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거경대학을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에서(1)

오토산 2020. 9. 18. 04:57

거경대학을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에서(1)

2020년 9월 17일 거경대학 체험수련을 충주지역으로 답사 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하여 현장답사를 취소하고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강의실에서

지난해 재현되었던 퇴계선생 마지막귀향길 450주년 행사의 후기를 듣는 시간으로 대체하였다.

 

1569년 3월 6일~17일(음) 퇴계선생이 선조의 윤허로 관직을 그만두고 귀향하신지

45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안동까지 귀향하셨던 길 320여㎞를 재현하여

2019년 4월 10일~21일(11박12일)까지

8세에서 80세까지 482명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함께 걸으면서

퇴계선생이 남기신 삶과 정신적가치를 널리 공유하여

국민 심신건강과 삶의 질이 향상되고

나아가 걷기문화와 인성회복운동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재현행사를 하였다.

 

오늘도 버스로 수련원에 내리니 김종길 원장님과 직원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고

성학십도 병풍과 퇴계선생의 자명이 쓰여진 병풍이 있는 로비에는

이호신 화백 그림을 이정환 서각가가 전각하신 재현단 상읍례 삽화가 걸려 있었고

 '수련원에서는 악수대신 공수인사로 한다' 안내문과

키피셀프코너에는 '환경보호 차원에서 종이컵 절약을 위하여

가능한한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여 달라'는 안내문이 이색적이었다.

 

첫번째 강의를 시작한 이원봉 별유사는 관직을 쫒아서 욕심을 부리는 현실사회에서

물러남의 미덕을 가르쳐주신 퇴계선생의 가르침을 일깨우는 행사가 되었다며

 

귀향길 재현행사를 하면서

처음 지도를 찾아서 걸어보고 국립도서관에 고지도를 구하여 옛길을 다시 걸어보고

차량으로 중요지점을 답사하고 매주말 5회에 걸쳐서 현장 전구간을 답사하여 보고

숙박지와 식당을 예약하면서 걸어보고 실지 행사에 참여하여 걸어보면서 6차례를 걸었고

금년에 일부구간을 답사기 집필진과 다시 한번 걸어 보았다며 재현행사를 회고하였다.

 

퇴계계선생이 귀향하셨던시기의 조선은 

 1567년 13대왕 명종이 후사없이 갑자기 승하하시고 16살 선조가 준비없는 상태에서 

왕위에 올라 정국이 혼란하여 퇴계선생은 1568년 성학십도(성군의 학문)를 지어 올리고

건강을 이유로 수차례의 사직을 원하여 오다가 1569년 윤허를 득하여 귀향하게 되었다. 

 

1569년 경복궁 사정전에서 임금님께 하직인사를 하니

임금님은 '휴가를 주는 것이니 건강을 회복하여 오라' 하시며

귀향길을 도와주도록 명하셨다고 한다.

 

퇴계선생은 귀향길에 서울에서 충주까지 남한강과 달천을 배를 타고 오셨으나

재현행사는 봉은사에서 개막행사를 한 후 남한강 인근의 길을 이용하여 걸었고

충주에서 단양까지는 귀향길에 말을 타고 오셨으나 지금은 충주댐이 건설되어

배로 이동하면서 충주와 청풍단지, 단양의 일부구간은 걸어서 이동하였으며

죽령은 옛길을 그대로 걸어서 풍기와 영주를 거쳐서

도산서원 상덕사에서 고유하였다고 한다.

 

장기간의 여행이기에 매일 6시에 일어나 준비하여 7시에 출발지에 도착하여

도산십이곡을 부르고 준비운동하고나서

매시간  50분 걷고 10분 휴식하는 과정을 지켜왔다고 한다.

 

재현행사의 출발지 봉은사(奉恩寺)는 794년 창건하여 견성사(見性寺)로 불리다가

 1498년(연산군 4) 장현왕후가 성종의 능인 선릉을 위하여 중창하여 봉은사로 개칭하고

1501년(연산군 7) 나라에서 왕패(王牌)를 하사하였으며

1551년(명종 6) 선종의 수사찰(需寺刹)로 삼아 보우(普雨)주지를 대선사로 임명하고

보우(普雨)는 1562년 중종 능인 정릉을 선릉 동쪽으로 옮기고 절을 현위치에 중창하고

 1563년(명종 18) 순회세자의 사패(祠牌)를 봉안하기 위해 강선전(降仙殿)을 세웠으며

문정대비 외호아래 도첩제도와 승과제도를 부활하여 억불정책 속에서 불교중흥을 시켰고

1565년 문정대비가 승하하자 제주로 유배되었다가 죽임을 당하였다.

 

봉은사는 유림들의 상소로 보우스님이 죽임을 당하였음으로 인하여 비협조적이었으나

김병일 도산서원장님이 퇴계선생님이 보우스님 상소 당시에

안동과 예안 유림들을 자제시킨 기록을 찾아 설명을 하면서 오해가 풀리고

행사과정에서 많은 협조를 받았다는 일화를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개막식을 마치고 도포를 입은 재현단이 12차선 도로를 행진할때는 구경꾼이 많았고 

미음나루 날때는 돌아가지 못 한 겨울철새가 장관을 이루는 모습도 볼 수 있었으며

여주를 지날때는 벚꽃이 만발하여 이호신 화백이 그림으로 남기기도 하였고

 충주. 단양. 영주를 거쳐 용수사에서는 안동유림들과 함께 삽골재까지를 걸었고

마지막날 삽골재에서 기관단체장님들과 함게 도산서원까지 걷고 나서 

상덕사에 고유하었다고 하였다.

 

폐막행사에서는 일반참가자로서 완주하신 6명에게 시상이 있었고

1명은 한 구간을 완주하지 못하여 탈락되는 아쉬움도 있었다는 일화를 소개하였고

금년도에도 경복궁에서 출발하는 귀향길 행사를 계획하고

참여단(35명)을 모집하였더니 50명이 신청을 하여 일부가 탈락되는 등

성황을 이루었으나 코로나로 인하여 무산되었다면서 강의를 마쳤다.

 

둘째시간에는 권갑현 교수님이

"臥遊"라는 한자어로 '불가피하게 앉아서 여행을 하게 되었다'면서

충주관아~충주호너루~청풍나루~청풍문화재단지~청풍나루~장회나루~단양향교

구간을 답사하면서 찍은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활용하여 설명을 하였다.

 

청풍호의 뱃길 한시간 반을 지나면서 돌아본 고공분수와 번지점프장,  

 퇴계선새이 비온 뒤 옥빛 죽순과 같아서 '옥순봉'이라 불렀다는 옥순봉과

거북과 같이 생긴 구담봉, 금수산에 대한 절경들을 설명하면서 마치고

수련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강의가 시작되었다.

 

두분의 강사님들과 준비를 하여주신 수련원 관계자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