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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김 원길 시인이
< 친구 무덤가에서>란 시에서
살아 누운것과 죽어 누운것이 무에 다른가 하였다.
세월을 살다보니 의미가 달리 들린다.
나이 탓일지 모른다.
오늘 점심을 먹고
안동탈춤축제 경연무대에서 열리는
안동 상여소리 시연을 보러왔다.
마침 상여소리 ( 선소리 ) 보존회 회장인
금 성수 사장이 지난 연구소 일본 연수에 같이 하였었고
또 지난번 우리집 가족묘원 조성을 직접 해 주었던 인연이 있어서
모처럼 안동민속 축제장에 나온 것이다.
이젠 전통을 잘 지킨다는 안동에서 조차
상여로 운구하고 선소리를 매기는 풍습은 찾아볼수가 없게 되었는데
그나마 남겨진 풍습으로 매장의 경우에 덜구 찧는 소리는
가끔씩 구성지게 들리는걸 보게 된다.
북후면 저전에 사시는 소리꾼 조 차기 할아버지를 모시고
소리를 듣는 가운데 아주 훌륭한 선 소리를 들은적이 있었고,
기억이 확실치 않는데
사랑방 안동이라는 잡지를 창간하면서
표지 인물을 선정할때 안동에서 연세가 제일 많고
또 임하댐으로 수몰되는 맛재에서 사시는
104 살 노인 < 김 봉이 > 할아버지를 표지로 삼으면서
이제 마지막 안동의 선소리 하시는분이란 소릴 들은것 같다.
이제 그 선 소리 ( 상여소리 )를 시연한다고 하여 왔는데
축제장 마당에서 모두가 즐기는 무대인데
소리도 구슬프고 구성지고 상주나 여상주의 애닲픈 호곡소리가
정말 요즈음 어수선한 시대를 표현하는것 같아 의미가 더하였다.
함께한 권 영세 시장님과
안동문화원 이 재춘 원장도 아주 의미있는 말씀을 나누고 있었다.
예를 들면 매장때 상여로 운구하고 선 소리를 제대로 한다면
경비 일부를 지원하여서라도 전통풍습이 이어지도록 하는 방안등...
우리는 모두 상여소리 시연을 보며
예전에 저랬었지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떠올리지만
우리도 어김없이 저 상여소리의 주인공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회피하고 싶어 하니 말이다.
그래서 생각해 보는것이
살아 누운것과
죽어 누운것이 무에 다른지
우리의 삶을 사유해 봐야 할것같다.
올 추석때 손주아이들에게
가족묘원에서 헛장으로 조성된
우리들 유택을 설명하다가
아이들이 조금 난감해 하는 걸 보면서
그래 언젠가는 그리
죽어 눕게 될것이라는 것을....
산다는 것과
죽어 묻힌다는걸 생각히게 하는
선소리 시연을 머얼건히 보고 있다.
금 사장 선소리가 너무나 젊어서
조금 목이 쉬고 갈라져서
헛바람이 섞이면 더 좋을것이란 생각도 든다.
상여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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