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온혜 도계정사를 다녀와서

오토산 2023. 6. 27. 09:36

온혜 도계정사를 다녀와서

 

예끼마을 장부당카페에서 더위를 식히고나서

온혜에서 퇴계종택으로 가는 삼거리에 있는

도계정사를 찾아 갔다.

 

도계정사(兜溪精舍)는 

송재(松齋) 이우(李堣 1469~1517)선생께서 강원도관찰사로 재직 중

잠시 부모를 뵙고자 내려 왔다가 퇴계선생 등 아들, 조카들과 함께

자연을 즐기시면서 보낸던 옛일을 기념하기 위해

1939년 후손들이 정자를 지어 도계정사와 청음헌 현판을 달고고

두 분의 시판을 걸어 두 분의 뜻을 기렸다고 전한다.

 

청음석(淸吟石)은

도계정사앞 개울가에 우둑 솟은 반석으로

1511년 2월 송재선생이 강원도관찰사시절 휴가차 고향에 들려

자질(子姪)들과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속에서 착한 심성을 길러

후일의 성취를 기약하고자 반석에 놀면서 맑은 시 한 수를 읊었다.

그후 1547년 3월 퇴계선생은 숙부를 따라 소중하였던 이 바위에

여러 형님, 조카들과 함께 모임을 가지고 아름다운 옛일을 회상하면서

숙부께서 읊으신 시구(詩句)에 따라 바위를 '청음석'이라 이름하고

숙부를 그리워 하는 시(詩) 두 수를 지었다고 전한다.  

 

세월이 흘러 도계정사앞 도로가 확장되면서

그 시절 반석의 일부는 도로확장으로 묻혀졌으나 

청음석표지석이 그 옛날 선조들의 발자취를 지켜주고 있었다.

 

오늘 도계정사에서는 

이만식 경동대학교부총장님과

고성군에서 오신 '달홀 고구려접빈다례회'회원들이

부총장님의 집전과 해설에 따라 고구려 차문화 시연회를 열어 

이경락 대종회장님과 송재종택 종부님 등 50여명이 함께 하여

고성의  청정차인 녹차와 황차, 최고급보이차인 黑條子 二嘎者

쾌활보이차 등을 시음하시며 차담회를 가지기도 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도계정사와 청음석 주변을 돌아보고 시내로 돌아와

남선진국설렁탕에서  곱창구이로 소주 한 잔과 저녁을 먹었다.

 

불판위에 삶은 곱창을 노릿노릿하게 구워서

쌍추쌈으로 넘기는 맛은 정말 좋았고

사장님의 구수한 말씨가 음식 맛을 더 돋우워주었다.

 

오늘도 여든어른들과 충렬공 묘소와 도계정사를 구경하고

맛있는 요리로 저녁을 먹으며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집으로 오니

하이텍고 건물을 넘는 햇님이 오늘도 잘 보냈느냐고 인사를 한다.

 

함께하신 모든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특히 운전을 하신분과 저녁을 사신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