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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교토이야기(3)<전통마을 뒤골목 니넨, 산넨자카>

오토산 2024. 6. 12. 14:17

 

일본교토이야기(3)<전통마을 뒤골목 니넨, 산넨자카>

 

 

니넨자카, 산넨자카라로 불리는

청수사 언저리 골목골목마다 있는 전통마을 뒷골목

그러니까 서울의 북촌마을이나 옛날 인사동골목,

우리 안동의 성진골 (신세동) 옛맛이 우러나는 골목길을 말하는 것인데

인산 인해 말그대로 어깨가 부딛치는 사람들무리가 장관인 곳이다.

 

대학교 다니는 손녀가 이곳을 지정해서 꼭 가서 인증샷을 남겨야 한다길래

작정하고 이골목 저골목 니넨, 산넨자카를 누비고 다녔는데

나중에 와서 여행후기를 들여다 보니

아이들이 아이들나름의 분위기 있는 사진을 원했던것 같다

늙은 할애비는 그 감성을 쫒아가지 못해 증명사진 찍듯 몇장만 남기고 말았다.

 

더구나 이곳에 있는 스타벅스 ( 별다방 )명소를 들어가

달콤쌉살한 커피 한잔은 마셔야 한다는데

들어가 보니 영 쫍고 어둡고 이건 아니다 싶어 되돌아 나왔는데

이것 역시 이곳을 찾는 젊은 한국아이들은 꼭 들어가 마시면서 인증샷을 남겨야하는

필수 코스였다는걸 알게 되었는데 이미 늦게사 알게된 사실이다.

그래도 다행한 일은 나의 스마트폰에는 별다방이 여러장 찍혀 있었다.

 

나는 이곳을 이리저리 돌면서

우리가 안동에서 조성하는 고려거리 기획이나 구시장 상권 활성화등

곳곳에 펼쳐지는 재래시장, 도심 재개발 프로젝트가

조금은 허성하고 치밀조밀하지 못한점을 반성하게 된다.

 

스타벅스가 곳곳에 있지만 이곳과 같이

초가집이나 고풍스런 한옥에는 하나도 없음이 문제이고

그러니까 이곳 교토까지 찾아와 골목에 있는 저런 허름하고 어두컴컴한

별스럽지 않은 고가에서 영업하는데도 필수 득템이 되고 있으니까 말이다.

 

비엔나 뒷골목에서 느낀 점이기도 하지만

이곳 역시 가게 마다 내 걸어놓은 간판이나 홍보 상징물이

아주 개성적이고 느낌을 갖게 한다.

그저 요란하고 자극적인 개성없는 간판뿐인 우리가게들과는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가게마다 내어놓는 케릭터 상품들이 너무나 다양하다.

아이스크림조차 가게마다 특징적이고 매력적인 차별적인 마케팅을 담고 있다.

먹어보면 아이스크림일 뿐인데 말이다.

 

내가 지금 무엇을 스켓치하고 있는가 한심하다

그저 휘 ~ 적 노니면 되는데 버릇같이 이것저것 참견하고 있으니 말이다.

친두들 한테도 가족에게도 한소리 듣게 생겼다.

 

그래 지금부터라도 

우리 딸아이가 몇번씩 간섭하며 주의를 주는데도

그저 이것저것 안동에다 끼어 맞추어 생각하고 있다.

그냥 제만재만 멀건히 바라보면 훨씬 편하고 좋게 즐길수 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바라본다

교토에서 안동을 보지말고

또 여기서 남을 보지 말고

너 자신이나 다듬고 가꾸거라 하고 말이다.

 

 

손녀가 찍고 싶었던 분위기 있는 사진은

방문후기에 올린 이런 사진인것 같은데

분위기파악을 못한 할아비가 그 원을 들어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