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에서 백두대간 하늘재를 다녀와서
2020년 10월 20일 자주 만나던 사람들 네 명이 문경의 백두대간 하늘재를 찾아나섰다.
안동을 출발하니 안개가 많이 있었고 예천과 문경의 들판에는 추수가 한창이었으며
호계에서 체육부대 앞을 지나는 4차선 도로가 개통된 것을 보니 오랜만에 온 것 같다.
진남휴계소에서 잠시 휴식을 하였다가 문경을 지나서 하늘재를 오르니
발갛게 익은 사과들이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여 주었다.
하늘재(525m)는 문경 관음리와 충주 미륵리를 연결하는 주흘산 부봉과 포암산 사이의 고개로
156년(아달라왕 3) 4월에 신라에서 북진을 위하여 개척한 길로 죽령보다 2년 먼저 개척되었고
삼국시대 신라와 고구려의 영토확장을 위한 군사 요충지로 역할을 하였으며
영남지방과 기호지방 연결통로로 사람과 물산의 이동통로로 역할을 하다가
1414년(태종 14) 조령(문경세재)가 개척되어 그 역할이 좁아지게 되었던 시절까지
온갖 물상풍상과 애환을 함께 하였으며 온달장군과 연개소문의 실지(失址) 회복의 노력과
공민왕의 몽진도 함께 하였던 길로 계립령(鷄立嶺), 대원령(大院領) 등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하늘재 표지석이 있는 전망대에 올라서
여름내 무성한 잎을 피우며 성장하다가 가을이 되어 울긋불긋 물들이고 있는 산천을 보며
우리도 황혼을 보내면서 저런 아름다움을 보여주면서 살아가는 인생이 되길 바라며
전망대를 내려와 충주지역으로 가는 생태탐방로를 걸었다.
김연아의 동작을 표시한 '연아닮은 나무',
두나무가 붙어 한나무로 살면서 중간에 구명이 뻥 뚫어진 '하늘재 연리목'
조선후기 백자를 생산하던 '가마터'도 구경도 하였고
이 지역은 1984년 17번째로 지정된 '월악산국립공원지역'으로
세계최초의 국립공원은 1872년 지정된 미국의 옐로우스톤국립공원이고
현재 190여개국에 1,400여 국립공원이 지정되어 있다고 하며
우리나라는 1967년 지리산국립공원을 시작으로 22개의 국립공원이 있다는 내용
월악산 영봉부근에는 멸종위기종인 산양을 07년, 12년, 13년, 14년 네차례 방사하여
2019년 2월현재 98마리가 확인되고 있다고 하며
다람쥐와 청설모도 활동공간이 겹치지 않아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내용들을 배웠고
옛날에는 이십리(8㎞)를 표시하는 시무나무, 오리(2㎞)를 표시하는 오리나무를 심어
나그네들의 길잡이 역할도 하고 과객들의 한양길 오백리애 무탈과 급제를 기도하는
당나무로서의 역할도 하여 왔으며
이끼는 산소도 공급하고 자기 몸의 5배에 해당하는 물을 자장하였다가 기믐시
흘러 보내는 물탱크 역할도 하여 지구의 못이라 불린다는 내용 등
숲에 대한 상식도 배우며 하늘을 향해 쭉쭉뻗은 소나무화 낙엽송 숲길을 걸어
미륵대원지가 있는 곳으로 갔다.
오늘도 하늘재에서 미륵대원지로 가는 숲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단풍구경도 하고 생태환경도 배우며
조상들이 살아오던 삶도 배우며 다정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진다.
황혼을 향하여 가는 인생 단풍처럼 아름다운 삶이 되었으면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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