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시라가와(白川鄕) 신사에서(처음처럼作)

오토산 2013. 9. 1.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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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본여행에서

우리가 시라가와 고에서 보낸

1 박 2 일은 아주 소중한 체험이었다.

 

오래전에 예약을 해 두었기에

마을안에 있는 민숙집에서 머물수 있었고

마침 신사 바로 앞이라

새벽 산책길에, 혹은 달 밝은 보름날 달그림자 밟으며

아주 좋은 여유를 즐길수 있었다.

 

오늘은 그런 가운데 드나들었던

신사를 스케치 해 본다.

 

아름들이 삼나무와 오래된 노송들이 우거진

정갈하게 잘 가꾸어진 마당에 먼저 눈에 들어오는건

도리이(  鳥居 )였는데 우리나라 소도에 세워진 솟대와 같은 모양의

돌로된 새가 하늘로 나르는듯한 형상의 돌문이었는데

가이드 선생은 이를 우리나라 정려문에서 비롯되었다 했지만

그것은 소위 가이드 학파의 관광 설명이고

동양에 서로 맞닿아 있는 제천 의식이라 할 것이다.

 

도리이를 지나 만나는 잡귀를 쫒는

그리고 잡된 부정한 기운을 없앤다는

고마이누 ( 狛犬 )을 만나게 되고

다시 참배객들이 손발을 씻고 입안을 깨끗이 개우는

우물을 지나게 된다.

 

그리고 향을 살라 올리는 곳을 지나

아름들이 삼나무가 도열해 있는 마당을 거쳐

본전에 오르게 되는데

하도 나무가 크길래 함께 간 일행들 보고

쭈~욱 손을 잡고 둘러서 보라고 했더니

네사람이 잡고도 모자랄 정도로 큰 나무였다.

 

신이 자리하고 있다는 본전과

신을 예배하는 의식을 한다는 배전 ( 拜殿 )

신에게 바치는 무악을 연주하는 신악전 (  神樂殿 )

그밖의 신관이 사무보는 사무소등이 연이어 있다.

 

우리는 그냥 구경꾼이 되어 돌아보았지만

일본사람들에겐 성역이고 엄숙한 종교의 영역이다.

 

우리나라 종갓집 뒤 가장 소중한 곳에

위패를 모신 사당이 있어 잡인들이 범할수 없는

아주 엄정한 공간이 있듯이 말이다.

 

우리가 묵는 민숙집 뒤안에 연이어져 있어

조용히 신사 경역을 돌아보고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별로 좋은 느낌으로 와닿는 곳은 아니다.

 

일제강점때 억지 신사참배의 기억이 있어서 일것이고

또 일본 극우세력을 떠올리는 

신도( 神道 )의 예배장소이기 때문일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일본을 여행하면서

일본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살피지 않는다면

정말 수박 겉핥기가 될터이니

좋건 싫컨간에 이곳 성소에대해

그냥 한번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마침 밤에 휘영청 보름달이 떠오르고

이 신성하다는 신사마당 계단돌에 걸터앉아

함께한 농협 안동지부장을 지낸 남 지부장과

오랫동안 이런저런 깊은 마음의 대화를 나눈것은

좋은 추억도 될것이고

또 아주 오랫동안 마음에 담겨 머물게 될 것이기에 인상에 남는다.

 

일본통이고 일어를 통역사 수준으로 능수능란하게 구사하여

이곳에 와서 보니 일본 체질인지 만나는 일본 여인들이

모두가 남 지부장만 찾곤 한다.

 

그리고 여기에 스케치하는 동네 식당이야기는

참 우리에게 또다른 체험이 되었다.

아래 모음조각사진에서도 보게 될것이지만

텃밭에서 수확한 별것없는 찬거리로

그저 소박하게 차려내 왔지만

정성을 다하였기에 소찬이라 여겨지지않고

맛도 또 정갈하여 우리가 내 놓는 음식 고민은

그저 괜한 걱정이라 생각된다.

 

강에 잡힌 피라미를 튀겨내놓고

두부나 그저 고기를 살짝익혀 나물에 쌈하여 먹는 정도인데

우리 민박집에서도 그저 텃밭음식으로 손님을 대접하면

그것으로 되었다 싶은데

그러나 밥을 먹는 공간엔 이곳의 면면을 살필수 있는

사진이나 그림을 잘 배치하고

또 소중한 볼거리를 잘 정돈하여 걸어두어

밥 먹는 동안 이것만 살펴도 대강 관광이 될만한 수준이었다.

 

거리는 한적하고 조용하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고 운치를 더하는데

그곳을 거니는 내방객들은 여기저기 골목길을 누비고 다니며

이곳 풍광을 즐기기에 더없이 편안하다.

여기 저기 스켓치 하고 있는 여행객이 눈에 띄고

마침 우리가 들린 " 나마삐루" 맥주집엔

친절한 종업원이 곰살맞게 대해주어 주머니를 호리고 있다.

 

우리가 이곳을 찾기를 아주 잘 하였다.

 

안동 어디에나 있을법한 조용한 농촌풍경도

이리 잘 가꾸고 다듬어두면

그런 풍광도 이리 좋아질수 있다는걸 보게되고

아침 저녁에 피어오르는 안개조차 관광거리가 된다는 걸

이제사 절실히 느꼈으니까 말이다.

 

식사를 마치고 먹으라고 내놓는

시라가와 고 과자 한장에

깊은 정도 느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