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링빙야화

9천명의 도적을 거느린 도척

오토산 2021. 8. 5. 09:02


⚘ 누가 이런 명 문장을 썼는지 참으로 감탄뒤에 또 감탄이다⚘
평생 내가 카톡으로 읽은중 최고 명문!!!

나쁜 위정자일수록 자주 천사 흉내를 낸다. 

그 들은 왜 불의와 불 법을 저지르면서 정의와 개혁을 들먹이는 걸까?

그 의문을 풀어줄 열쇠가 "장자"도척 이야기에있다

옛날 중국에 9000명의 도둑을 거느린 도척이있었다. 

어느날 부하가 “도둑에게도 도(道)가 있느냐”고 묻자 

도척이 말한다. 

“어찌 도가 없겠느냐? 

집안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아는것이 성(聖)이고, 

물건을 훔칠 때 앞장서는 것이 용(勇)이며

훔친 후 나중 에 나오는 것이 의(義)이다. 

훔친 물건을 골고루 나누는 것이인(仁)이고, 

그날의 일이 잘 될지 안 될지를 아는 것이 지(智)이다. 

이 다섯가지를 갖추지 않고서 

큰도둑이될 수 있었던 자는 천하에 없다.”

폐부를 찌르는 풍자가 아닌가

그 런데 내가 무릎을 친 대목 은  그 다음 구절이다. 

도둑수괴의 설명이 끝나자

 장자는 명쾌한 해석을 덧붙인다. 

“이로써 살펴보면 

물건을 훔치려는 도둑의 마음도 반드시 성인의 도에 의탁한 후에야 실행할 수 있다.

 

” 좀도둑 정도라면 그저 물건만 열심히 훔치면 되지만 
큰도둑이 되려면 성인처럼 대의와 명분을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악행을 제법 그럴싸하게 포장해야 더 많은 추종자 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다. 

인디오(남미 인디언)들을 살육했던 스페인 정복자들은

 “하느님에게 영광을!”이라고 외쳤다.

독재자 히틀러는 

‘국민적’, ‘국민의’라는 표현을 입버릇처럼 사용했다. 

그의 군대는 ‘신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글귀가 새겨진 허리띠를 차고 이웃 나라들을 짓밟았다. 

인권을 말살한 무솔리니 역시 

신을 대변하는 양심으로 행세 했고, 

 

인민의 왕으로 군림한 마오쩌둥의 좌우명은

 ‘인민에게 봉사하라’였다.

흔히 B급 정치인들은 큰도둑으로 불린다.

 사도(道)에 밝은 위정자라면 

도척이 말하는 다섯 가지 덕목쯤은 문제없을 듯싶다. 

<sn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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