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아카데미에서 영양 서석지를 다녀와서
남자현지사 생가지를 출발한 우리는
10:45 연당마을에 있는 서석지를 찾았더니
행단의 은행이 노랗게 익어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서석지(瑞石池)는
1613년 석문(石門) 정영방(鄭榮邦 1577~1650)선생이 조성하였고
보길도 세연정과 담양 소쇄원과 함께
조선시대에 조성한 대표적인 민가정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자양산(紫陽山) 남쪽기슭에 위치하고 연못을 중심으로
동쪽에 행단(杏壇), 서쪽에 경정(敬亭), 북쪽에는 주일재(主一齋)가 자리하고
주일재 앞에는 매화, 국화, 소나무, 대나무를 심은 사우단(四友壇)이 있으며
네모난 연못의 동북쪽 물이 들어오는 곳을 읍청거(揖淸渠)라 이름하였고
서남쪽 물이 나가는 곳을 토예거(吐穢渠)라 하였으며 읍청거쪽에는 仙遊石,
通眞橋, 戱蝶巖, 魚狀石, 玉成臺, 朝天燭, 落星石 등으로 이름붙여진
60여개의 서석들이 연못 속에 잠기거나 들어나는 것을 보면서
선경(仙景)과 소우주(小宇宙)의 정취를 느끼게 하였다고 한다.
석문(石門) 정영방(鄭榮邦 1577~1650)선생은
무위자연설(無爲自然說)을 바탕으로 자연 그대로의 소박함을 표현하여
지형경관과 자연현상을 목석초화(木石草花)에 이름을 붙이고 시(詩)를 지어
서석지를 중심으로 한 내원(內苑)을 노래한 시 32수와
석문에서 대박산까지 수려한 기암과 절경을 차경(借景)한
외원(外苑)을 노래한 시 16수 등 800여수의 시를 남겨
당대의 이름난 시인으로 알려져 있고
그의 문집 필사본은 현재 규장각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는 경정에 올라가서
서석지와 노랗게 물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는 은행나무를 바라보며
황교수님으로 부터 서석지에 대한 설명과 석문선생의 일생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선어대 모감주나무 뒷편의 읍청정에 대한 이야기와
흥국사(개목사)에 관한 일화들도 듣고 경정을 내려왔다.
경정뒤편의 자양재(紫陽齋)를 돌아 봤더니
장판각 옆의 감나무는 노랗게 익어가는 감을 이기지 못 하여
가지를 아래로 드리우고 있었고
서석지 동편 마을입구에서는
우의를 입고 장대로 감을 따는 부부의 정겨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11:15 우리는 연당마을을 나와
산채비빔밥전문점 선바위가든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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