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향교 소학반 문경새재를 다녀와서
음력으로 10월 초하루로 향교에서 분향을 하였던 11월5일 09:00
웅부공원앞에서 안동향교에서 소학, 대학, 중용을 함께 배우고 있는
소학반 회원 39명이 문경새재와 삼강나루터로 가을나들이를 나섰다.
안동향교 김부장님의 잘 다녀오라는 인사와 함께 버스가 출발하니
김명희 회장님이 밤을 새우시며 준비하신 간식과
김난규 회원님이 협찬하신 콩과 고구마가 썩인 떡이 지급되었고
박희순 시인님과 권오신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회원분들이
오늘 여행을 위하여 금일봉을 협찬하셨다.
권오신 선생님이 신라때부터 있었던 '새들도 쉬어넘는 고개',
'계립령(鷄立嶺 하늘재)와 이화령(梨花嶺) 사이에 있는 길',
'조선 태종때 새롭게 만들어진 새롭게 만들어진 길' 등
다양한 뜻을 지닌 문경새재와
낙동강, 내성천, 금천 등 세강이 합류하는 나루터로
30대 과부로 다섯 자녀를 키우며 1995년까지 주막을 운영하였던
유씨주모의 이야기와 함께 오늘의 여행지 소개를 하여주셨다.
매주 사무실에서 강의시간에 만나던 회원님들은
모처럼의 나들이로 창밖에 펼쳐지는 가을 풍경을 구경하며
담소를 나누면서 문경새재 주차장에 도착하여
낙엽이 쌓인 주차장 주변의 나무아래 둘러 앉아
준비된 도시락과 닭발에 밤 막걸리를 한 잔씩을 나누며
맛 있는 점심을 먹고 제2관문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문경새재는
영남에서 한양으로 과거보러 가는 선비들이 많이 이용하였고
세종실록지리지에 '풀억새가 우거진 고개'라는 뜻의 초점(草岾)으로,
동국여지승람에는 '새들도 쉬어넘는 고개'라는 뜻의 조령(鳥嶺)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1414년(태종 14)에 문경새재 계곡을 지나 제3관문(鳥嶺關)까지
650m에 이르는 고갯마루를 닦았다고 전하고
문경의 옛 지명인 문희(聞喜)에서 '기쁜소식을 듣게된다'고 하여
영남은 물론 호남의 선비들까지도 굳이 먼길을 돌아 다니기도 하였으며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선정된 길이기도 하다.
상가앞을 지나는 도로바닥은 은행잎이 예쁜무늬의 수를 놓고 있었고
바람에 흩날리는 단풍비를 맞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으며
제1관문(主屹關)을 지나 촬영장까지 가는 길에서
앙상한 가지에 발갛게 익은 감은 어린시절 고향생각을 불러 주었고
촬영장 입구 전동차회차장에는 카메라맨 조각상이 우리를 반겼다.
맨발걷기를 하면서 단풍을 즐기는 나들이객 틈에 섞여서 걸으며
그 누구가 그려 놓은 동양화속 한부분이 되어서
형형색색의 단풍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을 하면서
원(院)터앞의 연못에 비친 단풍의 절경도 구경하며 걷다니
교귀정에 도착하였다.
교귀정(交龜亭)은 조선시대 임금으로 부터 명을 받은 신.구 경상감사가
업무를 인계인수하던 교인처(交印處)로 1470년경에 건립하여
지속적으로 사용되다가 1896년 3월(건양 1) 의병전쟁시 화재로 소실되어
1999년 6월 복원하였으며 매년 교인식 재현행사를 여기서 하고 있다고 한다.
깍아지른 암벽 사이를 흐르는 용추(龍湫)의 아름다움과
조곡폭포에서 흐르는 물로 돌아가는 물레방아도 구경하며
산불됴심표석에 도착을 하였다.
조령 산불됴심 표석은 조선후기에 세워진 원추형 화강암 자연석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길목에 산불예방과
주흘산 자연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하여 세워진 표석이며
현존하는 국내의 고어(古語)로 된 비석 4개 가운데
국한문이 혼용되지 않은 유일한 비석이라고 전한다.
조령관을 향하여 한 참을 더 걸으니 조곡관에 도착을 하였다.
영남제2관문(鳥谷關)은 영남에서 서울로 통하는 중요 통로였던 조령의
중간에 위치하고 삼국시대에 축성되었다 하나 확실한 근거는 없으며
1592년(선조 25) 왜란이 일어난후 충주사람 신충원이 성을 쌓은 것이 시초,
1708년(숙종 34)조령산성을 쌓을때 옛 성을 고쳐 중성(中城)으로 삼아서
조동문(鳥東門)이라 하였다가 현재시설은 그 후 복원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조곡관에서 잠시 휴식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경상북도 교원단체협의회 주관으로 내일(10월 6일) 실시되는
'2021 교육가족이 함께하는 한마음 문경새재 걷기행사 준비가 한창이었고
국민의 힘 대선후보자로 윤석열이 당선되었다는 특보가 전해지기도 하였다.
나무들은 겨울을 나기위한 아픔을 겪으며 잎으로 공급하던 영양을 끊고
영양을 공급받지 못한 나뭇잎은 붉은 피를 토하며 낙엽이 되고 있으나
사람들은 나무의 아픈 속앓이는 모른채 단풍만 즐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미안한 마음을 가져보면서 우리는 버스를 타고삼강주막으로 향했다.
장시간 산행에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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