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주변 사람들이 자주 얘기하는걸 들었다.
이 육사 따님 이 옥비 여사도,
안동한지 이 영걸 사장도
그리고 이런저런분들도,
군자리에 내려와 사는 여성군자 한분이 있다고. . .
오늘 만날일이 생겨 와서 보니
듣던 소문이 흰소리가 아님을 알겠다.
안동지역에 골골마다 집성촌 종가들이 많이 있고
이끼를 머리에 얹고
고즈넉한 고택들이 줄을 세울만큼 많이들 있다고. . .
그곳에 사는이들이 한둘이 아님은 물론이고
옛 지체를 지키며 살기위해서
숱한 집에 딸린 노비들과 외토를 부치는 소작농들이
번갈라 손바꿈하며 집안 안밖을 손봐왔으나
지금은 종손과 종부가 잔듸 다듬고 잡초뽑으며 안밖을 손보고 있다고. . .
그래서 집안이 어지간히 어수선하고 정리가 다소 덜되어있다고해서는
흉잡힐일 없다고들 흔히들 얘기한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오늘 여기와서 보는 군자리 탁청정 종가는
주손도 아닌 외손이고
또 이곳에 이력이나서 살던 사람도 아니고 서울살이하던분이
그것도 손바꿈할 식솔이 함께 있는것도 아니고 여성 혼자서
집 안밖을 어찌 이리도 정성껏 다듬고 가꾸었는지
정말 윤이 반짝이고 빈틈없는 장식이며 보이것마다 정갈하고 깔끔하다.
그래서 우리는 정말인가 싶어 묻고 또 묻는다.
정말 혼자서 이 일을 다 도맡아 하였느냐고. . .
보이는 곳마다
놓여질 곳마다
숨겨진 뒷켠까지도
정말 잘 다듬고 깍아 빚져둔 작품같기만 하다.
그래서 생각해보는것이
이 주인공이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이 창동 ( 전, 문화부장관 )감독의 누나가 되는
여성군자 이 미령 여사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집안 유전인자 탓인가
소위 DNA을 특별히 갖고 태어났는가 ?
마치 실내 장식을 전공한 작가같은 솜씨가 느껴진다.
그것 보다 얼마나 부지런하시면 이렇게 마루가 윤이 나고
집안 안밖이 이렇게 정갈할수 있을건가 말이다.
오늘 여기와서보니
집은 사람이 살아야 집이고
사는 사람 닮아 집도 달라진다고 했던가 ?하고 말이다.
그래서 안동의 고택을 생각하게 된다.
모두 하나같이 이렇게 알뜰한 주인을 만날수 없는가 하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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