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안동1경 선어대와 송제(처음처럼작)

오토산 2012. 5. 19. 23:28

 

 

 

 

 

 

 

 

 

 

 

 

 

 안동대학교에 가려면

선어대를 지내기 마련이고,

늘 이곳을 지나다니면서

선어대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는것을 보고 다니는데

언젠가 한번 내려서 들려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에야 여기를 들렸다.

 

송제비와 선어대에 대해

그리고 마뜰에 대한 전설을 들을때마다

옛 이곳이 왜 안동의 팔경중 제 1 경인지 궁금하고

 이렇게 도로가 개설되고 또 이렇게 확장되고

거기다가 자연경관이 훼손되는걸 막는다는 이유로

교각을 여럿 붙여 다리를 놓고 도로를 넓혔는데

이것이 오히려 선어대의 옛 모습을

 깡그리 짐작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다만 김 주영 작가의 < 객주 >  한장면에

선어대를 배로 건너는 장면이 등장하는것에서나

옛 모습을 그려 볼 밖에 없게 되었다.

 

내친김에 나는 이 송제 제방을 쭈~ 욱 따라 걸어 보았다.

 

얼마전 까지 이 제방에 가까운 농민회관에 자주 들렸는데

지금은  프란치스코  청소년집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는 특별히 이곳 어느 어름인지 잘 기억되지 않지만

사라호 태풍이 휩쓸고 갈때까지도 여기에

우리가  땅콩을 심었던 큰 밭이 있었는데

지금은 잘 짐작이 안될정도로 변하였다.

 

참 오랜만의 제방길 산책이다.

 

옛날엔 이곳에 달맞이 꽃이 많았고

그 꽃향기가 아주 인상적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멀리 강변에 보이는 세영아파트와

건너편 안동고등학교가 새로운 풍경을 이루고

바라다 보이는 현대아파트가 옛날을 지우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새로 커다랗게 지어지고 있는 집이 있길래

궁금해서 들렸는데 마당엔 또 분재 온실도 크게 조성되어 있었다.

 

봉화가 고향인 강 희덕 사장이 짓고 있는 집이었고

그의 빼어난 솜씨로 가꾸어진 분재원이었는데

한 20 년 안동에 살면서 정성껏 가꾸어서

모두가 명품 분재가 되어 있었다.

제주도 부석도 아주 많았고

강 사장이 직접 제주도에서 실어왔다고 한다.

 

집이 하도 크길래 무슨 영업집을 하러 짓는줄 알았는데

한사코 그냥 가정집으로 정원이나 잘 가꾸어 보려고 한다고 했는데

집도 아주 특별히 천연 소재로 황토를 써서 짓는 집이라

지나가는 사람은 나와 같이 궁금해서 들리고

또 소문을 듣고 아주 많이 찾아 온다고 했다.

 

바이오 항균 신소재를 취급하는

( 주 ) 아이즌이라는 회사를 경영한다는

강 사장은 처음 만나는 사이인데도

 이것저것 아주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휑~ 하니 뚫여 황당한 선어대 를 돌아 보면서 아린 마음이

강사장이 정성들여 가꾼 분재원에서 이쁜 꽃을 보면서

사그르르 녹아 내리긴 했는데

옛 적 우리가 갖고 있던 큰 밭을

지금까지 갖고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하면서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속물 욕심이

스물스물 다시꿈틀거려

얼른 돌아서 발걸음을 빨리 하여 돌아서고 말았다.

 

언젠가 친구 몇이서 이곳 어느 언저리에 

강촌을 가꾸어 함께 살자면서

이리 저리 돌아보던 옛 기억이 떠올랐는데

그 때 그 친구들은 다 안동을 떠나고

지금은 나혼자 이곳을 노니고 있다.

 

강물은 변함없이 말없이 흐르는데

강변의 하이얗던 백사장은 사라지고 없고

 짓푸른 떡버들이 강안을 따라 무성한데

철새들만이 무심히 물위를 자막질 하고 있다.

 

세상은 변하고

풍광도 따라 변하는데

사람은 이렇게 예같이

  옛날만 떠올리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