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달밤에 핀 매화 ( 陶山月夜詠梅 )
獨倚山窓夜色寒 /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기운이 차가운데
梅梢月上正團團 / 매화나무 가지 끝에 둥근 달이 떠 오르네
不須更喚微風至 / 미풍이 이르도록 다시 부를 필요도 없이
自有淸香滿院間 /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 차네
도산서원에 봄이 오니
매화의 맑은 향기가 뜨락에 가득하네.
여러차례 도산서원을 다녀가지만
이리도 흐드러진 매화를 보긴 처음이다.
우리에게 논어를 강학을 하셨던
안 병걸 교수님 ( 안동대학교 동양철학과 ) 이
요즈음 대만에 가 계셨는데 언제 오셨는지
귀한 빈객 한분을 모시고 도산서원을 방문하신다기에
한걸음에 달려 갔더니 손님을 만나기 전에
매화 향기가 먼저 우리를 반긴다.
매화 향이 이리도 좋았단 말인가?
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 조차도 도무지 매혹되고말
바로 그런 은은한 맑은 향기가 온몸을 적신다.
대만 중앙연구원 중국 문철연구소
林 慶 彰, Ching-Chang Lin , 박사님일행이
안 병걸 교수님안내를 받아 방문하셔서
우리는 도산서당에 모여앉아
도산서원 별유사 이 동수 박사와
이 동구 두분과 함께 敬齋箴 을
소리 맞추어 함께 외고 있다.
은은한 맑은 매화향이 몸을 적시고
낭낭한 합송의 글이 마음에 새겨지고
반가운 빈객의 따뜻한 정에 우리는 그저 행복하다.
예천 다례원 이 원장이
매화 한닢 띄워 내어온 차까지 마시니
우린 금세 500 여년을 거슬러 올라
퇴계 선생님을 만나뵌듯 마음이 밝아진다.
도산서원의 봄,
매화가 맞이한 빈객,
임 경창 박사님
추로지향 , 안동을 마음에 담으시길,
그리고 우리의 반기는 마음도 담아 가시길...
( 몸이 불편하신 임 박사님을 뫼시고
도산서원을 알뜰히 돌아 보시는 안 교수님과 제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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