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행기

남도여행 지리산에는 낮달이 뜨더이다<실상사>

오토산 2022. 6. 13. 16:11
 

남도여행 지리산에는 낮달이 뜨더이다<실상사>

 

남도 여행길에

지리산을 들렸더니

낮달이 떠 있더이다.

 

언제나 남도여행길에 들리는

내가 즐겨들리는 절집가운데

지리산에 있는 평지사찰  < 실상사 > 가 있다.

 

몇년을 들리지못해 궁금하던차에

휴게소에 들리는것보단 훨~ 힐링이 된다고 권하면서

우리 일행을 안내하였다.

 

입구에서 만나는 돌 장승 삼남매가 역시나 정겹고

바라다 보이는 지리산 산세가 정말 부처님 세상을 안고 있는듯하다

길섶에 전에 보이지 않던 정성돌탑이 유난스레 눈에 띄는데

무엇을 비는지 강회장이 돌 하나를 조심스럽게 얹어 놓는다.

 

이곳 실상사는

우리지역의 흔하디 흔한 산지사찰의 분위기와는 많이 달라

평지 사찰의 넉넉함과 편안함을 지니고 있을뿐 아니라

1 금당  2 탑의 정형의 가람배치와

유일하다 싶을 정도로 온전한 탑 상륜부가 제모습을 지니고 있어

제대로된 완전한 탑의 모양을 볼수가 있다.

 

실상사에서 만나는 보물급 문화재가 수없이 많지만

나는 특별히 이곳의 석등과 부도탑,  탑비, 

그리고 철로 조성된 철불을 좋아한다.

 

홍척대사의 부도탑은 마치 목조 공예품을 보듯

조각솜씨가 빼어나 나무를 제맘대로 주물러 다듬었다고 생각될 정도이고

수철화상의 탑비 머릿돌에 새겨진 용무늬는

금방 용트림하며 내앞에 내려올것만 같이 느껴진다.

 

석등 화창으로 바라다 보이는 보광전 안에는

동종하나가 전설을 안고 걸려 있는데

신라때 수많은 왜구가 자주 신라경역을 침범하여 큰 피해를 입혔는데

이 종을 울리며 간절히 기도하면

부처님의 가호가 있어 왜구를 물리치는 효험이 있다고 해서

그런 전설이 생긴 모양이다.

 

구례 화엄사의 석등과 함께

이곳 석등은 생김새도 뛰어나지만

석등앞에 등밝히는 석재 계단석이 있어 이색적이다.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앞 석등도 아름답지만

이곳 실상사 석등은 우리나라 석등가운데 아주 빼어난 모습을 자랑한다.

 

또 동쪽 약사여래를 모신 약사전에 모셔진

철제 불상은 신라 불상의 전형을 보는듯하고

불국사에 있는 석굴암 불상을 닮은듯 

그저 바라다 보기만 하여도 모든 소원을 다 들어줄것만 같아 보인다.

그래서 생긴 전설인지

이곳에서 바로 보이는 지리산 봉우리와 마주하는 일본 후지산이 

일직선으로 배치되어 있어 옛부터 일본을 물리쳐달라는 소원을

이곳에서 많이 빌고 빌었다 한다.

나는 다른것 스켓치하느라 놓치고 못봤는데

동행한 남 치호 교수가 날 잡아 끌다싶이 약사전앞에 가서는

이 무궁화 보았니껴 ? 한다

약사전 철불 바로 정면으로 하여

무궁화 한그루가 우뚝서서 지리산을 바라다보고 있는데

설명으로도 애국심을 고취하고 의미를 새기느라고

뜻있는 젊은이들이 무궁화한그루를 심어 결의를 새겼다 한다.

안동무궁화를 심었으면 의병정신이 더 확실할텐데 말이다.

 

여기 뭐 보러 왔노 ?

우리 일행중 어느누가 나보고 하는 말이다.

기가막혀 대꾸조차 나오지 않아 그냥 무덤덤 처다보는데

히죽 웃으며 참 볼거리는 많긴하다 한다.

단일 사찰중에 보물급 문화재가 이렇게 많은곳도 드물것이다.

뿐만아니라 석등과 석탑은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완전체로 보기가 쉽지를 않다.

부도탑의 정교한 조각솜씨는 말할것 없고 

가근방에 있는 백장암의 석탑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석탑이라 한다.

이곳 실상사에서 한동안 농민운동의 중심역활도 한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잠시 쉬어가는 휴식의 시간이었지만

나는 지치고 힘겨울땐 이곳에 와서 그냥 휘적 한바퀴 소요유하면

답답한 속도 시원하게 뚫리는듯 하고

어지러운 마음도 가다듬어져 마음을 씻는 세심의 시간이 되는듯 하다.

그러고 보니 한동안 TV 광고에 인기를 끌던

스님의 변비 광고로 보아왔던 해우소 옛 화장실이 이채롭게 우리를 만난다.

우리도 나뭇잎같이 뚤려진 해우소 바닥을보고 실없이 웃고 나온다.

 

그래 어디선 무엇이든 웃을 일 만나고 돌아서면 좋은거지.

우리 일행은 이곳에 이런 볼거리가 많은 절집이 있었다는걸 모르다가

참 세상은 넓고 볼것은 많다  물론 할일도 많을 것이다.

 

오늘 잠시 이런저런 느낌으로

부처님 손바닥에 노니었으니

극락은 다녀온 셈이 된다.

 

친구야,

너는 극락갈래 ?

천국갈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