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사석용기

오토산 2013. 3. 5. 05:02

 

 

 

남녘에는 곧 매화가 피겠지요.

   매화를 흠모한 조선중기 권필선생의 특이 형식의 매화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매화
얼음 뼈
옥같은 뺨.
섣달 다 가고
봄 오려 하는데
북쪽 아직 춥건만
남쪽 가지 꽃피웠네.
안개 아침에 빛 가리고
달 저녁에 그림자 배회한다.
찬 꽃술 비스듬히 대숲 넘나고
향기는 날아서 금 술잔에 드누나.
고운 꽃송이 잔설에 떨어 안스럽더니
바람결에 날려 이끼에 지니 애석하도다.
굳은 절개를 맑은 선비에 견줄만함을 아니
그 우뚝함 말한다면 어찌 보통 사람에 비하리.
홀로 있음 사랑하여 시인이 보러감은 용납하지만
시끄러움 싫어해 나비가 찾아옴은 허락지 않는도다.
묻노라, 조정에 올라 높은 정승의 지위에 뽑히는 것이
어찌 옛날 임포 놀던 의 위, 고산의 구석만 하겠는가.

權韠(1569~1612 ) 본관 안동. 자 여장(汝章). 호 석주(石洲). 송강 정철(鄭澈)의 문인.

조선 중기 선조 때의 시인이자 뛰어난 문장가로 <홍길동전>허균과는 절친했던 친구 사이였다

 

사석용기(捨石用器)...이라.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것은.

 금 내가 가장 귀중하게 쓰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조선 중기 시인이었던 권필(權韠) 선생은.

 그의 문집 <석주집(石洲集)>에서 물건의 가치는.

 사용여부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버려두면 돌이 되고 지금 내가 쓰고 있으면 좋은 그릇이 될 것이다.

捨則石이오 用則器라!
사석용기, 버릴 사자에 돌 석자, 사석, 버려두면 돌이 되고,

쓸용 자에 그릇 기자, 용기, 사용하면 유용한 그릇이 될 것이다. 

세상의 눈으로 사물을 보려 하지 말고 내 눈으로 직접 사물을 보고,

세상 사람의 가치로 사물을 대하지 말고.

 내 가치로 사물을 대하라는 귀중한 말씀입니다.

사석용기, 버려두면 돌이오, 잘 사용하면 그릇이다!
진정 귀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돌이켜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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