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도산서원과 매화(처음처럼作)

오토산 2014. 4. 8. 05:46

 

 

도산 달밤에 핀 매화   ( 陶山月夜詠梅 )

 

 

 

     獨倚山窓夜色寒  /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기운이 차가운데

   梅梢月上正團團  /  매화나무 가지 끝에 둥근 달이 떠 오르네

   不須更喚微風至  /  미풍이 이르도록 다시 부를 필요도 없이  

   自有淸香滿院間  /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 차네

 

 

도산서원에 봄이 오니

매화의 맑은 향기가 뜨락에 가득하네.

 

여러차례 도산서원을 다녀가지만

이리도 흐드러진 매화를 보긴 처음이다.

 

우리에게 논어를 강학을 하셨던

안 병걸 교수님 ( 안동대학교 동양철학과 ) 이

요즈음 대만에 가 계셨는데 언제 오셨는지

귀한 빈객 한분을 모시고 도산서원을 방문하신다기에

한걸음에 달려 갔더니 손님을 만나기 전에

매화 향기가 먼저 우리를 반긴다.

 

매화 향이 이리도 좋았단 말인가?

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 조차도 도무지 매혹되고말

바로 그런 은은한 맑은 향기가 온몸을 적신다.

 

대만 중앙연구원 중국 문철연구소

林 慶 彰,  Ching-Chang Lin ,  박사님일행이

안 병걸 교수님안내를 받아 방문하셔서

우리는 도산서당에 모여앉아

 

도산서원 별유사 이 동수 박사와

이 동구 두분과 함께 敬齋箴

소리 맞추어 함께 외고 있다.

 

은은한 맑은 매화향이 몸을 적시고

낭낭한 합송의 글이 마음에 새겨지고

반가운 빈객의 따뜻한 정에 우리는 그저 행복하다.

 

예천 다례원 이 원장이

매화 한닢 띄워 내어온 차까지 마시니

우린 금세 500 여년을 거슬러 올라

퇴계 선생님을 만나뵌듯 마음이 밝아진다.

 

도산서원의 봄,

매화가 맞이한 빈객,

임 경창 박사님

추로지향 ,  안동을 마음에 담으시길,

그리고 우리의 반기는 마음도 담아 가시길... 

 

 

 

(  몸이 불편하신 임 박사님을 뫼시고

도산서원을 알뜰히 돌아 보시는 안 교수님과 제자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