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행사

'안동을 기록하고 그리다' 전시회를 다녀와서

오토산 2023. 2. 5. 20:47

'안동을 기록하고 그리다' 전시회를 다녀와서

 

도교에서 '상원절'이라 불렀던 정월대보름인 2월 5일 11:00

서정규, 정규태 회장님과 함께 셋이서 안동민속박물관에서

2022. 12. 23~2023. 4. 30까지 전시하는 

안동을 기록하고 그리다(誌圖) 전시회를 다녀왔다.

 

안동민속박물관 입구에는 國寶하회탈이 보수를 마치고

내일(2. 6)부터 상설전시를 재개한다는 현수막도 붙여져 있었다. 

 

1층전시실 입구에는  문중기증.기탁유물 특별진열로

용마루끝에 화재예방을 위해 얹었던 16세기 중엽의 용두와당(龍頭瓦當)과

추녀끝에 눈과 빗물의 낙수를 돕던 조선시대 암막새를 구경하였으며

'나라를 편안케한 고을'이란 뜻으로 공민왕의 쓰신 安東雄府현판을 구경하고

2층으로 올라갔더니 로비에는 2017년 사)유교문화보존회가 기탁한

훈민정음 해례본 목판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 옆에는 안동전통문화연구회 권영한 선생이 방문객을 상대로

뿌리알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며 가훈을 써 주시고 있었으며

우리에게도 '臥死步生'이란 좋은 글귀를 써 주시기도 하였다.

 

우리는 기획전시실로 가서 

안동을 기록하고 그리다(誌圖) 전시회를 관람하였다.

 

전시실에는 

안동을 주제로 제작된 지도와 지리지 등이 전시되고 있었다.

 

한국국학진흥원과 상주박물관, 각 문중에서 협찬한 

산해경(山海經), 한서(漢書)지리지, 대명일통지(大命一統志).

삼국사기, 고려사, 신동국여지승람,  동국지지, 팔역지 등

평소에 보기가 힘든 지리지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고 

학봉종택에서 협찬한 천하총도(天下總圖)는 중국과 조선,

일본의 지도를 수진본으로 정리되어 있기도 하였다.

 

17세기 편찬된 영가지(永嘉誌)와 선성지(宣城誌)가 있었고

두 지리지는 수령이 편찬을 주도했던 여타의 지방지와 달리

지역의 뜻있는 인물들이 마음을 모아 완성했다는 특징이 있으며

지사(志士)에 의한 지리지 편찬 전통은 19세기 마을지 편찬으로 

이어져 왔다고 한다.

 

안동에서 1604년(선조 41) 영가지가 편찬되었고 

이후 예안과 춘양에서도 선성지와 춘양지가 편찬되었으며

조선후기에  명승 고적을 회화식으로 그린 군현지도와 

역과 도로를 중심으로 한 방안식 행정지도가 제작되기도 하였다.

 

16~17세기 자연을 세밀히 관찰하고 표현하는 분위기가 성행하여

지역의 산과 강을 주목하여 용두산을 다룬 용산지(龍山誌)와

청량산의 인문지리를 담은 청량지(淸凉誌), 

금계지역을 다룬 금계지(金系誌) 등이 남아 있다고 한다.

 

우리는 전시실을 구경하면서

타 지역보다 더 상세하게 지역을 기록하고

강과 산을 중심으로 그려주신 선조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오늘도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전시실을 나오며

선조님들이 물려주신 우리문화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자라나는 세대들이 오늘 안동의 역사를

그리고 기록하며 길이 이어나가길 기대 하면서

야외민속촌에 있는 효자와 열녀에 대한 정려비를 찾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