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행기

꽃진다 서러워 말아라, 한때는 저도 누군가에게는 전부였어라

오토산 2024. 4. 4. 06:02

 

 

봄이다.

꽃이 피었다.

 

그래서 어쨋단 말이냐 ?

봄이면 봄이고 

봄이 오면 오는것이고 가면 가는 것인데. . .

 

집에서 혹은 병원과 시설에서

오늘만을 사는 친구들이

봄이라고,   꽃이 피었다고 수선을 떠는 날보고

핀잔을 주고 눈을 흘기지만

그대는 지금 그 눈 흘기는 마지막 봄을 사는지도 모르고

화들짝 꽃을 피워 현란한 봄춤을 추는 벚꽃도

이제 마지막 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라 !

 

그래서 눈 흘기고 혀를 차는 친구가 있다손 치더라도

봄을 화 ~아 악 붙잡아 앉히고

바람불어 꽃잎지는 저 아까운 꽃들을

그대도 한때는 누구에겐가 전부였었다 하면서

눈물 담아 이별하는 마음 따숩은 친구들을 위해

봄비 내리는 벚꽃길을 이리저리 꽃잎따라 쫒고 자욱마다 눈길주며

이리도 바쁜 어느 봄날 오후를 그대거니 하면서

집에서 아픈다리 매만지는 아내까지 이리 봄비맞으며 손잡고 나와

그대에게 봄 편지 쓰고 꽃보라고 스켓치하고 있는 것이니 말일세.

 

지는 꽃을 나무라지 마시라

바로 그도 한때는 누구에겐가 전부였을 것이니 말일세

 

가만히

자세히 보시라 !

 

그리고 오래 오랫동안

눈길주어 보거라  !

 

그래야 

사랑스러울테니까 말이다  !

 

너를 생각하면

더욱더

가만히 자세히 , 

그리고 오랫동안

가슴으로 보고 말이야

친구야  !

 

너를 생각하면 말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