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행기

곡성 기차마을의 장미축제

오토산 2022. 6. 13. 15:49

 

 

장미, 장미, 장미 !

이곳 곡성의 기차마을에 있는 장미공원에는

매년 장미축제 열리고

수십만의 관광객이 몰려 

인구 2 만명이 조금넘는 곡성이 북새통을 치룬다고 한다.

 

아주 잘 기획된 장미축제이다.

우선 기차마을의 썰렁함을 채워주는 공간장치가 멋지고

증기기관차를 타고 여행분위기를 느끼고

바로 곁에 있는 장미공원에 나와

사랑스런 느낌을 더 진하게 느끼는 것이 아주 절묘하다.

그리고 방문관광객의 기호를 서로 보완하고 있는점이 좋아 보인다.

 

우리는 장미축제가 끝나고

장미도 철이 늦어 대부분 절정을 넘긴 꽃들이라

아주 보기좋은 절기는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곳저곳 포토죤을 설치하여 분위기를 돋우도록 연출 하였다.

 

천사의 미로원을 만들어

연인들이 사랑을 즐기도록 이벤트를 연출하였고

소망정에 소원을 빌고 북을 올려서 재미를 느끼게 하고

물길따라 시원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산책길을 배치하였다.

 

또 장미가 생생하게 피어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조화를 만들어 조형물과 함께 곳곳에 연출하여

기념촬영과 인증샷을 찍도록하여

요즈음 대세인 젊은이의 마음을 얻도록 하여 두었다.

 

사실 우리 안동의 헛점은

가볼만한 정원과 꽃길이 부족하단점이다.

그리고 곳곳에 지역마다

다 갖추어져있는 가볼만한 수목원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겨우 안동댐 물길공원의 비밀 정원이 있을뿐인데

몇년전까지 안동댐아래 있었던 조각이 있는 예술공원이 무척 좋았었는데

여수로 확장공사로 지금은 위쪽 물포럼공원에 쭈욱 늘어놓아

주차장 조형물같은 느낌만 주는게 아쉬울뿐이다.

 

여기 곡성에 와서 다시한번 느끼는 점이지만

이렇게 자그마한 장미공원이 기차마을을 살리고 있고

축제를 통해 관광객을 모으고 있고

썰렁한 분위기의 마을분위기를 장미꽃으로 화사하게 꾸며주고 있다.

 

요즘 나는 몸살에 가깝도록 밤마다 꿈에 시달린다

몸이 아프다는것이 아니고

누군가 어디에서 아담한 우리나라 전통장원을 꾸며

우리나라에 수없이 만들어져 있는 일본풍 정원이나 꽃밭 말고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장원을 가지는 꿈을 꾸는 것이다.

 

소쇄원의 물소리 바람소리가 들리는,

서석지의 고즈넉한 분위기의 연꽃에서 마음을 씻고,

세연정 너럭바위에 얹혀진 정자 사방액자에 들어와 박힌 풍광에

그저 넋놓고 앉아 멍때리고 그냥 있어도 좋기만한,

신선이 저절로 느껴지는

전통정원을 가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다.

 

오늘 우리는 곡성에까지 멀리 떠나와

나는 새삼스레 꽃과 정원의 꿈에 몸살을 앓고 있고

강 회장은 또 잊혀져가던 임청각앞을 지나가는

기적소리 은근한 기차가 드나드는 낙강 강변을 꿈꾸고 있다.

 

늙어서 꾸는 꿈은 밤만 어지러울뿐인데

우리는 낮에도 아스라한 현기증 느끼는 낮꿈을 꾸고 있다.

그것도 이리도 머언 남도 나그네길에 나서서 말이다.

 

낙동강변 강가에 느릿느릿 기적소리 울리며

기인 연기를 끌고 다니며

흐느적거리듯 강물바라보며 다니는 증기기관차를 볼수 있을까 ?

그러다가 내려서면 

어느 골짜기에서  만나는 소담스런 얘기가 담겨있는

고즈넉한 전통 장원을 가질수 있을까 ?

 

밤꿈도 어지러운데

낮에 꾸는 내 꿈은 또 얼마나 허망할까 ?

꿈만이 아닌 내일을 꿈꾼다.

간절하기만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