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바다를 하늘로 날아 보았는가 ?
하늘에서 보는 남도바다는 멋지다.
여수에서 해상케이블카로 노니면서
편견을 바다에 던져 버리게 된다.
나는 가끔씩 친구들을 따라 케이블카를 타긴하지만
느낌이 별로 좋지않아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케이블 카를 요란하게 설치한 국립공원이나 지자체의 지나친 개발에
거부감을 가지거나 자연보호를 핑게하지만
망가진 스카이 라인의 경관에 화가 나기도 했었다.
그러던 내가 이곳 여수의 해상케이블카를 보고 타면서는
약간의 마음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우선 바다의 도시를 하늘의 도시로 만든 발상도 그러하지만
낮의 남도를 밤의 여수로 만들었다는 점이 새로왔다.
언제였던가 일본 샷보로에서 밤에 야경을 보기위해
케이블카를 타고 별이 반짝이는듯한 도시를 내려다 보면서
우리의 산하도 이리 아름다울텐데하고 느낀적이 있었다.
당초 우리는 밤 야경을 보기위해 케이블카를 타려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오후 늦은 시간에 서둘러 케이블카에 올랐다.
통영의 케이블카를 서너시간씩 기다려 타본적이 있어서
타고내리는 고역에다가 그리 별스런 풍광도 없는듯해서
감동을 느끼지 못하였는데 오늘은 시간마져 딱 맞아 떨어졌다.
우리는 오동도 쪽에서 올라 돌산공원쪽으로 가서
그곳을 거니다가 돌아오는 일정을 택하였는데
돌산공원 놀아 정류장쪽에 차를 세우고 그쪽으로 올라
지는 석양과 밤 야경을 보는것이 정말 좋을것 같다.
돌아오는 시간에 마침 낙조가 멋지게 케이블카에 비춰져서
아주 느낌이 좋은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동행한 임 대사가 하는 코멘트는
여수가 연출하는 미적 감각이 아주 수준이 높다고 평한다.
공원 곳곳의 조경과 조각, 그리고 배치들이 예사롭지 않고
방문객들이 이용하기에 편하고 요긴하도록 만든 솜씨가
비슷한 안동의 그 여러가지 조형과 비교되고
또 관광객의 기호와 수입에 한참은 미치지 못한다는 이야기였다.
같은 예산을 들여 만든 조형물인데
우리는 너무 박제되어있고 관념적이기만 한데
이곳은 아주 얄미울 정도로 관광객의 감동을 연출하고
또 그것을 이용하여 돈을 벌고 있다는 점이 비교되었다.
놀아 정류장 입구의 안내부스부터 그렇고
공원에서 내려다 보는 기념탑이 사장교와
정말 잘 선이 맞도록 일치시켰다.
그리고 연인과 마주잡고 손으로 사랑을 확인하는
사랑의 하트 터치죤은 재미있었다.
그리고 양쪽 정류장에 입점되어 있는 편의시설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요구에 충분할 정도였고
오동도와 이순신 광장을 내려다 보는 정자 또한 멋지고 알맞았다.
해서 임 대사는 우리가 일본으로 선진지 견학을 자주 가는데
안동권 발전연구소 견학을 이곳 여수로 와야겠다고 하신다.
동감이다.
내년에 테마기행을 이곳으로 와야겠다.
아마 세계 해양엑스포를 개최하고 난뒤
이러한 모습을 갖추었으리라 여겨지는데
곳곳에 생동감이 넘쳐나고 느낌이 활발해 보인다.
그래서 여수에서 돈자랑 말고
순천에서 인물자랑 말며
벌교에서 주먹자랑 말라고 했나보다.
돈자랑 말라는 이곳 여수에서
우리는 어느새 아낌없이 돈을 쓰고 다닌다.
오늘 우리는 얼마나 호주머니를 탈탈 털리고 말른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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