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실

'2023 계묘(癸卯)년 국가운세

오토산 2023. 1. 21. 21:28
● 불원재 유교문화 해설 (97)
'2023 계묘(癸卯)년 국가운세
지난해는 코로나 환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은 한해였다.
국내적으로 3/9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되어 윤석열 새정부가 출범하였고 6/1지방선거로 선출된 새로운 얼굴들이 국가와 지역발전을 다짐하며 힘찬 새 출발을 하였다.
사회적으로 이태원 핼러윈축제에서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여름철 동해안과 중부지방에 물난리를 겪었고,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도발로 남북간 긴장이 조성되기도 하였지만 반면에 누리호 발사성공과 한국축구가 16강에 진출하고 오징어게임등 한문화가 세계에 주목받으면서 국격이 상승되고 한국인의 자부심을 갖게 한 한해였다.
지난 해는 『주역』에 ‘허물(過)이 있는 자는 반드시 다스려야 되니 '기제'괘로 받는다’라고 하여 ‘혼란하고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고 무사히 물을 건너 공을 세우고 세상을 구제한다’는 《수화기제》(水火旣濟)괘가 적중하여 정권교체가 이룩되었다.
금년에는 경기침체로 인한 주식.부동산 하락과 물가상승, 금리인상이 현실화 되어 서민들의 삶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고, 코로나사태도 점차 일상이 회복되어 따뜻한 새봄과 함께 얼어붙은 경기가 풀리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우리사회에 쌓인 구조적 모순과 폐단을 청산하고 정치혁신과 사회개혁을 통하여 사심을 앞세우는 정치에서 국가와 국민과 공공의 이익을 위하는 정치가 되고 공정한 사회, 올바른 가치관으로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건강한 사회가 되기를 모두가 소망 하고 있다.
금년은 『주역』의 《풍화가인》(風火家人)괘가 예상된다. 이 괘상(卦象)은 ‘아래에 불꽃이 치열하여 위로 바람이 생기는(風自火出) 형상’이 가인(家人)이니 공자가 말하기를 ‘바람은 불로부터 생기듯이 말은 몸에서 나오게 되니 몸을 바르게 해서 말은 실천이 되게 하고 행동은 반드시 법도에 맞게 하라’(言有物而 行有恒)고 하였다.
바람이란 사회기풍을 말하기도 한다. 바람이 불어서 불꽃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불꽃이 타서 기류의 이동으로 바람이 생기는 것이다.
건강하고 정의로운 사회기풍은 뜨거운 바람에서 생기는 것이다. 뜨거운 바람은 바로 대통령과 정치인, 사회지도층이 뜨거운 열기로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서 봄바람에 연약한 보리싹이 바람부는대로 흔들리듯이 자신의 내면의 덕성을 밝혀(修身齊家) 밖으로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의 새 바람을 일으켜 사회를 개혁한다는 말이다.
가인(家人)이란 '가정의 도리를 잘 지키면 이롭다'(利女貞)라고 하였다. 가정에 엄한 가장이 있어서 부자, 형제, 부부간의 가족이 각자 자기의 본분을 지켜서 가도가 바로서게 되면 화목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가 이룩된다. 가정이 안정되면 천하가 다스려지고 가정이 파괴되면 국가사회 질서가 무너지고 혼란이 오게 된다.
결국 ‘가인’의 도(道)는 주부나 가장(家長)이 엄격한 가법으로 가정을 잘 다스려 행복한 가정을 만들듯이 한 나라도 지도자가 나라를 잘 다스리면 태평한 세상이 되고 잘못되면 혼란한 세상이 되는 것이다. 태평한 세상은 지도자가 각자 자기직분과 맡은바 역할을 다하도록 법 집행을 엄격하게 하여 공직과 나라의 기강이 바로서게 되면 사회가 안정되고 나라가 태평하게 된다는 것이다.
공자가 말하는 언유물(言有物)이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가 모범을 보여 매사에 실행과 실천이 있어야 하며, 행유항(行有恒)이란 지도자의 말은 믿음이 있고 그 행동은 청렴하고 근신하여 사회의 본보기가 되어 그 명성과 업적이 밖으로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공자는 ‘정치는 바르게(正) 하는 것이며 지도자가 바르게 솔선수범 한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우리사회는 지도자가 바르지 못한 정치로 사회를 혼란하게 하였다. 정치이념은 진리이지만 불의한 패권주의로 나라가 망하고 정권이 몰락하게 되는 것이다. 불교와 유교의 이념으로 나라를 이끌어도 지도자가 부덕하고 부패하여 나라가 망했고, 해방후 우리는 통제사회와 민주화를 거쳐 국가발전을 이룩하였으나 보수정권의 실정과 진보 좌파정권의 몰락을 경험하였다. 이는 지도자의 말과 행동이 일치되지 않고 불의한 정치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정권이 몰락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만든 좌파정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아 20년, 50년 장기집권을 호언 장담하였다. 그런데 왜 5년만에 정권이 몰락하고 국민의 지탄을 받는 것인가! 이는 정도를 벗어나 언행이 일치되지 않고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정치가 아니라 개인과 당파의 이득만을 앞세우는 패거리 정치를 했기 때문이다.
옛말에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하지 않았는가! 지금 새로 들어선 정부가 좌파정권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적폐를 청산하고 사회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하여 국민에게 신망을 주게 된다면 나라도 발전하고 정부도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여망을 외면하게 되면 나라도 혼란하고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니 두려운 일이 아닌가!
금년은 《풍화가인》괘의 가르침에 따라 사회개혁의 엄청난 회오리 태풍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도자는 엄격한 법 집행과 솔선수범으로 국민모두가 자기직분을 다하는 혁신의 신바람이 불어 나라를 안정시키는 한 해가 될 것이다.
2023년 계묘 원단에 철학박사 불원 이동수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