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씨의 고향

[스크랩] 안동의 불천위 성격

오토산 2012. 11. 12. 21:18

안동지역 不遷位 제사의 제도와 관행의 틈새  - 김 영 순(안동대 교수) -

 

2) 성씨별 不遷位


   먼저 불천위를 성씨별로 구분한다. 이것은 안동에 세거한 주요한 씨족들을 이해하는 데 큰 보탬이 된다. 이들 선조의 세거지와 각 씨족들의 동성마을을 이해하는 것에도 정확한 단서를 만든다. 무엇보다 역사적 시기와 사회적 관계는 한결 가볍게 접근할 수 있다.


   불천위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정 기간 안동지역에서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각 씨족간에 1位가 있는 성씨는 모두 11씨족인데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능성구씨: 백담 구봉령, 봉화금씨: 성성재 금란수, 안동김씨: 보백당 김계행, 흥해배씨: 임연재 배삼익, 원주변씨: 간재 변중일, 전의이씨: 난졸재 이산두, 고성이씨: 청옹 이후영, 안동장씨: 경당 장흥효, 청주정씨: 죽간 정두, 횡성조씨: 월천 조목, 진주하씨: 단계 하위지.

 

  2位가 있는 씨족은 3성씨로 광산김씨와 영천이씨 및 한산이씨이다. 광산김씨는 군자리의 일대에 사는 예안파가 주류를 이루는데 계암이 여기에 속하고, 풍천의 담암파와 유일재가 파조가 된 유일재파가 있다. 유일재와 계암은 방계의 족친간인 셈이다. 그리고 영천이씨의 불천위로 예안에서 서로 마을은 다른 곳이나 이간재는 이농암의 증손이다. 소호리에 세거한 이대산은 이수은의 현손이다.

 

   풍산 오미리에 가세를 편 풍산김씨에는 불천위가 3位이다. 즉, 죽봉 김간, 유연당 김대현, 허백당 김양진이다. 허백당의 증손이 유연당이고, 죽봉의 고조부가 유연당이다.

 

   안동지역에서 씨족이 가장 번창한 안동권씨는 모두 고려 개국공신 권태사공의 자손인데 15파로 나뉜다. 4위의 불천위는 부정공파의 권등암과 권송소 및 임하지파에 속하는 권이우당과 복야공파의 권병곡으로 구분된다.

 

   한 씨족에서 5位인 성씨는 3족속인데, 풍산류씨와 전주류씨 및 의성김씨이다. 풍산류씨는 5위가 모두 당내에 들어간다. 류귀촌은 류입암의 종동생이고, 류겸암과 류서애는 형제간으로서 류입암의 자제이며, 류파산은 겸암과 서애의 종숙부이면서 류입암과 종동생이다. 그러므로 류입암과 류귀촌 및 류파산은 종형제간으로서 류입암이 맏형인 셈이다.


   전주류씨는 모두 임동면 수곡리 무실에서 터전을 마련한 기봉(휘 復起)의 후손이다. 류백졸암은 5인물 가운데 앞 시대의 사람이고 안동의 무실류씨를 일군 기봉공의 손자이다. 류삼산은 화산오룡비의 한 사람으로서 그 손자가 류호고와이다. 류정재는 증숙조인 류동암(휘 長源)에게 학문을 익혔다. 류동암은 조선 후기에 안동의 예서를 집대성한 "상변통고"의 저자이다. 류용와는 奉侍의 아들이다.


   그리고 의성김씨는 3위가 3대에 걸친 祖孫間이다. 김청계의 4자가 김학봉이고, 김청계의 손자가 김운천인 셈이다. 김제산은 김청계의 증손인 김표은의 증손이다. 김표은은 병자호란 후, 임하댐의 건설로 이미 수몰된 길안 용계리의 도연폭포가 있는 곳에서 은거하면서 와룡초당을 짓고 제자를 양성하였는데, 그 선비의 군자다움을 일러 후세에 ‘숭정처사(崇禎處士)’ 불린 사람이다. 하지만 김구와는 위의 4위와 함께 모두 원사공파의 후손이나, 오우당(휘 近)의 후손이다.

 

   마지막으로 진성이씨 내에는 8位의 불천위가 있다. 이들을 가장 쉽게 구분하면 이퇴계의 선조와 후손과 방계친으로 나뉘어진다. 진성이씨 선조 중에서 가장 상대에 속하는 이정(尊諱)과 公의 3子 이노송정, 이정공의 손자이자 이퇴계의 숙부인 이송재, 이퇴계의 중형 이온계, 이노송정의 손자이자 이정公의 증손인 이퇴계, 이퇴계의 손자 이동암, 이송재의 5세손인 이반초당이다. 이반초당은 고성이씨 이청옹이 외조부가 된다. 그리고 이후산은 이학천(휘 奉春)의 후손이고 이덕삼(휘 德三)의 아들이다.

 

   특정한 씨족가운데 여러 불천위를 모신 경우는 각 위간에 부자와 손자, 증손의 관계뿐만 아니라 당내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는 대부분이 한 선조의 후손으로 세대 몇 세대를 비켜서 다시 가문의 문호를 열기도 한다.

 

3) 불천위의 配位

   불천위의 배위는 혼인으로 연결짓는 처가와 외가 및 매가(妹家)의 관계를 파악하려 하는 것이다. 안동지역의 각 가문에서는 세대의 수를 올라가면 조상의 외가를 알고 그들과 관계하는 것을 예절로 삼고 있다. 특히 4대조상의 외가를 구분하면 여성과 관계하는 것으로, 어머니의 친정은 나의 ‘외가’이고, 할머니의 친정은 아버지의 외가로서 나의 ‘진외가’이고, 증조모의 친정은 아버지의 진외가이며, 나의 ‘증외가’이고, 고조모의 친정은 나의 ‘선외가’가 된다. 그 다음으로서 숫자의 세대로 구분하여 5대조, 6대조, 10대조, 15대조 외가로 올라간다.

 

   특히 불천위가 있는 종가의 경우, 배위는 중요한 매개가 된다. 종가의 자손은 불천위로 삼은 할머니의 친정으로서, 그 자손과 외척의 연비관계를 유지한다. 그래서 ‘15대조 외가’, “불천위인 00할매의 외가에서 왔다”고 이야기한다. 본인과 아버지의 처가이고 자신과 자식의 외가의 경우를 통틀어 ‘연사가’라고 한다. 이런 관계로 맺은 친척을 ‘연비일가’라 한다. 불천위가 있는 종가에서는 대체로 배위의 자손과 아직도 내왕을 한다. 평소보다는 주로 집안의 대사가 있을 경우인데, 그것은 초상, 길사, 불천위와 관련되는 일이 생겼을 경우에 연락을 닿게 한다. 또한 불천위 제사가 있는 날에 참례하기도 한다. 이들이 오면은 가장 큰손님으로 접대한다. 불천위의 배위는 자손을 번성시키고 한 가문을 지속시킨 귀감이 되는 사람이고, 배위의 본가에서는 할머니로서 난 자식이 자신의 가문의 영예를 더하였기 때문이다.

 

   불천위의 외가는 아마도 누대로 내려오면서 서로 주고받은 관계에 의한 관습에서 지금까지 이어졌을 것이다. 갑자기 몇 대만에 이어진 경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간혹 그 관계를 추적하지 못하는 종가의 경우도 더러 생긴다. 게다가 불천위의 경우, 지금도 그 외가의 외손봉사를 하고 있는 종가도 있다.

그 배위는 전체를 분류만 해 보기로 한다.

   안동권씨가 12명(관향이 화산, 영가인 경우도 포함됨), 영양남씨가 5명, 봉화금씨가 3명이다. 함창김씨, 재령이씨, 전주류씨, 문소김씨, 동래정씨, 영천이씨, 무안박씨, 진성이씨는 각각 2명씩이다. 그 외 1명씩인 경우는 다음과 같다. 안동김씨, 황성조씨, 전의이씨, 이천서씨, 의령남씨, 벽진이씨, 전주이씨, 양천허씨, 여흥민씨, 선성이씨, 영해신씨, 信川강씨, 영양김씨, 고창오씨, 장수황씨, 월성이씨, 연안김씨, 김해허씨, 선성김씨로 모두 34명이다.

 

   그 외 축문의 경우에 관향을 열거하지 않고 00김씨(4명), 00신씨, 00이씨(3명)로 성만 읽는 경우가 있다. 거의 본관을 쓰지 않는다 실제로 모르는 경우도 있으나 삼가는 것 같다. 47위 가운데 부인이 3명인 경우가 1명, 2위인 경우가 11명, 1위인 경우가 35명이다. 모두 59명에 해당한다.

출처 : 水 山
글쓴이 : 군계일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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