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 梨花에 월백 月白하고. . .
다정가( 多情歌 ) 라고도 하는
고시조집 해동가요, 청구영언,
병와가곡집에 실려 전하는
고려말 문신 매운당, 이 조년 李 兆年의 봄밤을 읊은
시각, 청각의 이미지를 절묘하게 엮은 절창이다.
배꽃이 피어난 어느 봄날 밤,
하늘에는 달이 보름달로 둥글게 떠오르고
은하수는 고요하게 바람에 흐르는데
달빛이 하얀 배꽃에 비치어 고즈넉하고 아련한데
두견새는 고요한 밤을 깨우며 애닲게 우짖는데. . .
이화 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 銀漢이 삼경 三更인데
일지춘심 一枝春心을 자규 子規야 알라마는
다정 多情도 병 病인냥하여 잠못이뤄 하노라
대강 이런 사연을 담은 고 시조인데
나는 오늘 그때 그시절을 노니고 있다.
집안뜰에 배꽃이 하이얗게 피어난데
춘 3 월 보름달이 꽃가지에 걸려
마음을 잡아 이끄는데
못내 춘정을 이기지 못해
나는 우리집 바깥정원 월영호반을 나서게 된다.
달빛이 곱게 비친다는 월영정 꽃그늘아래엔
보름달이 여럿 물위에 어려 뜨는데
참 ! 못내 이것을
나혼자 보기엔 너무나 아깝고 안타깝다.
디카에 그림으로 스케치 하지만
지금의 그 이미지는 전하지 못하겠다.
벚꽃 꽃그늘에 네온까지 춤을 추며 윤슬을 보여주는데
하지만 그것도 어찌 하지 못하니
이럴수 밖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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