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사랑의 방법

오토산 2011. 12. 8. 18:19

 

 

사랑의 세 가지 유형

      <주역>이 가르치는 사랑의 방법

 

 

  ◆ 때를 알고 사랑하면 아름답다.

 

  <둔(屯)>은 사랑의 장이다.

   남녀간의 사랑과 욕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겉모습은 정열적이고 아름다워 보여도 실은 우왕좌왕 방황으 ㄹ거듭하는 설익은 풋사랑,  목적이 뚜렷하여 결국 결혼에 이르게 되는 아름다운 사랑,  시간과 정렬을 쏟아붓고도 결국 후회만 남기게 되는 부질없는 사랑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때 <주역>이 말하는 사랑의 주인공은 한마디로 하면 청소년이다.

 

  둔(屯)이 바로 청소년의 상징이다.

 

  <주역>이 그 시작 부분인 세 번째 장에서 이처럼 사랑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언급한 것은,  그만큼 이성간의 사랑이 인생의 가장 큰 화두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좋을 것인지에 대한 가르침에 잘 따르기만 한다면,  누구나 아름답고 완전한 사랑을 얻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특히 청소년기의 젊은이들이 명심해야 할 교훈들이 담긴 장이다.

 

  우선 이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둔(屯)'이라는 글자의 형성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한자의 屯은 대지(땅)를 나타내는 ㅡ(일)과 새싹을 나타내는  屮(철)자로 구성되어 있다.  새싹이 막 대지를 뚫고 나온 형상을 본뜬 것이다.  따라서 둔은 어린아이,  혹은 사춘기를 의미한다.  세속에 물들지 않아 아직 순수하고 맑지만,  경험이 부족하여 오류와 시행착오가 잦은 시기에 해당한다.  그런 만큼 이 시기에는 욕정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고 큰 뜻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이다.

 

  하지만 이 시기의 사랑이 모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욕정에 바탕을 둔 사랑,  그러면서 단박에 끝내지 못하고 질질 끌려다니는 그런 사랑이다.  젊어서 이런 사랑에 빠진다면 나중에 피눈물을 흘리며 후회하게 된다는 <주역>의 가르침이다.

 

 

  ◆ 사랑의 세 가지 유형  

 

  남녀간의 사랑이야말로 둔(屯)의 시기에 가장 어울리는 인간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랑만큼 인간적이고 순수한 행위가 어디에 있겠는가.  인간사의 다양한 모습이 남녀의 사랑으로 인해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또 사랑만큼 인내하고 때를 기다려야 하는 일도 드물다.  힘을 기르며 때를 기다리는 둔의 시기를 설명하면서 여러 가지 형태의 사랑을 이야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살랑을 알되 지나치지 말라.  이것이 <주역>의 가르침이다.

 

  그런데 이러한 청소년기의 사랑은 <주역>에 따르면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본문 가운데 '승마반여(乘馬班如)'라는 단어가 세 번 나오는데,  그 세 가지 경우가 바로 사랑의 세 가지 유형을 설명한 것이다.

 

  우선 첫 번째 사랑은 누구나 실패한다는 첫사랑이다.  누구나 첫사랑에 빠지지만 대개 연인은 떠나버리고 슬픔만이 남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 다음은 결혼에 성공하는 사랑이다. 첫사랑에 성공하여 일찍 결혼을 하게 된다면 이 또한 나쁠게 없다.  오늘날에도 일찌감치 결혼에  성공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거니와 조혼(早婚)의 풍습이 있었던 옛날 사회를 생각해 본다면 하드 ㅇ이상할 게 없는 설명이다.

 

  그 다음은 잘못된 사랑,  그러니까 순수한 영혼의 이끌림에 의한 사랑이 아니라 욕정에 바탕을 둔 사랑이다.  이런 사랑은 청소년기에 짧게 끝내면 길하지만,  길어지면 절대로 안 된다고 <주역>은 강조한다.  길어지면 안 된다는 말은 수긍이 가지만 짧게 끝내면 길하다는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짧게 끝내드라도 자칫 큰 오점을 남기는 것은 마찬가지가 아닌가 의심할 수 있다.  대략 잘못된 한때의 방황은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므로 젊은 날의 순간적인 일탈은 오히려 깨우침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정도의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屯의 시기에 처한 젊은이들은 사랑의 이러한 속성을 이해하여 올바르고 아름다운 사랑을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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