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관운장의 패전 (하편)

오토산 2021. 12. 31. 08:35

삼국지(三國志) (293)
관운장의 패전 (하편)

이 시간,

서황이 이끄는 정예병은 이미 관우의 군막 밖에 까지 이르렀다.
간신히 정신을 수습한 관우가 앞장서 군막을 빠져 나오자,

마침 말을 타고 달려오는 적장 서황이 외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관우를 잡아라 !
관우의 머리를 베어오는 자에게는 상을 내린다 !"

 

그러자 관우가 서황을 발견하고

오른 손으로 잡고있던 청룡언월도를 곧추 세우며,

 

"서황 ?"하고,

불렀다.
그리고 서황이 말을 멈추고 관우를 물끄러미 바라보자,

"날 찾았느냐 ?"하고,

당당한 어조로 소리쳤다.
그러면서,

 

"네 놈은 한 손으로도 상대할 수 있다.
말에서 내려라 !"하고,

호령했다.
그러나 서황은 말을 탄 채로 관우를 향해 ,

"이랴 !"하고 달려들며,

창을 날렸다. 

"조심하십시오 !"
마량이 위급한 상황을 감지하고 소리쳤다.

 

"촤~앙 ! ~..."

서황이 휘두른 반월도를 막던 관우의 언월도의 자루가 서황의 공격을 받고,

그만 <뎅겅> 부러지고 말았다.

 

"어,엇 ?"

 

관우가 깜짝 놀라며 방어 태세를 갖추자,

마상(馬上)의 서황이 표호한다.

"관우 !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 !
이제 운이 다한 것이니 원망하지 마라 !"

 

서황은 이렇게 외치며

칼날을 잃고, 빈 창을 듣고 있는 관우를 향하여 다시 일격을 가해왔다.

 

"촤~앙 ! ~..."
관우를 향해 내리 찍던 반월창을 막아낸 것은 관평이었다. 

"선생 !

아버님을 피신시키시오 !"

 

관평은 쏟아지는 서황의 공격을

간신히 막아내며 마량을 향해 소리쳤다.

"어서, 군후를 보호하라 !

후퇴한다 ! 후퇴 !..."

 

관우는 마량과 함께 호위병에 둘러싸여

싸움의 현장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
관우가 몸을 피하자 서황이 소리친다.

"관우를 놓치면 안 된다 !
어서, 관우를 잡아라 !"

 

그러면서 관우를 쫒으려고 하였으나,

관평에 이어 주창까지 가세하면서,

서황과 그의 군사들이 관우의 뒤를 쫒지 못하도록 결사 항전으로 막아서는 것이었다.
                 
관우가 관평, 주창과 호위 병사들에 의해

서황군의 공격을 제지하고 멀리 달아나 버리자,

서황은 관우의 뒤를 추격하기를 멈추고 관우의 군막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관우의 군막안을 살펴보는 중에 조조의 아들 조창이

인근 일대의 지도를 가지고 들어와 펼쳐 보이며 말한다.

"장군 !

이곳에 표시된 곳이 관우가 도망칠 공산이 큰 길 입니다.
이곳에 각각 삼천 군사들을 보낸다면 관우를 잡을 수가 있습니다 !"

"역시, 용맹하시군요.
관우를 베는 것은 공자에게 양보하겠습니다."

 

"하하하 !

고맙습니다 !" 

 

"시간이 없으니 지금 곧 출발하십시오.
그리고 관우는 용맹하니 조심하십시오.

관우를 생포하신다면 전하께서는 크게 기뻐하실 것이고,

공자는 후세에 이르기까지 이름을 날리게 되실 겁니다."

 

"고맙습니다.

은혜는 추후 갚겠습니다."

조창은 서황에게 답례해 보이고 군막을 나서려하였다.
그때, 조조의 명을 가진 장수가 들어와 말한다.

 

"서장군 !

위왕 전하께서 관우를 추격하되  절대 죽여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알겠네 !"

 

명을 전달한 장수가 물러가자,

조창이 퉁명스런 말을 내뱉었다.

 

"부왕께서는 아직도 관우에게 미련이 있으신가 ? "
그러면서 서황을 향해,

 

"아버님이 은혜를 베풀었으나 배신한 자입니다.
서장군 ! 저는 명을 못 들은 걸로 하고 관우를 추격하여 없애겠습니다 !"

"멈추십시오 !"

 

서황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군막을 나가려는 조창을 불러 세웠다.

그리고 강조하는 어조로 말한다.

 

"전하의 명을 어겨서는 절대 안됩니다 !"

 

"명을 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
이렇게 외친 조창은 이번에는 밖으로 뛰어나간다.

"공자, 공자 !"

 

서황이 조창의 뒤를 따라 군막밖으로 황급히 나가,

말에 올라 출발하려는 조창의 말고삐를 움켜잡는다.

 

"공자, 공자 !

내리십시오 !"

"날 막겠다는 겁니까 ?"
마상의 조창은 상장군 서황을 내려보며 호통을 내질렀다. 

 

"전하의 명이 내려왔으니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감히 위왕의 아들을 막다니,

장군 ? 죽고싶은거요 !"

 

조창은 아버지 조조의 위세를 등에 업고

상장군 서황을 향해 거침없는 소리를 내질렀다.
그러나 서황은 차분함을 잃지않고 말한다.

 

"날 죽인다 해도,

전하의 명을 따를 것입니다."

 

"스르릉 ! ~..."

 

그 순간, 조창이 칼을 뽑아 들었다.
그리고 말고삐를 쥐고 있는 서황을 향해,

"정말, 죽고싶소 ?"하고,

다그쳤다.

그러면서,

 

"놓으시오 !

놔 ! 어서 !"하고,

발악발악 소리를 내지르며 손에 든 칼로 서황을 위협했다. 

"베어라,

어째서 베지않지 ?"

 

어느덧 나타난 위왕 조조가 아들 조창을 향해,

마상(馬上)에서 소리쳤다. 

"오셨습니까 !"

 

서황이 조조를 향하여 무릅을 꿇었다.
그러자 조창도 황급히 말에서 내려 아버지 조조를 향해,

 

"부왕 !" 하고,

외치며 무릅을 꿇어 보였다. 
이들 앞으로 다가온 조조가 서황의 손을 잡아 일으켜

아들 조창앞으로 다가간다.

 

"이 사람이 누군가 잘 봐라."

조창이 고개를 들어 아버지와 서황을 번갈아 쳐다 보았다.

이를 본 조조의 말이 이어진다.

"바로, 서황이다.

서황이 누구더냐 ?

 

나에게는 한신(韓信), 장량(張良)보다 더 귀한 사람이다 !
서황이 나와 함께 수십 년간 전장을 누빌 때,

네 녀석은 태어나지도 않았다 ! 
서장군은 너같은 놈 열은 거뜬히 상대할 수 있다 ! 
어따 대고 칼을 뽑아들고 겨누는 것이냐 !

건방진 놈 같으니라고 !"

 

"부왕 !

잘못 했습니다 !..."

 

조창이 즉시 아버지에게 잘못을 빌었다.

그러나 조조는,

 

"어찌 나에게 사죄하느냐 ?
서장군에게 용서를 빌어라 ! "

 

"서장군 !

용서해 주십시오 !"

 

조창은 즉시로 서황에게 머리를 숙였다.

그러자 서황은 조창의 손을 잡으며.

"공자,

어서 일어나십시오."하고,

일으켜 세웠다.

 

그모습을 보고 조조가 다가온다.

그리고 조금전 서황을 겨누었던 아들의 칼을

자기 손으로 거두어 칼집에 넣어주며,

아들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타이른다.

"창아 !

우린 뒤로 빠지자.
우리가 관우를 죽이면 화를 자초하는 셈이다.

관우는 유비와 의형제가 아니더냐 ?
그를 우리가 죽이게 되면 유비가 복수를 하겠다고 나설 것이다.
그런 위험부담은 강동에 떠 넘기는 것이 낳지 않겠느냐 ? "

 

"알겠습니다 !"

"그리고,

관우의 뒤를 맹렬히 쫒는 척 만하고,

강동군이 있는 곳으로 몰아넣고,

백 보 이내로 접근해서는 안되느니라 ! "

 

"알겠습니다 !"

 

"가라 ! "
               
294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