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섬마을 고샅길에서 만난 초가집
사노라면,
가끔씩 뵙고 싶은분이 있다.
사람마다 풍기는 인품이 느껴지고
말씀따라 향기가 나는 기품도 느끼게 하니까 말이다.
년전부터 뵙고 있는 사촌사시는 동천 김 창회선생이 그런분이다.
그래서 요즈음 가끔씩 단풍 소요유에 동행을 한다던지
종택, 서원을 방문할적에 동반하는 일이 생기게 되었다.
오늘은 봄 꽃 향기 쫒아 매화꽃이 우리를 함께하도록 하고 있다.
언제나 그러하지만 오늘도 이 동필 장관이 동천선생을 뫼시고
동부인하여 안동을 오셨고 우리들 몇몇이 나들이에 함께 하였다.
마침 이 장관이 무섬마을을 보자고 해서
우리는 이곳을 경유하여 순흥에 있는 영주선비매화원으로 향하였다.
언제나 궂은 허드렛일 봉사를 도맡아 하는
조 신희, 김 영숙 단장이 동행하면서
마침 잘 아는 지인이 있다고 해서 길잡이로 삼아 나들이를 시작한다.
굽이 굽이 산길을 돌아
강따라 호젖한 천변 정겨운 고향마을같은
무섬마을에 들어서니 와우 ~ 주말이어서 그런지
동네 잔치를 벌려서 그런지 차들이 빽빽히 골목길을 막고 있다.
고샅길을 겨우 빠져나와 좁은 마당에 차를 세우니
마치 연락이라도 받은듯이 집앞에서 마중을 나와 계신다.
초갓집 주인 마나님 박 현우 바로 그 분이시다.
마을 보존회 사무국장을 맡아하시고
동네 일이라면 모든걸 마다 않는다 하시는 분이다.
오늘도 공손하게 맞아주시고 정성껏 차 대접으로 우리를 호강시키고
마을 전시관부터 마을 곳곳을 안내해 주셨다.
고택이 줄비하게 이어지고
초가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고 마을이 아니다.
이렇게 정성스레 접빈을 다하는 인정있는 사람이 있어야
누구에는 고향이고 우리에게는 이웃이 되는 것이다.
오늘 마을도 아주 편안하고 쉬 마음을 가지런하게 하지만
대하는 인정이 따숩고 살가와서 더 정이 드는 마을이 되었다.
정이 있어서 더 정다운 무섬마을,
거기에 옛 예던길 있어 가르침 주시고
전설과 설화가 주저리주저리 이어져서
섬을 감아 돌아가는 잔잔한 강물에 윤슬이 반짝이듯이
이 마을도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이다.
오랫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지쳐 막막한 나그네를 품에 안아 주듯이
오후 한때를 신선이 되어서 노니었다.
언제 우리 아이들이 고향을 찾아오면
다시 이곳에 들려 이 마음 전해 주어야 하겠다.
친구들도 고향그립거던
무섬에 찾아가
노니어 보시기를. . .
'친구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동JC 특우회, 중화민국 남투JC 방한 만찬 (2) (0) | 2024.02.27 |
---|---|
안동JC 특우회, 중화민국 남투JC 방한 만찬 (1) (0) | 2024.02.27 |
흐르는 강물에 이름을 적은 무섬마을이야기 (0) | 2024.02.19 |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를 건너며 생각나는 세상 (0) | 2024.02.19 |
권영준 전 국립안동대 교수 별세 (0) | 2024.02.17 |