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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泰山雖高是亦山
登登不已有何難
世人不肯勞身力
只道山高不可攀
양사언의 시조를 즐겨 외운적이 있었다.
우리는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지않고
바로 그 태산을 오르고 있는 것이다.
태산은 황산, 형산, 화산, 숭산으로 꼽히는
중국의 5 대 , 오악의 명산이고
그 가운데도 역대 중국 황제들이 직접 혹은 대리인을 통해
이곳을 오르고 태안에 있는 대묘에서 하늘에 제를 지내고
하늘의 신탁을 빌리는 의식을 올린 곳이라고 한다.
오악지장(五岳之長)
오악독존(五岳獨尊)
중국의 정신적 중심이 되고 있는 성산이기도 하고
이곳을 오르면 간절한 소원을 들어준다는 속설로
일년내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붐비고 있단다.
도교의 성산이기도 한 이곳엔
신도들이 정성을 다하고 있고
정상엔 꼭지점에 이곳을 찾는 많은이들이
향을 사르고
영원을 약속하는 자물쇠를 걸고 있다.
나는 오히려 피어오르는 향의 가느다란 줄기를 따라
옥황대제가 이곳을 내려와 있는가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고 있다.
전각안에 점잖게 좌정해 계시는 박제된 신이 아니라
여기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의 근심을 들어주는
살아있는 옥황대제를 만나기 위하여 말이다.
그렇게 쉽게 만나줄리야 있겠냐마는
그래도 향을 사르고 절을 올리는 사람들 등뒤에 서있는
마침 어린 아들의 머리를 쥐어박듯 고개를 깊게 숙이게 하는
초라한 입성의 어미의 가슴에 담기는 그런
옥황대제를 줄곳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오는건
머얼리 태산을 그 많고 많은 숫한 계단돌을
하나씩 하나씩 밟고 오르는
많은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계시는
아지랑이 같이 얼핏거리는 모습을 느끼곤,
그래 우리같이 휘적 케이블카 타고 관광오듯 오른
우리들에게 만나 주실리야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옥황상제는 여기 계시는데
나는 만나주지 않는단 말이지 ?
그럼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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