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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가와 고 ( 白川鄕 ) 를 찾아온 것은
하회마을과 비교되는점이 많아
어떤점이 서로 같고 다른지 궁금하였기 때문이었다.
잠깐 둘러본 감상으로 스켓치 하면서
느낌을 이야기 할수는 있겠으나
하룻밤을 자고서 모두를 아는것 같이 이야기 할수는 없고,
해서, 나는 될수 있는데로 바깥에서 들여다 보는것이 아니라
안에서 주인의 마음을 살펴 보는 것으로
이를 대신 읽으려 애써 보았다.
그래서 집주인이 앉았던 곳을 애써 찾아 앉아보고
주인이 내다보는 곳에서 밖을 내다 보았으며
집안 구석구석을 살펴보는것으로 주인의 마음을 느끼려 애썻다.
사설이 길어졌지만
우선 합장가옥의 지붕에 관심을 가졌다.
마침 합장가옥 지붕을 벗겨서 다시 잇는 곳이 있어서
우리는 다행하게도 여행중에 이것을 살펴볼수 있었는데
이를 위해 잠시 공사현장에 머물렀다.
( 놀랍게도 3 대의 카메라를 장치하여
일일이 기록하는 치밀함도 보게 되고...)
가까이 가기전에 우리일행은 지붕의 소재를
무엇으로 하였는지 의견이 분분 하였는데
갈대와 억새같은것으로 한다는것을 알게 되었고
서까래 나무를 촘촘히 엮어 매는데도
꺽쇄나 못을 쓰지않고 끈으로 묶는다는것을 보게 되었다.
눈이 많이 내려 쌓이는 관계로
경사를 아주 급하게 하고 힘을 받는 고주 큰기둥을 튼튼히 세우고
대들보, 중종보, 종보를 서로 엮어매어 결구하였는데
이것은 지붕 무게를 역학적으로 힘을 잘 나누도록 한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그리고 서까래 를 받치는 도리도 아주 촘촘하게 받치고 있는데
눈을 많이 얹고 있는 힘을 이기도록 하기 위해서 일것이다.
그리고 아래층은 주로 주거용으로 다양하게 쓰고 있었으나
높이를 높이느라 생겨난 2 층은 주로 누에를 치는 용도로 썻다면서
그때 썼던 각종 잠사도구들을 전시해 놓았고
농사도구나 민예품들도 구경하기 좋도록 벌려 놓았다.
아래층 주거공간에는 주인장의 사진이나 가족들, 그리고 훈장증서
그리고 그때 쓰던 각종 집기들과 일용품을 깨끗하게 정리하여 보여주고
다다미 방안 한가운데는 방을 덥히고 차를 끓이는 시설과
지금도 기거하면서 쓰는 텔레비젼이나 생활용품도 함께 있었다.
나는 사진을 통해 지붕을 다시 얹는 작업을 보게 되었는데
온동네 사람들이 함께 품앗이 하여 공동으로 하는 것이 이색적이었고
요즈음은 이것도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이벤트로 보여주고
소방훈련하는 것도 축제 하듯 관광객들에게 공개하고 있다는 소릴듣고
참 치밀하게 실속을 챙기는 현실적인 계산을 엿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집들이 규모가 제법 크고
가족들이 모두 모여 생활하였던것으로 보여주어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대가족생활을 한것으로 보여졌다.
시라가와 보고서를 읽어 보았는데
이곳도 역시 주민들이 노령화되고
귀농 젊은이들이 많지않아 고민을 하고 있는것 같았고
이를 위한 대책으로 귀환 젊은이들의 보상대책과
일자리 마련을 신경쓰고 있는 것도 참고할만 하다 하겠다.
오늘 우리는 시라가와의 속살을 엿보고 있지만
여기에 사는 주민들과도 만나 얘기를 나누었으면
좀더 그들의 애환도 알게 되지않을까 싶은데
그저 스쳐지나가는 처지엔 이것도 욕심이겠다.
우리는 이곳에 하룻밤을 묵으며
이틀을 머물렀는데 사계절을 함께 겪고
한두해 이곳에 한가하게 살아 보고싶은 충동도 느끼게 된다.
내일은 시라가와를 이곳저곳 기웃거려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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