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옥몽(속 금병매) <41>
내안이 마누라는 장소교 부부를 관아에 고발 하고...
스산한 가을바람 북쪽에서 불어오니
박정한 세상인심 헤아릴 수 없구나,
의로운 개(犬)는 텅빈 집을 지키는데,
굶주린 매(鹰)는 주인에게 달려든다.
썩어가는 쥐 고기에 몰려드는,
흉악한 올빼미떼의 부라리는 눈알들,
아뿔싸! 한점도 못뜯고 서로 싸움만 하다가 죽어가네!
한편 마적때를 만나 죽써 개준 꼴이 된 장소교 부자는 집으로 돌아오며
"아~,
내안이란 놈 여편내가 보통이 아니던데
지 남편 어찌 되었냐고 다그치면 뭐라고 한담?" 하고
혼자 중얼거린다
두 부자는 말 한마디 없이 십여리를 걸었다.
이젠 목적지도 목표도 없어져 버렸으니 아무 생각도 없이 터벅터벅 걷고 있는 것이다.
걸으며 생각을 했는지 장대가불쑥
"아부지요,
별 걱정을 다 하시니더 내하자는 대로만 하이소."
"그래,
무슨 뾰족한 수라도 있나 말해 봐라?"
"아부지와 지가 함께 집에 돌아가면 의심 받을 수 있으니,
아부지 먼저 집네가서 내안이랑 나랑 둘이서 장사할 물건 사려 개봉에 갔다고 하이소!"
"임청 가서 장사 한다 해놓고 개봉은 왜 뜬금없이 꺼내?"
"아이고 아부지도 참 답답하네요,
임청이 가보니 바닥이 너무 좁아 더 큰시장 개봉으로 갔다고 하면 될거아니오,
그러면 시간도 더 벌수 있고요?"
"그럼 나중엔 뭐라고 하지?"
" 아참, 나중은 그때가서 생각하고 ,
그래도 성가시게 굴면 정 안되면 쥐도 새도 모르게 목을 따 버리면 그만이죠.
아부지 어떻게 할거유 빨리 결정하세요.
하던지 안하던지?"
그런다고 내안이 마누라가 속아줄지 확신은 서지 않지만
다른 방법이 없으니 일단을 그렇게 하기로 했다.
장소교는 너는 무엇을 할 건데 하고 묻자,
나는 임청 동창부에 있는 친구 집에 가서 살아 갈 궁리를 해볼테니
우선 아부지가 가지고 있는 금화와 금덩이 반만 주소
먹고 살 밑천은 있어야 하니 하며 나누어 달라고 한다.
장소교는 좀 떨떠름 했지만 아들인데 안 줄 도리가 없었다,
반도 안 주었더다간 막대먹은 아들놈이 힘으로 다 뺏어 갈 수도 있으니 말이다.
반을 나누어 주고는 집을 향해 걷기 시작하자,
장대 녀석은 아부지 나중에 연락 드릴께요 하고는 반대 방향인 임청을 향해 간다.
한밤중이 되어서야 장소교는 집에 도착했다.
소리도 없이 슬그머니 돌아온 신랑을 보고는 마누라는 깜짝 놀라며,
" 아니, 벌써 돌아 왔수?
다들 어쩌고 혼자만 오셨수?" 하고 물었다.
" 아이 귀찮게 왜이래 피곤해 죽겠구만 씻는 동안 밥상이나 차려 오라고" 하고는
우물가로 가버린다.
장소교 마누라는 밥상을 차리면서도 이상한 느낌이 들고 궁금증이 더해져,
밥상을 갇다 놓으며 이것저것 물어 보자,
신경질을 불같이 내며 무슨 여편네가 일 나갔다 돌아 온 남편을 들들 뽂아,
나중에 천천히 이야기 해 줄테니 술이나 한병 가져와 하자,
마누라는 워낙 불같은 성깔을 잘 아는지라 더이상 캐묻지 않았다.
장소교가 돌아온 그날 밤 이웃에 사는 내안이 마누라는
꿈에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남편을 보았다.
"으~윽 흐흑~~~,
나요나 날 알아 보겠소 난 억울하게 죽어서 황천을 못가고 이렇게 구천을 떠 돌고 있어요,
몸가 머리가 따로 놀아 집도 못 찾다가 장소교놈이 집에 가늘걸 보고 따라 왔어요
그래서 당신에게 나타 난 거요,
내 억울함을 당신이 풀어주세요 부탁해요----" 하며
연기처럼 사라지는데 모가지고 싹둑 짤리면서 데굴데굴 굴러서 숲속으로 사라지고
몸체는 풀섶에 자빠지더니 보이지 않았다.
너무나 소름이 끼치는 장면이라 '으악~! 하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께어보니 꿈이었다.
아무리 꿈이라고 하나 머리속에 남아 있는 생생한 모습을 생각하니
전신에 소름이 확 돋고 온몸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무서워 잠도 오지 않자,
호롱불을 켜놓고 아무리 생각해도 꿈은 현실과 반대라지만 길몽(吉夢)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밝자 마자 장씨 집으로 달려갔다.
" 엄마야!
어르신 언제 오셨어요?
우리 바깥 양반은 같이 안 왔소?"
생각지도 못한 장소교를 만나자 가슴이 덜컹한 여편네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 음~ 사정이 그렇게 되었소,
가는 도중에 임청 관아에 근무하는 옛 동료를 만났는데,
전란 통에 임청 관내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도적때들이 노략질을 해서
장물을 처분 하는 바람에 관아 에서는 도적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어
하루살이 마냥 스스로 촟불에 뛰어 들수야 없지 않수,
그래서 내안 아우와 장대 녀석 둘이는 가지고 간 금덩이들을 조금 멀기는 하지만
더 넓은 개봉에 가서 처분 하라고 시켜놓고 나만 온 것이요.
여기 남겨 놓은 패물들과 보물을 가지려 온것이요.
그들이 개봉에 도착 하면 연락 한다 했수,
그러면 그때 나도 물건을 가지고 길을 떠날거요." 하며
천덕 스럽게 말을 하고는 있었으나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모습이 내안이 마누라에게 감지 되었다.
그렇다고 아무 증거도 없이 따질수도 없어 미심쩍은 마음을 갖고 집으로로 돌아 왔다.
집에온 내안이 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것이
자신들 맡겨놓은 옷가지와 재물 보따리들 조차 돌려 주지 않고
자기 일만 말하는것이 속이 뒤틀렸으나 뽀족한 방법이 없고.
간밤의 꿈이 마음에 걸려 밤낮 가리지 않고 장씨네 부부를 염탐 하기로 마음 먹었다.
믿을 만한 꼬투리만 잡으면 여자 혼자의 몸으로 어떻게 할 재간도 없어 ,
관아에 고발 한칼에 결판 낼 생각을 했다.
그날 이후로는 내안의 처는 모든 일을 장씨 집 염탐 하는 일에 집중했다.
개봉에 도착하면 금방 연락 하기로 했다던 소식은 보름이 지나도 감감 무소식이었다.
내안의 처는 점점 이상한 생각이 들며 불안해 져서 잠도 잘 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초 저녁에 장씨 집을 몰레 둘러 보았으나 다른날보다 이르게
방에 불빛이 없는걸로 보아 일찍 잠자리에 든 모양이라 생각했다.
집에 들어와 잠을 청했으나 온갖 상념이 머리를 어지럽게 해서
바느질도 해보고 방 정리도 하고 하며 서성였으나,
한밤중 까지 눈을 붙이지 못했다.
다시 바깥으로 나와 갈곳도 없고 하여
장씨네 집을 한바퀴 돌고 올 요량으로 막 담을 끼고 돌아 서는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장씨네 뒷 마당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왔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쿵! 쿵!'하고 들려오는 소리는 곡괭이로 땅을 파는 소리임에 틀림이 없었다.
내안이 처는 나무 판대기에 돌을 괴어 발판을 만들고는
담 넘어 소리 나는 쪽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마당 한구석에서 장씨는 곡괭이질을 하고 마누라는 옆에서 등불이 옆을 새나가지 않게
몸을 감쏴고 있는게 희미 하나마시야에 들어 왔다.
괭이 질을 몇번 더 하더니 허리를 굽히고는 구덩이 에서 보따리들을 꺼내 놓았다.
긴장을 한 내안이 처가 눈을 크게 뜨고는 모두 눈속에 담았다.
"아이고,
그 악따구리 여편네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찾아와서 악을 빡빡 쓰며 행패를 부리니 날이 샐까 무셥네,
그 저께는 즈그 신랑이 오면 관아에다 콱 고발해서 결판을 보겠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발광을 하지 뭐유?
그러니 영감!
보따리 물건 쬐끔 더 나누어 주고 입 막고 끝냅시다."
하고 장씨 마누라가 신랑에게 애원하듯 동의를 구한다.
구덩이에서 물건을 계속 파 내며 아무말이 없자, 장씨 처가 다시 이야기를 한다.
"허 참!
그년이 뭐드라꼬 즈그 신랑이 돌아오면, 관아에 고발을 한다고?
신랑 돌아 오길 천만년 기다려 보라지 저승간 남편이 돌아오나,
자꾸 귀찮게 하면 즈그 신랑곁에 보내 버려야야 하겠구만!."
담벼락에 붙어 동정을 살피던 내안이 처는 뒷통수를 망치로 맞은 듯 눈앞이 노래졌다.
설마 했던 기대가 신랑의 죽음을 확인 함으로써 여지 없이 무너져 내리자
이젠 더이상 그들의 행동을 살필 필요가 없게 되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억지로 참으며 가까스로 널판지에서 내려와 단숨에 집으로 달려왔다.
슬퍼하거나 울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관아에 고발 할 증거를 챙겨야 했다.
접수만 해 준다면 장씨네 집 숨겨논 현장도 알고 있으니 걱정 할 필요는 없었다.
날이 밝자 마자 눈물로 범벅이된 얼굴을 대충 훔치고는,
일전에 장소교가 내준 보따리와 처음 주었던 서문경의 관복등
옷가지 패물 몇개를 증거물로 하여 밤새 대충 써놓은 그간의 경과서를 들고 관아로 달려갔다.
청하현 관아의 수장은 서문경의 집에서 회계일을 맡아 보던 오전은(吳典恩)이었다.
서문경이 말년에 양태사로 부터 제형소(提刑所) 부전옥(副典狱)에 임명되자
오전은도 전이(典吏)라는 말단 관직을 하나 얻어 거들먹거리던 반 건달이었다.
전란 중에 청하현 지사등 상급관리들이 모두 죽고 나자 지사의 관인를 맡아 있다,
오랑캐를 피해 도망을 갔다 와보니 지휘 체계가 무너지고 기강이 엉망이 되어있었다.
서문경에게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건달 몇명을 불러 모아
지사 관인도 가지고 있것다 ,
그때부터 큰소리 땅땅 치며 지사 행세를 하는 놈이다.
내안이 마누라는 오전은에게 자신의 남편도
옛날에 서 대관 집에서 전당포 일을 도왔다는 내안이라고 안면을 트자,
오전은도 아! 하며 아는척을 한다.
오전은른 부하들이 사건 이야기를 대충 들어
오월랑과 관계된 금은보화 건이란 이야기를 들었는지라
잘모르지만 아는척 하고 맞 장구를 쳐 준 것이었다.
"이웃에 살고 있는 장소교란 자가 내 남편을 꼬드겨 의형제를 맺은 후
오월랑의 재물을 등쳐서 함께 장사를 해서 큰돈을 벌어 보자고 하고는
훔친 은자와 금덩이를 나누어 가지고 장사를 하려 간다는 핑계를 대고는
그놈과 그놈 아들 장대란 놈과함께 떠났는데 가는 도중에
내 남편을 죽여 버리고 재물을 그놈이 독 차지했습니다요 하고"
일러 바치자 오전은는 군침이 도는듯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옆에 있던 관원이
"간단히 요약한 고솟장과 증거물로 서문경입던 관복이든 보따리와
약간의 패물도 가져온 것으로 보아 거짓은 아니것 같습니다." 라고 보고했다.
오전은은 내안이 처를 향하여 알고 있는 내용을 말해보라고 부드럽게 말을 한다.
"정확 하지는 안사오나 남편 말에 의하면 황금 삼백냥, 은자 일천냥,
패물과 보석이 담긴 가죽 상자 여덟개, 값비싼 옷보따리 네개등의 물건들입니다"
그 살인마 도적놈의 집 뒷마당에 묻어 놓았습니다요?
하고 이를 악다물고 낱낱이 고자질을 해버렸다.
오전은이 짐짓 위엄을 부리며
"정말이렸다,
만약 추호라도 거짓이 있다면 물고를 내고 말리라!" 하고
호통을 친다.
"아이구,
어느 안전이라고 거짓을 말 할 깝수!
그놈 뒷 마당만 파보면 금방 들어날 일이며,
두 년놈만 잡아다 족치면 다 불것인데요."
오전은은 잘만 하면 큰덩이의 떡고물도 생길것 같아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몸소 관졸들을 데리고 서촌에 사는 장소교집을 급습했다.
장소교는 물건 처리할 궁리를 마누라와 상이 하고 있다가,
갑자기 들어 닥친 포졸들에게 잡히는 신세가 되었다.
오랏줄에 묶이면서
"아이구, 나리들 왜 이러십니까요?
지가 무슨 죄를 지었는데 이러십니까요?
먼저 얘기를 해주세요, 영문이라도 알아야 하지않습니까."
라고 악을 쓰며 말한다.
"시끄럽다,
이놈아 죄인이 무슨 말이 많으냐?
관가에가서 해라!"
동네 사람들은 느닷없이 관가의 포졸들이 장씨네 집에 들어닥치자
영문을 모른체 삼삼오오 모여서 수근수근대는 것이 보였다.
장소교는 지은 죄가 있으니 놀랄만도 하건만 부부가 끌려 나오면서도 잔머리를 굴러 본다.
월랑의 재물과 내안이 살인을 알고 있을까?
아님은 다른 증거도 없으니 괜히 엄포를 치는지도 모르지 거짓말을 하고
빡빡우기는 수밖에 없지 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오전은은 집을 수색해 장물이 있으면 전부 수거하라 이르고 묻어 놓았다는 곳을 팔까 하다가,
아니야 모두가 재물을 보면 떡고물이 안 생기지 조용히 파가지고 가야지 하는 생각에
관졸들을 풀어 집을 경계하도록 시키고 장씨 부부를 데리고 관아로 출발 했다.
장소교가 출발하면서 보니 마을 사람들 틈에 내안이 마누라가 얼굴에 살기를 띠운체
꼬소하단 표정을 지으며 소리를 질렀다.
"에라, 이 천하의 잡것들아!
우리 신랑 죽이고 재물까지 강탈하고도 잘 처먹고 잘 살줄 알았더냐,
그래 남의 물건 한입에 꿀꺽하면 넘어 갈 줄 알았더냐!
남의 옷 보따리 까지 다 가져가 욕심이 배밖에 나온 년아!
이 도둑 개 잡년들아" 하고
입에 나오는데로 쌍욕을 퍼 부었다.
장소교가 누구인가 형방 옥리 수십년에 잔뼈가 굵은 능구렁이가 아니던가,
내안이를 죽였다는 걸 알고 있는 듯해 가슴이 철렁 하였으나
내안이를 죽인것은 증거도 없으니 베짱으로 밀어 붙이고
장물도 큰 것은 들키지 않았으니 뚝심으로 버터 보는 수 밖에 없지 않는가?
그러나 오전은이 누구이던가?
희대에 색마요 재물 모으는데 귀재인 건달 서문경의 뒤를 따라 다니며
온갖 잡일 다 경험하고 서문경의 재산이라면 손바닥 들여다 보듯이 알고 있지 않은가,
말단이지만 벼슬까지 얻어 운좋게도 지사 직책 까지 꿰찬 놈이 아니던가!
한마디로 장씨의 생각이 땅을 기고 있다면 오지사의 생각은 하늘을 날고 있었다.
다시 말해 떡고물도 보통 떡고물인데 호락호락 하게 넘겨 버릴 오전은이 아니었다.
관아에 도착하자 오지사가 직접 문초를 시작 하였다.
고솟장에 따르면
"오월랑의 금은 보화와 각종 패물 옷가지등을
강탈 하였다 하는데 모두 사실 이렸다?"
"아이구, 나으리!
억울 합니다요
옷보따리를 먿겨 놓았다고는 들었으나 그건 여편네들의 일이라 저는 모르구여,
금은 보화라니 처음 든는 일이 옵니다.
골발 저 아녀자는 우리 집과 무슨 억한 감정이 있어 거짖 증언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요.
내안이 아우와는 의형제까지 맺은 사이인데 죽이 더니 천부당 만부당 합니다.
소인도 왕년에는 도둑을 잡던 형방에 수십년 있었던 사람입니다." 하고
심금에 호소한다.
"이놈이,
엄연히 피해자이며 증인이 버젓이 보고 있는데도 거지말을 지껄여?
오냐 알았다, 뜨거운 맛을 보아야 실토 하려는 모양이구나?
"여바라 저놈을 형틀에 묶고 바른 소리를 할때까지 매우쳐라!"
치도곤으로 맞으면서 장소교는 내가 이실 직고 해도 이젠 풀려나긴 글렀으니
죽지 않으면 버티리라 하고 이를 악문다.
떡이 되도록 맞고도 억울 하다는 소리만 내어 지르니 오전은도 난감해진다.
"나으리,
저기 있는 저 잡년의 주리를 틀어 족치면 안불고는 못 베길 겁니다" 하고
내안이 처가 냅다 고함을 치자.
오지사는 여편네야 안불고 못베기겠지,
거짓으로라도 했다고 할껄 하며 속으로 씩 웃는다.
"여봐라 저기 저년을 틀에 묶고 실토 할 때까지 주리를 틀어라!"
지독하기로 소문난 장씨 여편네 지만,
남편이 곤장을 맞는걸 본 것으로도 치가 떨리는데
그보다 더한 주리를 틀라니 이젠 죽었구나 하고 생각하며 이실직고 할까 말까하고
머리를 굴리는데 형리들이 주리를 틀 봉을 들고 왔다.
그러는 사이 여인은 여인인지라 사실을 말하면 남편은살인죄에
재물 강탈 방화에 오월랑 가족 살이 미수등 사형을 면할 수 없을것 같아,
남편이야 죽든 말든 자기는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주리를 틀기도 전에,
"에고고,
살려만 주신다면 사실되로 다 말 하겠습니다 하고
말해 버렸다."
떡이 되도록 맞고도 마누라만 버틴다며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하던 장소교는
기대가 사라지자 고개를 푹 떨구고 말았다.
반면에 오전은은 해심의 미소를 지으며 가까이 불러 조용희 이야기를 들었다.
장씨는 감옥에 가두게 지시하고, 문초는 끝났다며 보고 있던사람들을 해산시켰다.
내안이 처에게는 지은 죄에 맞는 죄값을 치르게 할 것이라며 돌려 보냈다.
그리고는 심복 포졸 두명만 데리고 가는데 장씨 마누라는 오지사에게,
하라면 무슨 짖이든 다 할 테니 자신의 죄를 가볍게 판결 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오지사는 경비를 서고 있는 군졸들도 집 밖으로 나가서 아무도 접근 못하도록 하라고 명하였다.
장씨마누라가 가르쳐 준 곳을 파서 보물들을 수거 관아 자기의 집무실이 딸린 방에 옮겨 놓았다.
<sn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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