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암 마애불과 내원궁을 다녀와서
선운산 용문굴을 내려와서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일명 도솔암 마애불)을 만났다.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은 커다란 바위위에 새겨진 신체 높이 약15.7m,
무릎너비 8.5m로 연꽃무늬가 새겨진 받침위에 앉은 불상모습으로
머리주위는 깊이 파고 아래로 내려가면서 점차 두껍게 새겨졌으며
머리위 구멍에 나무가 박혀 있는 것으로 보아
닫집(법당에서 부처를 모시는 집)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불상의 복장에는 비밀스런 비사가 있었다고도 전하고
보물 제 1200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마애불옆에 있는 윤장대(輪藏臺)와 나한전을 구경하고 나오니
어느 늙은 부부가 내원궁에서 내려오시며 한번 가셔 보라고 권하여
신라시대 지어졌다는 도솔천내원궁(兜率天內院宮)을 찾아보았다.
나한전에서 약100m 계단을 올라서 도착하니
천인암이라는 바위위에 지어진 법당에는 스님이 기도 중에 있었고
법당밖 바위에서 앉아서 기도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으며
도솔천 법당에는 미륵불이 모셔져있어야 하나 법당아래에
마애불이 있어서 미륵불이 아닌 지장보살상을 모시고 있고
지장보살상은 고려후기의 양식이라 한다.
내원궁을 나와서 도솔암의 극락보전과 보제루를 돌아 나오니
도솔암 입구에 도솔암 찻집이 있었고 찻집 앞의 시판에는
'오 자네가 왔는가, 이 무정한 사람아,
청풍에 날려 왔나. 현학을 타고 왔나,
자네는 먹이나 갈게, 나는 차나 끓임세' 라는
시구가 여운을 남겼다.
도솔암에서 마애불과 내원궁을 탐방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선운사를 거쳐 주차장으로 출발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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