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여포의 퇴각

오토산 2021. 9. 22. 13:19

삼국지(三國志) (98)
여포의 퇴각

한편,

소패성을 점령한 여포 앞으로 진궁이 달려오며 말한다.

 

"장군, 장군 !

조조의 대군이 벌써 도착했다는 소식이오 !"
그러자 여포가 흠칫 놀라며 묻는다.

"닷새는 있어야 온다고 하지 않았소 ?
오늘이 사흘째인데 ?"

 

"아이고 !

조조가 어떤 인간인지 모르시오 ?

분명히 미리 움직였을 것이오."

 

"지금 어딧죠 ?

안 보이는데 !"

"당연히 안 보일 수밖에요 !

틀림없이 서주로 가고 있을 것이오 !"
진궁의 말을 듣고 여포가 화들짝 놀란다.

 

"서주 ?"

 

"그렇소 !"

 

"서주를 노린다고 ?

그렇다면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군, 어서 서주로 회군한다 !"하고

수하 장수들에게 명령하였다.

"가자 !...."
여포는 군사를 몰아 서주성으로 전력질주 하였다.

그리하여 성문 앞에 도착하여 소리쳤다.

 

"진규 ! 어서 다리를 내리고 성문을 열어라 !"
그러자 성루의 진규는 만면에 웃음을 띠며,

가소롭다는 어조로 대답한다.

 

"여포 ?

서주는 원래 유비의 것이었는데,
네가 뺏은 것이 아니더냐 ?

그러나 오늘 ,나는 서주성을 조조에게 돌려줄 것이다 !"

그러자 진궁이 그럴줄 알았다는 씁쓸한 표정으로 여포를 쳐다보았다.
여포는 진규를 믿었던 배신감이 치밀어 올라, 

 

"간사한 놈 !

배신을 해 ?"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진궁이 여포를 바라보며,

 

"저 간신에게는 배신이 밥 먹는 것 보다도 쉬울거요 !"하고 대답하자.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른 여포가 주위의 장수들에게 명한다.

"진등, 어딧냐 ? 당장 잡아와 !
그놈의 머리를 베어서 협박을 해야겠다 !"하고 말하자,

진궁이 추궁하듯이 대답한다.

 

"아직도 상황을 모르겠소 ?

진등은 벌써 자취를 감췄소 !"

이 순간,

후방의 병사가 소리친다.

 

"조조군이 옵니다 !"

 

"조조군이다 !"

"응 ?"

 

여포를 비롯한 병사들이 순간,

화들짝 놀랐다. 여포는 조조군이 나타났다는 난감한 상황이 닥치자

진궁에게 호소하듯 물었다.

 

"큰일이로군, 선생 !

어떡해야 합니까 ?"

 

"서주 각군(各郡)은,

이미 조조 수중에 넘어갔을 것이고,

후성 장군(候t成 將軍)이 지키고 있는 하비성은 함락되지 않았을 것이오.

그 쪽에 잠시 머무는게 좋겠소 !"

그러자 잠시 결정을 머뭇거리던 여포는
더 좋은 대책이 없다고 생각하고,

 

"하비성으로 퇴각한다 !"하고

명하였다.

 

"가자 !...."
여포군은 조조군과 맞서기도 전에 서둘러

서주성 동쪽 산 속에 있는 하비성으로 서둘러 퇴각하였다.

한편,

조조는 대군을 이끌고 유비와 함께 서주성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저만치서,

 

"형님 !~"

 

"형님 ! ~ 형님 ! "

조조와 함께 서주로 가던 유비를 향하여

불현듯 나타난 관우와 장비가 반가운 소리를 지르며 달려왔다.

 

"아니 ? 둘째, 셋째 !"

두 아우를 발견한 유비는 말에서 뛰어내려 달려오는 두 사람에게 뛰어갔다.

"형님 !"

 

"형님 !"

 

"무사했군,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
세 사람은 서로 얼싸안고 재회를 기뻐하였다.

 

"저는 셋째와 함께 포위를 뚫고 형님을 찾느라고 혼났습니다."
관우가 말한다.

그러자 장비도 한마디 한다.

 

"형님 ! 애타게 찾았는데,

이렇게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

"둘째, 셋째도  모두 무사하다니 !

하늘이 도우셨구먼 !"

 

"하하하하 !...."
세 사람은  서로서로를 마주보며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다.

"내가 형님에게 그랬잖소 ?
큰 형님은 하늘이 내리신 분이라 어떤 어려움에도 살아날 분이라고,

 응 ?"

 

장비가 관우를 보며 웃어젖힌다.

그러자 유비가 두 사람을 보며 말한다.

 

"둘째,셋째는 진정한 호걸이네,

하하하 !..."

이렇게 세 사람이 무사히 만난 것을 기뻐하고 있을 때,

세 사람 앞으로 조조가 조용히 다가와서,

 

"현덕 ! 내 말이 맞지 않았나 ?

형제들도 무사하고 성도 남지 않았나 ?"하고 말한다.

그러자 유비가,

"형제들이 무사 한 것만 족 할 뿐,
서주성은 조 공께서 가져가십시오 !"하고 말하자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성격 한번 시원하군 !"하고

대답하였다.

이윽고 조조의 대군이 여포가 퇴각한 서주성에 이르자,

남문은 조조를 맞기 위해 활짝 열려 있었다.
성문 앞에는 성안의 관료들이 줄을 지어 나와 있다가,

조조가 수레에서 내리자 일제히 허리를 굽혀 예를 표하였다.

특히 진규 부자는 땅바닥에 넙죽 엎드려 절하면서,

"저희 진규 부자가 조 승상을 뵈옵니다."하고 말을 하니, 조

조가 손수 진규와 진등의 손을 잡아 일으키며 말한다.

 

"수고 많으셨소.

어서 일어나시오.

두 사람은 조정에 큰 공을 세웠소.

내가 천자께 상주하여 그에 맞는 벼슬을 내리도록 하겠소."
그러자 진규 부자는 조조를 향하여 두 손을 모아 허리를 굽히며,

 

"고맙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조조는 수하 장수들을 이끌고 서주 성안으로 발길을 옮겼다.

뒤따르던 모사 곽가가 아뢴다.

 

"주공,

여포군이 하비로 옮겨 갔다 합니다."
그러자 조조가 즉석에서,

 

"조인 ?"

 

"예 !"

 

"병사들을 사흘간 쉬게 하고, 아니 !...

오늘 하루만 푹 쉬게하고, 내일은 하비성을 공격한다 !"
그러자 조인이 품한다.

 

"주공, 병사들이 이미 육백 리를 달려왔습니다.

병사들은 버텨도 전마(戰馬)들이 못 버팁니다.

하루 가지고는 아마..."
그러자 곽가가 조인의 말 중간에,

 

"여포가 기세가 꺾였으니,

이 기회를 놓치면 여포는 원소에게 투항할 것입니니다.
그렇게 되면 원소의 세력만 커질겁니다."

"들었는가,

조인 ?"

 

조조가 단호한 어조로 조인에게 물었다.

그러자 조인은 두 말없이 대답한다.

 

"알겠습니다 !"

한편,

하비성으로 퇴각한 여포는 초선과 함께 음주가무를 즐기고 있었다.

 

잠시후,

여포의 내실로 들어오던 진궁이
이 모습을 보고 기막혀 하면서,

 

"아이고 ! ~, 봉선 !

전쟁을 피해 하비로 피신한지 얼마나 됬다고 ?...

보시오 !
그 새를 못 참고 음주가무를 즐긴단 말이오 ?"하고 말하자,

여포가 술에 취해 꼬부라진 혓소리로,

"선생, 나도 좀 쉬는 중이오 !"하고 대꾸하였다.

그러자 진궁이,

 

"아시오 ?

지금 밖에는 군심이 어지럽고 부상자들이 가득한데,

일 군의 통솔자가 이러고 있어서야 되겠소 ?
어서 나가서 그들을 위로해 주시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여포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다.

 

"벌써 한바퀴 순찰을 돌고 들어온 길이오."

 

"상황은 어떻습디까 ?"
그러자 여포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자신에 찬 어조로,

 

"하비성은 서주성 못지않게 견고합니다.
성내 양식도 충분해서 백일은 충분히 버틸 수 있을 정도이고,

성밖에는 사수강이 흐르는데,

물살이 거세서 조조의 대군이 온다 해도
성만 사수하면 끝입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이런 일로 두 사람이 옥신각신하고 있는 바로 그때,

 

"보고합니다 !

조조군이 성문 앞에 나타났습니다 !"하는

보고가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
그러자 진궁이 여포를 쳐다보며,

 

"들으셨소 ?

조조군이 또 왔소 !

장군이 음주 가무를 즐길 때,

저들은 한시도 안 쉬고 우리를 쫒아온 것이오."
그러자 여포가 수문병에게 즉각 명령한다.

 

"성문을 닫고 응전하지 말라 !"

 

"알겠습니다 !"

수문병이 명을 받고 물러갔다.
그러나 그 순간 다른 수문병이 달려온다.

 

"보고합니다 !"

 

"뭐냐 ?"

 

"장군 !

조조가 지금, 성문앞에서 장군을 만나자고 합니다."

 

"날 만나자고 ?"
그 말을 듣고, 진궁이,

 

"봉선 ! 조

맹덕은 교활한 자이니,

절대 상대해서는 안 되오 !"하고 말하였다. 그

러자 여포가 고개를 흔들며,

"만나는 거야 어떻습니까 ?
어쩌면 화친을 청 할지도 모를 일이고..."
그러자 진궁이 얼굴을 찌푸리며 어림없다는 어투로,

 

"아이고 !

어쩌면 이렇게 순진한 것이오 ?

엉 ? "하고 대꾸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머쓱해진 여포가,

 

"선생은 먼저 가 계시오.

나는 갑옷을 챙겨입고 가겠소."하고

다른 말로 돌려버렸다.

진궁이 뒤로 돌아서 나가자,

여포는 시종에게 명한다.

 

"방천화극을 준비해라 !"

 

"예 !"

  99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