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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時間 이란 ※ -현재 시간 입니다-
◆시간이란
음양오행으로 사람과 사물의 운명을 관찰하고 예측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시간이다. 우리말로는 ‘때’라고 한다. 그런데 원래 시간을 뜻하는 ‘때’와 장소를 뜻하는‘데’는 같은 말이었다. 중국말에서도 시(時)와 장소를 뜻하는 ‘지(地)’는 같은 말이었다. 지(地)를 중국 발음으로 ‘띠’라고 하는데 이 역시 우리말의 장소를 뜻하는 ‘데’와 같은 어원을 가진다. 중국말의 띠(地)와 시(時)는 모두 오랜 전에는 장소를 뜻하는 말이었던 것이다. 단지 중국 발음에서 장소를 뜻하는 띠(地)가 시간을 뜻하는 시(時)로 변한 것은 일종의 구개음화로서 시기는 대략 3천년 전 정도로 보이며, 이는 중국 서북쪽의 세력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변한 것이다. 고대 사람들에게 있어 장소와 같은 구체적인 어휘를 나중에 시간과 같은 추상명사로 발전시켰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어떤 지점을 뜻하는 ‘데’를 시간관념으로 확장시켰고 나중에 이를 구분하고자 ‘때’라는 발음으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는 음양오행에도 그대로 담겨져 내려오고 있다. 가령 십이지(十二支)중에서 가장 먼저 오는 자(子)는 정북방을 뜻하기도 하지만 자시(子時)라고 하면 한밤중을 일컫는다. 즉, 자(子)를 그대로 써서 자방(子方)하면 정북이고, 자시(子時)하면 한밤의 시각을 말하는 것이다. 나아가서 일 년의 순환 중에서 자월(子月)은 해가 가장 짧은 양력 12월을 말한다. 북방이자 한밤중이며 계절로는 12월이다. 모두가 음하고 습한 느낌을 지닌다. 그렇기에 훗날 자(子)는 자수(子水)라 불리게 되고, 차가운 한기(寒氣) 또는 물을 의미하게 되었다. 인체의 장기로는 신장(腎臟)에 해당된다. 자지 않고 활동을 하고 있으면 신장이 쉴 틈이 없으니 장기적으로 신장이 약해져서 수명을 단촉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시간이라는 주제로 돌아가서 얘기하면, 원래 시간이란 것은 구체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들은 순환이나 주기(週期)라는 것이 자연과 우주에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했고, 그 결과 등장한 관념이 바로 시간인 것이다. 그것은 관념(觀念)이고 개념(槪念)인 것이다. 아울러 인간이 만들어낸 관념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 또‘시간’이라 할 것이다. 한 시간이나 1분과 같은 정밀 단위가 있었던 것은 아니며 한 달이나 일년, 아니면 하루나 반나절과 같은 것이 시간의 단위로 사용되었다.
낮과 밤, 그리고 달의 주기, 나아가서 계절의 순환에 따른 1년의 개념에 기초한 것이었다. 지금에 와서 우리는 한 시간이나 1분, 심지어는 초 단위까지도 사용하기에 이르렀지만, 이같이 고도로 세분화된 시간 단위도 여전히 태양이라는 자연적인 물체에 기초하여 측정된다. 낮 12시라고 하자. 우리는 낮 12시를 벽에 걸린 시계나 핸드폰 액정에 뜬 숫자로서 인지한다. 그러나 진짜 낮 12시는 아침에 동쪽에서 뜬 태양이 가장 남쪽 중앙에 오는 시각인 것이다. 좀 복잡하게 말해서 태양이 남중(南中)하는 시각이 낮 12시이다. 낮 12시에 태양이 남중하지 않으며, 낮 12시 30분이 지나야 남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건 또 무슨 시간체제인가? 이는 바로 표준시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전 지구 차원에서 시간을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이에 따라 당시 가장 강대국이던 영국인들이 자신들을 중심으로 전 지구 표면을 수직으로 360 도로 수박을 쪼개듯이 나누어 15 도마다 한 시간씩 차이가 지게끔 하는 시간 제도를 만들었으니 이것이 표준시라는 것이다. 그것은 정확한 시간 체제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정확한 시간은 태양에 기초하여 시간을 매기는 태양시(太陽時)인 것이다. 매일 조금씩 차이가 지는데 그 오차를 줄이기 위해 만든 시각 시스템을 평균태양시라고 하며 앞의 것은 시(時)태양시라고 한다. 평균태양시를 사용한다. 세계시라고 부른다. 여타 지역의 사람들에게는 오만하게 느껴질 것이고, 영국으로서는 두고두고 자랑거리를 남긴 셈이다.
동경 135도를 기준한 표준시를 사용한다. 이는 우리의 평균태양시와는 약 30분 정도의 차이가 있다. 과거 이승만 정권 당시 자주성을 내세우기 위해 우리 한반도 고유의 평균태양시를 사용한 적도 있었지만, 박정희 정권에 들어서서 수출입국의 기치를 내세우면서 동경(東京) 표준시를 사용하게 되었다. 무역으로 경제를 일구기 위해서는 적절한 조치였다고 생각되지만, 이로 인해 우리가 상실한 것도 있었다. 이는 우리가 일년 내내 30분정도의 서머타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서머타임 얘기가 자주 나오지만, 그렇게 되면 우리는 1시간 30분 정도 생활 리듬을 앞당겨야 한다. 특히 태양의 순환에 맞추어져 있다. 생활 리듬이 평소 30분 정도 앞당겨져 있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민건강상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아무튼 우리는 그로 인해 나름의 부작용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함부로 변경하면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것이며, 특히 시간이란 도량형은 우리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서머타임 제도의 도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광절약 시스템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사실 우리와 같이 일광과 풍부한 지역에서는 무의미한 취지이다. 유럽의 경우 위도가 50도 이상 되기에 햇빛이 강하지 않다. 그 곳 사람들에게 있어 햇빛은 따라서 더 없이 소중한 것이 된다. 날 좋은 날 잔디밭에서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저놈, 땡볕에 뭔 짓거리’가 되는 것이다. 서양인들에게 그을린 피부가 멋있어 보인다고 해서 한동안 우리도 피부 관리실에 가서 태우고 굽고 했지만 실로 가소로운 짓이었다. 흔해빠진 태양빛인데 그 태양에 많이 노출되었다는 것이 그리 자랑이 될 순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광절약시스템도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사실 별로 없다. 일을 하자는 것이 서머타임인데, 우리의 경우 눈 따가운 햇빛보다는 조금 어두운 시간이 더 능률이 오를 정도이니 말이다. 시간과 음양오행과의 관계는 불가분이다. 음양오행은 10간과 12지중에 기초하고 있다. 이중에서 십간(十干)이란 사물의 존재양상에 대한 통찰이다. 마구 뻗어가고자 하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갑과 을의 목(木)이며, 수렴하고자 하는 사물이 있다면 그것은 경(庚)과 신(辛)의 금(金)이다. 사물이 변천을 거듭하게 되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종합적인 관찰에서 얻어진 체계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자(子)는 정북방이자 한밤중이며 12월, 나아가서 인체에서는 신장(腎臟)이라고 한 것이 바로 그런 예이다. 동물이 아닌 그 무엇으로 발돋움했으며, 마침내 ‘시간’을 만들면서 추상적인 사유를 하는 고등지능의 생명체로 비약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음양오행의 체계는 인간의 추상적인 사고체계가 다듬어낸 정점(頂點)에 서있다 하겠다. 추상적인 사유에 근거하고, 나아가서 종합적인 정체(整體)관에 바탕하여 일관된 의미상징 체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음양오행(陰陽五行)이야말로 인간이 만들어낸 세계관의 결정체라고 필자가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참고로 ‘time’의 어원에 대해서 얘기하겠다. 이 단어는 사물이나 기간의 한정된 부분, delimited section of existence, period 란 뜻을 지녔다. 이 단어의 궁극적인 어원은 자르다, 나누다 등등에 해당되는 'di' 에 근거를 둔다. 이 말이 선사시대 게르만어인‘ti'로 변경되었는데 영어의 ’조수‘를 뜻하는 ’tide' 역시 원래는 시간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가 1 4세기경에 와서 바다의 조수를 뜻하게 되엇다. 스웨던이나 덴마크어의 tid도 같은 어원이다. 'ti'에 한 달을 뜻하는 ‘mon'이 붙인 것이 time인 것이다. 즉 timon 이 time 으로 변한 것이다. 스웨덴어의 한 시간(hour)를 말하는 timme도 같은 어원이다. 그러고 보니 옛날 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시간과 조수는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라는 영어 속담인 “time and tide for no man” 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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