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三國志) (103)
여포의 최후
한편,
진궁에 최후의 순간이 진행 될 때 여포는 형장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일당백(一當百)의 힘을 가진 여포는 여늬 죄수들과는 사뭇 다르게, 목과 양 손은 긴 칼에,
그리고 발에는 쇠사슬 족쇄가 채워진 상태였다.
형장으로 가는 길에 초선이 나타났다.
그녀는 화려한 장옷(長衣)을 걸치고 행렬의 가운데에 서서 여포를 미소로 맞이했다.
그러자 여포가 서글픈 목소리로 물었다.
"초선, 여기는 왜 왔소 ?"
그러자 초선이 담담한 소리로,
"장군과 함께 하려고요."하고
대답한다.
그러자 여포가 고개를 흔들며,
"함께 하다니 ?
초선, 이게 보이지 않소 ?
하 !...
난 곧 구천으로 갈 거요. 당신은 나를 따라 올 필요 없소.
어서 가시오, 어서 !"하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러자 초선이,
"장군, 소첩은 장군과 함께 살지 못한다면
함께 죽겠습니다."하고 대답한다.
"초선, 당신 마음은 알겠소.
당신의 그 말 한마디면, 나는 죽어도 한이 없소.
허나, 그런 짓은 마시오.
어서 떠나시오,
어서 가시오 !"
그러자 초선이,
"소첩이 걸친 이 화려한 장옷은 장군이 제게 처음 주셨던 옷입니다.
소첩이 이걸 걸치고 장군과 동행하게 해주세요."
초선은 이렇게 말하며 여포의 곁으로 와서 팔짱을 끼고,
함께 형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하여 높게 만들어진 사대위로 천천히 올라가자,
거치대에 여포의 양손이 묶였다.
초선이 다가가서 여포의 품에 안겨 그를 끌어안았다.
집행관이 명한다.
"궁수들 준비 !"
그러자 사대 아래에 이열 종대로 활을 든 궁수들이
앞 줄은 무릅을 꿇고 사격준비를 하고,
뒷 줄은 그대로 서서 활시위에 화살 한 대씩을 멕였다.
그때,
"잠깐, 멈추어라 ! "하고,
누군가 소리치며 말을 달려왔다.
그리고,
"주공의 명이다 !
여포는 죽이되 초선은 살려둬라 !"
집행관이 두 손을 모아,
"알겠습니다 !"하고
대답하고 병사들에게 명한다.
"여포에게서 초선을 떼어내라 !"
"옛 !"
병사들이 다가오자 초선은 여포를 더욱 세차게 끌어안으며 외쳤다.
"안돼요 !"
그러나 억센 병사들의 힘을 당해 낼 수는 없었다.
"놔요, 이것 놔요 !"
초선은 병사들에게 끌려가며 외쳤다.
"안 돼요 장군 ! ...."
그러자 최후의 순간이라고 생각한 여포가 중얼거렸다.
"초선, 당신이 살 수 있다면,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소,"
초선은 병사들에게 끌려가면서도
뒤를 돌아다 보며 계속해,
"장군 ! ~ 장군 ! ~"하며
울부짖었다.
초선이 여포에게 충분히 멀어지자 집행관이 깃발을 흔들며
궁수들에게 명령했다.
"쏴라 !"
"피융 !~ ~ "
궁수들의 활시위를 떠난 수십 발의 화살은
거치대에 묶인 여포의 몸을 사정없이 꿰뚫었다.
그 순간, 끌려가던 초선은 기절해 버리고 여포는 힘없이 목을 떨구었다.
이리하여 일세를 풍미했던 여포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조조의 손에 숨을 거두게 되었다.
104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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