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 살다보면
서울서 온 친구들과 나들이를 하게되고
안동을 대표할만한 풍광을 함께 거닐게 된다.
그럴때 마다 < 여기가 안동 8 경이라? > 하고 묻는다.
안동 8 경도 옛말이고
경관이 많이 변하여
새로운 안동 8 경을 새로 뽑아야할것 같다.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
그리고 선정 기준을 정하기에 따라
서로 다를수 있겠지만
그저 원칙도 없이 그냥 생각나는데로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곳이 몇곳있게 된다.
우선 만산홍엽이 지는 만추의 가을이면
병산서원 앞 모래뻘에 두발 쭈~욱 뻗고 앉아
바라다 보이는 오후 3~ 4 시
시시때때 변하는 단풍의 파노라마가 일품이고,
그 앞에 강 수면에 뛰어오르는 피라미들의 연출하는
은빛 비늘이 반짝이며
마치 분수가 춤추는듯하는 경관을
나는 안동 1경으로 꼽고 싶고,
하회 부용대 앞 만송정에서
소나무 사이사이로 지는 소나무에 걸린 낙조와
하회 광덕 강변에서 보는 석양은,
또다른 빼어난 안동의 풍광이고,
가을 단풍이 너무나 현란한 안동댐 발전소 들어가는
안동호반 은행 쭈욱 늘어선 노오란 길도 손꼽을만 하다.
이렇게 꼽을라 치면 너무 많아 8 경이 아니라
80 경도 모자랄 지경이다.
오늘은 내가 늘 안내하는
접근이 아주 손쉬운 풍산 입새
채화정 정자를 친구들 몇과 방문하였다.
물좋고 정자 조~오 코 ! 하고
흔히들 정자 참 좋다 하지만
정말 정자 좋기론 이곳 채화정과
길안 만휴정이 손꼽힐만한 절경이다.
특히 이곳 채화정 정자는
어느해 인지 이화여대 박물관에서
문종이 바른 창호만 이쁘게 찍어
한해 달력을 만들 정도로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따라 쪽문을 여닫으며
통풍도 채광도 적절하게 조절하는
창호가 일품이다.
오늘 거기 가 본 기회에
아직 여기를 가 보지 못한 친구들에게
제대로 한번 안내 해 보려고
디카를 여기저기 들이대었다.
안동에서 평생을 신문기자로 지냈다는
쓰죽친구 권 영건 본부장도 이리 밖에서 보지않고
집 주인이 되어 방안에서 밖을 바라보며
쪽 문에 들어와 박히는 경관을 보기는 처음이라면서
함께 넋을 놓고 앉아 사진을 찍어댄다.
정자 경관도 절경이지만
이집 내력도 형제간의 우애와
노모를 지극정성 기쁘게 모시려는 효심이
이 집을 찾는 이유를 갖게한다.
한가지 더 보탤것은
당호인 담락재라 쓴 대필 글씨가
우리가 그렇게 추키는 단원 김 홍도가 쓴 글씨이다.
작은 글씨쓴 제자는 많이 남아 있지만
이런 큰 글씨는 아주 휘귀하다.
유 홍준 교수가 이 글씨를 학회에 주제발표하여
관심을 끈적도 있어 한번 살펴볼만 하다 할것이다.
권 본부장은 우리 카페에
다음과 같이 적어 올렸다.
조선 효종때 진사 만포 이민적이 세운 정자로서
형인 옥봉 이민정선생과 함께 살면서
우애를 다지던 장소로 유명하고
순조때 효자정려를 내린 이한오가
모친을 모시고 효도를하던곳이다.
채화란 형제간의 화목과 우애를 상징하는것으로
"시경"에서 그 의미를 따왔다.
정자앞에 세 신선산을 상징하는
인공섬(방장, 봉래, 영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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