 고쟁이까지 홀랑 벗기고 말았다.
소옥은 그래도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한 채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요공은 자신이 생긴듯 자신이 입고 있던 고쟁이를 벗어버리고는
소옥의 몸위로 올라 타고 앉아 버렸다.
그런데 이게 이게,
웬 일인지 비구니 인 것으로 알았던 요공은 사미승이 아닌가!
소옥의 배위에 걸터 앉은 사타구니 사이로 커다란 양물이
성이난채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
사실 이 요공이란 작자는 늙은 비구니와 같이 이 암자에 살면서
온 갖 못된 짓을 다 해오고 있는 사미승이었던 것이다.
사미승인 줄 모르고 암자에 와서 불공을 드리다 요공에 당해
정조를 잃고 자진(自尽) 했던 일도 부지기수로 있었다.
놈이 씨근거리면서 양물을 소옥의 몸 안에 넣기 일보 직전이었다.
비몽사몽간에 소옥은 신랑 대안이 그동안 금욕을 하다가
오늘은 조그만 집안에서 가까이 보고 있으니 가만히 들어와
살포시 안아주나 싶어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나 이상하게 자신의 몸을 짖누르고 있는 몸뚱아리가 생소하게 느껴졌다.
정신이 번쩍든 소옥은 여기가 요공 비구니의 비좁은 침상이란 생각이 번쩍 스치자
잘못해서 그 비구니를 깨우면 무슨 망신이냐 싶어서 남자를 밀어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다, 당신이야?
여기서 이러면 어떡해?"
그러나 소옥을 짖누른 남자는 아무 말도 없이 자신의 옥문을 향해 육봉을 밀어오는지라
이상하여 눈을 번쩍 뜨면서 밀면서 또 살펴보고는 기절을 할뻔 하였다.
이건 옆에서 같이 자자던 요공 비구니가 아닌가!
그런데 밑에서 깔려 있지만 느껴지는 촉감은 분명 숫놈이라
소옥은 있는 힘을 다해 밀치며 놈을 확 젖히며 소리쳤다.
"네, 네놈이 비구니야?
이 하는 짖이 뭐하는 것이야?"
"허참,
남들에게 들키면 창피를 당하는건 내가 아니라 너라고!
그러니 떠들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고 우리 같이 재미좀 보면 어때
너도 좋고 나도 좋고, 나 그리 나쁜놈 아니라구."
"나쁜 놈!
비구니인 척 하면서 비구니들을 이런식으로 욕보여 왔구만?"
그러나 소옥의 목소리는 크게 소리 칠 수 없었다.
누가 와서 보더라도 고쟁이까지 홀라당 벗은채 알몸위에 깔려있으니
이걸 보면은 아무리 변명을 한다 하여도 할 말이 없을 터였다.
소옥은 말을 하면서 고쟁이를 주워 입고는 적삼을 걸쳤다.
"가만 있으라고,
난 남해 큰 절에 있는 사미승이야.
여기 가끔 놀러와 노 비구니 스님을 도와 주고 있다고.
우리 남방에서는 남녀 중들이 동거하는게 일상 생활이라 그리 욕먹을 일이 아니라구.
이렇게 이상하게만 생각하지 말고 같이 좀 흥을 내보자고, 누이좋고 매부 좋은거 아냐?
자 이리 오라고 우리둘만 알고 살짝 재미보면 누가 알겠어?
솔직히 비구니 몇 안 거느린 중놈이 어디 있고,
중놈에게 육보시 안한 비구니가 어디 있냐구?
당신들 남해까지 간다고 했지,
오늘 내 말 안 들으면 내가 남해까지 쫒아 가서 헤꼬지를 할거야 알았지.
자 이제 순순히 함께 극락세계로 가보자고."
그 사이에 옷을 다 집어 입은 소옥이
더 이상 가만 있다가는 일을 당하겠다 싶어 고함을 질러버리고 말았다.
놀란 대안과 월랑이 바로 달려왔다.
그러나 소옥은 차마 그자리에서 자세하게 말하기가 쑥스러워
도둑이 들어 왔다고 얼버무리고 말았다.
그러자 요공이란 놈은 방문을 꽝하고 닫으며 나가 버렸다.
결국 일행은 밤새도록 제대로 잠도 못자고 설쳐버리고 말았다.
<sn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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