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실

노자의 화광동진(이면동)

오토산 2015. 1. 19. 23:29

 

 

노자의 화광동진(和光同塵)

화합할 화/빛 광/같을 동/티끌 진입니다.

올해는 '세계 빛의 해'입니다.

이슬람 학자인 이븐 알하이삼이 광학과 시각의 연구에 대한 거의 최초의 책인

『광학(光學)의 서(書)』를 발간한 지 1,0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구요.

아인슈타인이 강한 중력 속에서 빛의 진로가 굽어진다는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지 100년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수 천㎞ 거리에서도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인터넷의 근간이 된

광(光)섬유도 올해 탄생 5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이 정도면 유엔이 2015년을 ‘세계 빛의 해’로 지정할 만하지요.

 

모두가 알고 있듯이 우리에게 빛을 주는 가장 가까이 있는 별은 태양입니다.

그런데 태양이 단 1초 동안에 방출하는 에너지양은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100만년을 쓰고도 남을 정도로 막대하다고 합니다.

이런 태양에너지가 바로 지구에 도달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생명이 존재할 수가 없게 됩니다.

하지만 기울어진 지구의 자전축과 공기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적당히 에너지를

줄여 지구에 도착하기에 우리가 이렇게 생명을 영위할 수 있는 것입니다.

태양의 이런 모습은 노자의 화광동진(和光同塵)을 떠올리게 합니다.

화합할 화/빛 광/같을 동/티끌 진입니다.

빛을 부드럽게 하여 속세의 티끌과 같이 한다는 뜻으로, 자기의 지덕(智德),

재기(才氣), 재능을 감추고 속세의 사람들과 어울려 동화함을 의미합니다.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바로 쳐다볼 수 있음은 태양이 그 빛을 부드럽게 해

 우리를 안아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세상 모두가 어울려 살아갈 수 있음은 권력과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그 힘을 부드럽게 하여 세상을 안아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노자는 고위천하귀라(故爲天下貴), 화광동진이

천하의 귀한 사람을 만든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19일부터 내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는 세계 빛의 해 기념식이 열립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태양 빛이 주는 지혜, 화광동진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