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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석날 학가산 나들이를
8월 7일 칠석날 아침까지 태풍 프란시스코 영향으로 내리던 비가 그쳐
반가운 사람들 일곱명이 신령스러운 학가산에서 돼지고기를 먹으러
학가산 탑골식당을 찾았다.
칠석(七夕)은 하늘의 목동 견우(牽牛)와 옥황상제의 손녀 직녀(織女)가
이루어 질수없는 사랑으로 결혼을 하여 사랑에 눈이 멀어서 본업에 충실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자 화가난 옥황상제가 은하수 동쪽과 서쪽으로 떨어지게 하였고
이 소식을 들은 까마귀들이 매년 칠월칠석날 오작교(烏鵲橋)를 놓아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하였고 이들은 만날때는 반가워서 눈물을 흘리고
헤어질때는 슬퍼서 눈물을 흘렸으며 이 눈물은 비가 되어 내린다고 한다.
칠석날을 전후하여 내리는 비를 '칠석비', '칠석우'라고 하며
우리의 선조들은 칠석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고
칠석비를 모아서 목욕을 하면 질병과 액운을 쫒는다고 믿었다.
학가산탑골식당에서 돼지목살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집으로 오다가 소나기를
만나 우비도 없이 상가의 처광막에서 차광막을 찾아 다니며 집으로 왔더니만
저녁은 봉정사입구 별천궁에서 저녁모임을 하자고 하였네
입구의 물레방앗간에는 포도알이 영글어 가고 옛날 토기와로 지어진 식당안에는
가식없는 미소로 텃밭의 풋나물에 된장을 곁들인 반찬으로 웃음을 담아 만든다는
사장님의 안내글이 정다웠고 우리는 열두명이 모여서 돼지갈비찜정식과
안동간고등어정식을 반반씩 시켜 먹으며
퇴직하여 텃밭을 일구다가 손이 고장나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볼펜굴리던 손으로 삽질을 하였으니 고장이 안 날수가 있느냐?'라고 하더라며
그간의 인생사를 나누며 밥을 먹었는데 식사도중에 들려주신
사장님의 섹스폰연주가 아름다워 더욱 맛있는 저녁이 되었다.
오늘 칠석날은 한적한 야외에서 점심과 저녁을 먹으며
견우 직녀의 눈물도 만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금년의 팔월은 양력과 음력이 함께 가면서 음양이 조화를 이루는 달이고
홀수(7)가 겹쳐지는 칠석날(음력 7월 7일)이라서 더 많은 행운이
있으리라 믿으면서 칠석날을 보낸댜.
세상사 한마디
維天有漢(유천유한) 하늘엔 은하수 구비구비
監亦有光(감역유광) 흐미한 빛내고 흘러가며
跂彼織女(기피직녀) 삼각으로 있는 저 직녀성은
終日七襄(종일칠양) 종일토록 베틀에 일곱번 자리를 바꾸도다
雖則七襄(수칙칠양) 비록 일곱번을 자리를 바꾸나
不成報章(불성보장) 보답할 문장(文章)을 이루지 못 하네
晥彼牽牛(환피견우) 반짝이는 저 견우성조차
不以服箱(불이복상) 소래(수레)를 끌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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