望嶽(망악)
눈 앞의 어려움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멀리 봐야 하죠.
...그런데 내가 가야할 먼 곳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높이 올라가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마음이 커집니다.
오늘 시인 두보와 함께 태산에 같이 올라 시 한수 읊어보시면 어떨까요?
望嶽(망악)
태산을 바라보며
岱宗夫如何(대종부여하)
齊魯靑未了(제로청미료)
태산의 모습 어떠한가 (제나라에서 노나라까지) 저 멀리까지 푸르름 끝없어라
造化鐘神秀(조화종신수)
陰陽割昏曉(음양할혼효)
하늘은 이곳에 온갖 신비함을 모았고
산 빛 그림자는 어둠과 새벽을 가르는구나
처음엔, 멀리서 본 태산의 웅장함을 노래합니다.
그리고 점차 가까이 가면서 산세와 기암괴석 등 신비로운 형상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盪胸生層雲(탕흉생층운)
決眥入歸鳥(결자입귀조)
층층이 솟는 구름에 가슴 벅차 오르고 돌아가는 새들 보며 두 눈을 부릅뜨네
산허리에 오른 뒤에는 층층이 피어오르는 구름과 새들의 날갯짓을 바라보며 가슴 벅찬 감흥을 펼쳐집니다.
하지만 절정은 역시 정상에서 만들어집니다.
會當凌絕頂(회당능절정)
一覽衆山小(일람중산소)
언젠가 반드시 저 꼭대기에 올라소소한 뭇 산을 한번 굽어보리라
태산의 꼭대기까지 올라가 소소한 뭇 산을 한눈에 굽어보겠다는 호연지기이지요.
버스를 타고 일자리를 오가든,
차 뒷자리에 앉아 일을 보러 다니든,
내가 오늘 이 자리,
이 산허리에 오기까지에도 얼마나 많은 노력으로, 열심히 살아왔습니까?
이제 내 인생 각자의 목표자리,
산 정상을 바라봅니다.
천천히 끝까지 가면 됩니다.
그 높은 자리를 향해 긴 시각으로 큰 뜻을 가져보심은 어떨까요?
태산에 오르겠다는 단순한 정복욕이 아니라
그 산을 품겠다는 포부를 가져보심은 어떨까요?
가슴 한번 크게 펴십시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태산의 호연지기(浩然之氣)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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